다시 시작, 어쩌면 이제 끝을 내는 연습

스페인 시체스 지중해

 

 

1년 반 만에 글 한 편을 올렸다.

언제나 그랬던 것 같다.

일과 글이 함께 몰아칠 때, 늘 글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멈춘 시간들이 1년이 되기도, 1년 반이 되기도, 때로는 2년이 되기도 했다.

생업과 글은 늘 병행할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시간은 늘 한정되어 있으니, 그 한정된 시간을 생업과 글로 나누는 게 늘 관건이었다.

 

결국 생업 앞에 접히는 건 글이 되고,

글에 대한 욕망을 놓고자, 이 블록 방도 아예 들어와보지 않곤 한다.

그러다 욕망이 폭발하고 나면, 이렇게 번아웃을 맞이하고 다시 방을 들여다보게 된다.

 

폭풍 같은 일을 쳐내고, 정말 간만에 번아웃이 왔다.

이 번아웃이 2주에서 이제 3주로 넘어가고 있다.

오래 참았나 보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일이 밀려와도 어느 순간 터져나오고 만다.

1년 반. 내가 참을 수 있는, 혹은 밀어넣고 있는 시간인 듯하다.

 

 

그 사이 블로그 편집도 바뀌고, 적응이 안 된다.

그래도 이제 조금씩 마무리는 하고 싶다.

어쨌든 다시 시작, 또는 이제 마무리 하기.

번아웃 틈틈이 글도 좀 쓰고, 그러고 싶다.

 

아이러니한 건 내 실적.

글을 적는 동안, 내 실적은 바닥을 치고,

글을 포기한 동안, 내 실적은 천장을 뚫는다.

그래서 늘 고민인 것 같다.

이 두 가지를 어떻게 병행해야 할지...

일 폭탄 속에서 나는 어떻게 이 두 가지를 현명하게 진행할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