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국/<가락국>과 잡담

다시 읽는 가락국

그랑블루08 2020. 6. 9. 21:08

출처 : http://www.siminilbo.co.kr/news/newsview.php?ncode=1065550232623095 

2019년 10월 진정한 기독교 정신은 광화문이 아닌 서초동에서 흘렀다.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강 같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씀.

 

2008년, 지금으로부터 12년 전, 난 그 때도 그렇게 촛불을 들었었다. 

그때도 위에 내가 가장 좋아하던 말씀을 입에 붙이고 살았다.

 

2008년 4월 29일. 시작된 가락국.

2008년 5월. 6살 딸내미를 데리고 나간 촛불 집회.

꽤 오래 진행되었던 촛불 시위. 

가락국에는 바로 그 시절, 그 상황이 모두 담겨 있다. 

그리고 2009년 5월 23일. 그분을 잃었다.

 

다시는 그와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겠노라며, 

나의 어리석음과 나의 게으름과 나의 기도하지 않음을 자학하며,

지금 이곳에서 매일 그분의 곁을 지키던, 그리고 지금은 그분의 자리에 계신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한다.

나는 여전히 믿는다. 

기도가 가진 힘을. 

2016년 4월에도,

2019년 겨울에도,

그리고 2020년 지금도,

나는 여전히 기도의 힘을, 그리고 그 기적과 같은 기도의 힘이 어떻게 행동을 불러내는지도,

나는 믿는다. 

 

요즘 가락국을 다시 읽고 있다.

사실 내가 썼던 여러 글들을 돌아가며 읽고 있는 중이다.

발해도, 태왕도, 당기못도, 가락국도, 계속 돌려가며 읽고 있다.

 

쉰 만큼, 글에 대한 페이스가 빨리 올라오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빨리 끌어올리려면 내 글을 읽고, 또 읽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1차 작업으로 발해를 잡았으니, 그리고 올해내로 자비 출판이라도 하자는 마음으로 완결을 위해 달리기로 했으니,

일단은 발해가 우선이기는 하다.

발해만 벌써 3-4독은 한 것 같다. 

부분으로 치면 10독은 넘은 것 같다.

읽고 또 읽다 보면, 페이스가 올라온다. 글 기운이, 쓸 수 있는 글 기운이 조금씩 올라온다.

 

그러다 태왕도, 당기못도 다시 읽다가 가락국으로 넘어왔다.

내 첫 연재글.

이 글을 읽을 때마다 2008년 촛불 집회가 떠오른다. 

그 날, 그 시간, 잃어버렸던 우리의 10년이 떠오른다. 

참 어렵게도 견뎌왔구나. 그래도 참 잘 견뎌내었구나. 우리는 이렇게 성장해가고 있었구나.

기도하고, 행동하며, 참여하면서 그렇게 10년을 견뎌 지금까지 왔구나. 그런 생각들을 하게 된다. 

 

가락국은 자꾸 그 날, 그 암울했던 시간이 떠오른다.

나는 그 때 그래도 꿈을 꿨구나, 싶다. 

그래도 올바른 세상으로 갈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았구나, 싶다. 

 

가라가야는, 가락국은, 자꾸 그분을 떠올리게 한다.

2009년 5월 장례기간 동안 딸내미와 함께 조문했던 그곳에서, 소고깃국을 먹으며, 울었던 그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가락국은 내게 참 부끄러운 글이다.

그런데 이렇게 12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읽는 가락국은 그토록 날것임에도 불구하고, 가슴을 쳐댄다.

그날들이 떠올라서 그런 것인지, 어두웠던 시절 희망을 떠올리게 해서 그런 것인지 알 수는 없으나,

마치 남의 글처럼 읽으며 눈물 짓고 있다. 

 

내 처음은 가락국이다. 

언젠가 이 가락국을 책으로 낼 수 있기를......

자비를 들여서라도 꼭 책으로 낼 수 있기를......

그렇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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