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처럼 글을 올렸다.
올리기로 했으니, 내 마음의 실망과 갈등, 고민 같은 것과는 상관 없이,
나는 또 글을 올리고 있다.
계속 야근을 해야 하는 상황.
그 가운데 쉬는 시간을 정해 놓고, 그 쉬는 시간에 가락국 한 편을 올렸다.
그런데 웃기게도, 그 이야기가 나를 울컥하게 한다.
7년 전, 썼던 그 이야기가 지금 내 가슴을 쳤다.
사람이 사람을 위해서 일하다.
사람이 사람을 살리는 일을 위해 일어서다.
그 말이 내 마음에 또다시 큰 울림을 준다.
그랬었지. 그 마음으로 글을 썼었지.
그리고 그 때도 그렇게 울컥했었지.
여전히 같은 현실에 분노하고 있지만, 그래도 시인이 하얀 눈 위에 침을 뱉는 것처럼,
김수영 시인이 그토록 시인이여 침을 뱉으라고 말했던 것처럼,
나 역시 그렇게 뱉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쭙잖게 내 주제에, 감히 그의 말을 따를 수는 없으나,
그래도 내 자리에서 내 나름의 침을 뱉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인물이 살아서 나를 위로한다.
비여의 말이, 실이의 말이, 나를 위로하고 격려하고 도전을 준다.
그래서 울컥한다.
웃기지....
아까까지는 지쳐서 이걸 내가 왜 하고 있지 했으면서도,
이 서툴고, 허접한, 문장도 엉망인 이 글에서
7년이 지난 지금도 울컥하고 있다.
또 한 번 느낀다.
내게 왜. 가락국이 내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인지.....
또 한 번 느끼고 있다.
글이 내게 전하는 위로.
그것도 7년 전에 썼던 이 서툴고 모자란 글이 내게 울컥하는 울림으로 다가오는 도전.
또다시 일로 돌아가야 하는 이 시간.
이 울컥하는 그 마음을 기록처럼 적어놓고, 내 일로 돌아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