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국 13

다시 읽는 가락국

2019년 10월 진정한 기독교 정신은 광화문이 아닌 서초동에서 흘렀다.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강 같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씀. 2008년, 지금으로부터 12년 전, 난 그 때도 그렇게 촛불을 들었었다. 그때도 위에 내가 가장 좋아하던 말씀을 입에 붙이고 살았다. 2008년 4월 29일. 시작된 가락국. 2008년 5월. 6살 딸내미를 데리고 나간 촛불 집회. 꽤 오래 진행되었던 촛불 시위. 가락국에는 바로 그 시절, 그 상황이 모두 담겨 있다. 그리고 2009년 5월 23일. 그분을 잃었다. 다시는 그와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겠노라며, 나의 어리석음과 나의 게으름과 나의 기도하지 않음을 자학하며, 지금 이곳에서 매일 그분의 곁을 지키던, 그리고 지금은 그분의 자리에 계신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