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킹투하츠와 은신상플/은신과 잡담

다시 읽기 프로젝트

그랑블루08 2012. 12. 14. 01:42

 

 

 

 

 

다시 읽기 시작!
<당신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다시 읽기 프로젝트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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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처음 쓸 때, 난 정말 상태가 안 좋았다.
다른 일들을 하기 힘들 만큼 후유증이 컸었다.
왜 그렇게 결말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는지....
19회, 20회 모두 볼 수 없었다. 나중에 성곽씬, 편집본만 보고 끝냈다.
도저히 볼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나는 은시경 컴백을 준비했다.

 

더킹의 은신이 좋았지만, 또 그렇게 마음에 든 것만은 아니었다.
그것을 고쳐보고 싶었다.
그들의 시작을, 다시 한번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들의 자격지심도, 그들의 트라우마도 치유되게 하고 싶었다.
그런 것들이 글을 끄적대게 만들었다.

 

내 마음의 힐링을 위해서 시작된 당.기.못은,

내 로망을 그대로 다 투영하자, 라는 목표였다.

어서어서 힐링하고, 빨리 일상 생활로 복귀하자는 목적도 한 몫 했다.

내 로망을 여기에 다 불태워버리겠다는 나의 각오는, 한 회 한 회 진행되면서 조금씩 변화되기 시작했다.

그저 멋지게, 그저 두근거리게, 둘의 사랑을 불타오르게, 라고 생각했었는데,

뒤에서 혼자 좋아하는 남자의 진정한 사랑을 보여주며 선덕댈 생각이었는데,

쓰다 보니 조금씩 글이 달라지고 있었다.

 

은시경이, 공주님이 스스로 말하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길이 있다고, 그 길을 꼼꼼이 걸어가야 한다고,

살아있는 사람처럼, 그들은 내게 요구했다.

니 마음대로 하지 말라고,

자신들의 길은 자신들이 가겠다고,

 

그들이 말을 걸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아픔을, 상처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서로를 보듬지 않고는, 또 스스로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지 않고는,

아직 한 발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 험난하고도 지루한 일정이 시작되었다.

 

4부씩이나 갈 수 있을까.

여전히 의문이다.

이렇게 길게 갈 생각이 아니었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연재할 생각이 아니었는데,

휙~하니 마무리 짓고, 일상을 제대로 엮어갈 생각이었는데,

그게 안 되었다.

 

제대로 길을 밟아가라고, 은시경이, 공주님이 요구하고 있었다.

 

그래서 난, 이렇게 스스로의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여기까지 오고야 말았다.

 

아무리 상플이더라도,

아무리 내가 직접 만든 캐릭이 아니더라도,

그래도 사람이다.

한 사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것이 진실되지 않다면, 그 어떤 감동도 있을 수가 없다.

그 어떤 힐링도, 치유도 있을 수가 없다.

 

사람이니까 아프고, 사람이니까 성장한다.

난 여전히 이 두 사람이 아프다.

그리고 또 난 이 두 사람을 믿는다.

비록 내 손은 비루하지만, 이 둘은 스스로 성장해 갈 것이다.

 

진실되게 쓰고 싶다.

픽션의 세계에 있더라도, 그래도 사람이다.

달라보여도, 어쩌면 같은 것이 인생이다.

 

사람을 쓰는 거니까,

사람을 이야기하는 거니까,

사람이 성장하는 거니까,

그러니까 최선을 다해야 한다.

 

연습을 실전처럼....

실전을 연습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