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국/<가락국>과 잡담

욕심은 없다

그랑블루08 2014. 6. 7. 02:03

욕심은 없다.

그러나 욕심이 완전히 없다고 한다면, 그 또한 거짓말이다.

 

처음 쓰는 마음으로, 처음 첫 글을 게시판에 올리던 그 마음으로 시작하고 있다.

아무래도 내 글은 좀 무거운 듯하다.

 

ㄴㅇㅂ에서는 이상하게 발해가 달려주고 있다.

왜 갑자기 조회수가 올라가고, 관심작품 수가 늘어나는지 알 길이 없다.

갑자기라 그저 나 자신도 놀라고 있을 뿐이다.

 

ㅂㅍ에서는 발해보다는 가락국 관심작품 수가 더 많다.

그러나 실제 조회수는 그리 많지 않다.

아마 ㅂㅍ에는 1.9.를 달 수 있으니, 그것 때문이 아닌가 싶다.

ㅂㅍ에서 갑자기 관심작품 수가 많아진 것은 천신제 때부터였다.

조회수도 보면, 1.9.가 달린 경우에만 매우 높다.

이걸 좋아해야 할지, 서글퍼해야 할지 그 또한 모르겠다.

 

ㄹㅁㄸㄲ는 독특한 곳이다.

이곳은 관심작품 클릭하는 곳이 없어서 몇 분이나 관작을 선택했는지 알 수가 없다.

오로지 댓글로만 판단해야 하니 그것도 약간 답답한 노릇이다.

초반에는 워낙 댓글이 안 달려서, 아무도 안 보시는 건가 싶기도 했다..

그런데 보면 조회수는 꽤 되니, 어떻게 된 걸까 싶기도 했고...

감사하게도 꾸준히 댓글을 달아주시는 몇 분이 계신다.

 

세 군데 모두, 결국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은 오랜 내 지인님들과 2년 동안 방문해주신 우리 은신러님들이 아니실까 생각해 본다.

몇 분은 누구신지 알겠는데, 몇 분은 알 수가 없다.

(혹시 제 친구님들은 이 글에 닉넴이 뭐라고 밝혀주시길.....

어느 분이신지 몹시 궁금하다능요....)

 

여튼 그러다 갑자기 조회수가 폭발하기도 하는데(이 폭발이란 그 이전에 비해서라는 것이다. 다른 작품들과 비교는 금물...)

그럴 때면 의아해진다.

어떻게 갑자기 아신 것인지....

워낙 많은 작품이 올라와서 훅훅 넘어가는데, 어떻게 아시고 오셨을지....

관심작품 체크하신 분들 중 아마 3분의 2이상은 은신러님들일 거라 짐작하고 있다.

 

가끔은 이렇게 계속 올리는 것이 잘하는 짓인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사실 ㄹㅁㄸㄲ는 그만 올릴까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그 때 갑자기 댓글도 올려주시고, 사랑방에 글도 올려주셔서 엄청 감동을 받기도 했었다.

그 덕분에 아직까지 쭉 올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가락국은 내게 첫 정이라 정말 특별하다.

그러나 이 글은 분명 무거운 글이다.

내가 담고 싶었던 모든 세계관을 담고 있으니,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웹소설에도, 그렇다고 일반 소설에도 그 어디에도 끼일 데가 없다.

웹소설로 들어가기에는 너무 무겁고, 일반 소설로 들어가기에는 너무 가벼운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글을 쓰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이다.

습관처럼 올리고는 있으나, 이렇게 묵묵히 올리기만 해도 되는 것일까, 고민이 생기기도 한다.

 

한 편, 한 편 애정을 쏟아 써보지만,

어쩌면 바라시는 감각적인 부분도, 단순한 장면도, 심플하면서도 정확하게 꽂히는 대사도 없는 듯하다.

 

누군가 말씀해 주신 대로, 내 글은 사골 같아서, 읽고 또 읽어야 그 맛을 알 수 있다.

정말 인내하고 또 인내하며 읽어야, 한참 후에 그 맛을 조금 알 수 있달까...

그 맛이라는 것도 없을 수 있으나,

한 번에 알 수는 없는 글이라는 점에서 그분의 말씀에 깊이 동의한다.

 

인내를 요구하는 글...오래 오래 여러 번 곱씹어 보아야 하는 글......

그러다 보니, 오래 참으며 읽어주시는 분이 아니라면, 내 글은 금세 아웃 오브 안중이 될 것이다.

그걸 나 자신도 알면서, 난 어쩌지 못하는 듯하다.

가볍게 쓰고 싶지만은 않은 내 욕심일지도 모르겠다.

가벼운 장르에 들어와서 무거움을 고집하는 것은 무슨 심보인지......

나도 나를 잘 알 수는 없으나, 그래도 내 스스로 원하는, 쓰면서 만족하는 글을 쓰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그저 단 한 분의 독자라도 이 글의 깊이를 알아주신다면, 족하다, 그리 생각하며 글을 쓰고 있다.

그래도 알아주시지 않을까.

단 한 분은 읽어주시지 않을까.

그런 기대로 하루 하루 그렇게 올리고 있는 듯하다.

 

ㄴㅇㅂ의 마감은 6월 21일이라 했다.

아마 그 때까지는 뒤돌아보지 않고, 그렇게 올릴 것 같다.

 

나의 가장 큰 장점은 시작하면 끝을 본다는 거다.

참 다행인 점이다.

가끔은 소처럼 우둔하게, 그렇게 묵묵하게 하던 일을 계속한다.

느려도, 끝까지 해내는 그런 무던함과 우둔함이 있다.

그것이 지금도 이렇게 글을 올리게 만든다.

 

그 다음 일은 다 올리고 나서 생각해 봐야겠다.

그래도 지금은 꾸준히, 흔들림 없이, 묵묵히 올리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댓글이 없음에 속상해 하지 않고, 나 자신의 글에 실망하지 않고,

덤덤하게, 그러나 무던하게, 또한 묵묵하게,

흐트러짐 없이, 내가 정한 약속을 이행하는 것.

그것으로 지금은 충분하다.

 

 

 

 

 

더보기

ㅂㅍ에는 유료화가 많이 되어 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ㄴㅇㅂ북스도 있으니...

댓글 중 그런 글을 본 적이 있다.

무료로 볼 수 있다는.....

그 말에...아...싶었다.

ㅂㅍ에서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글들은 어김 없이 유료였다.

분명 중요한 부분인데......

그런 고민이 되었다.

나는 이것이 직업이 아니니, 유료로 만들어서는 안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사실 내 출발은 하나였다.

출판.....

종이책으로 된 내 책을 갖고 싶었다.

내 스스로를 위해서도 갖고 싶었다.

내 글들을 제대로 출판해서 갖고 싶었달까.....

꿈은 소박했다. (소박이 아닐지도 모르겠으나....)

내 돈으로 출판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이런 기회가 있으니, 혹시 이렇게 올리다 보면, 종이책을 출판할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해서

시험 삼아 올리게 된 것이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어쨌든 이 글들을 보시는 분들이 많아지신다고 해도,

계속 무료로 올릴 생각이다.

끝까지 무료로 올려볼까 한다.

그러다 정말 엄청난 재수로 종이책으로 출판할 수 있으면 감사한 것이고......

인간이 고루하다 보니, 전자책은 싫다.

종이책이 안 되면, 그건 또 할 수 없는 일이고......

 

그저..단상들이다.

이 세계도 참 복잡하고 별별 사람들도 많고, 재주꾼들도 엄청나고....그러하다.

1달여 간 지켜본 혹은 올려본, 나의 소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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