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과 삶/시와 풍경 26

울었다.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 정호승 나는 희망이 없는 희망을 거절한다 희망에는 희망이 없다. 희망은 기쁨보다 분노에 가깝다 나는 절망을 통하여 희망을 가졌을 뿐 희망을 통하여 희망을 가져본 적이 없다 나는 절망이 없는 희망을 거절한다. 희망은 절망이 있기 때문에 희망이다 희망만 있는 희망은 희망이 없다 희망은 희망의 손을 먼저 잡는 것보다 절망의 손을 먼저 잡는 것이 중요하다 희망에는 절망이 있다 나는 희망의 절망을 먼저 원한다 희망의 절망이 절망이 될 때보다 희망의 절망이 희망이 될 때 당신을 사랑한다. (정호승, , 창비. 2017) 별 생각 없이 찾아본 한 시인의 시가 나를 울렸다. 원래는 딸내미가 라는 시를 아느냐고 물어보는데 모른다고 했더니 딸내미가 참...하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시가 되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