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못 20회가 올라오고 나서 방문자 추이.
한 분이 여러 번 방문하셔서 일어난 일이지만, 갑자기 쑥 올라온 방문자 수에 그저 깜놀하고 있다.
이번 추이가 재미있어서 또 한 번 올려본다.
아마 다들 기다리시다가 곧 올라오지 않을까 싶어서
주말부터 기다리신 듯 싶다.
며칠 간 들어오시면서 1000대를 넘다가, 당기못 당일에 갑자기 훅~ 뛰어버린 방문자수.
아마 여러 번 방문하신 듯싶다.
당.기.못의 힘인 듯싶다.
과분한 사랑이라 생각한다.
난 사실 왜 이리 당.기.못을 좋아해주시는지 의아하기만 하다.
처음에 좋다고 해주실 때도, 엄청난 방문자 수에도, 그저 놀랍기만 했다.
어떤 면이 좋으셨을까.
아직도 여전히 궁금하기만 하다.
사실 1부는 사람 속을 뒤집는 내용이었는데, 그래서 감정 소비가 어마어마하셨을 텐데,
생각해 보면, 그 때 당.기.못을 좋아해주신 분들이 가장 많으셨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상플이 첨엔 많이 없었고,
기억 상실 어쩌고 하는 부분도 거의 없었고,
특히 공주님 기억 상실은 유일무이했으니 신기해서 그러셨나 싶기도 하다.
워낙 초창기에 시작해서 아직까지 이어오고 있으니, 그래서 처음부터 읽으셨던, 게다가 상플이 거의 없었던 호기를 타서
지금까지 오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당기못은 정말 쓰면서 심하게 기빨리는 글이다.
뭐, 사실 내가 쓴 글 중에서 심하게 기빨리지 않은 글은 없다는 것이, 함정이기는 하다.
어쨌든 당기못을 쓸 때는 감정이입을 하는 것도, 감정이입에서 나오는 것도 시간이 너무 걸린다.
때로는 쓰기 위해서 감정이입을 하는 과정이 겁이 나기도 했다.
그 고통을 직접 느끼게 되는 것이 두려웠다.
정말 어떨 때는 아주 오랫동안 마음의 준비를 하기도 했다.
쓰고 싶지만, 또한 쓰고 싶지 않은, 그 감정의 깊이가 무서워서 어떻게든 조금은 피하고 싶기도 했다.
특히 1부, 2부는 정말 사람을 잡았다.
꼭 짚고 넘어가야 했던 부분들이라, 그 고통을 쓰지 않을 수가 없어서,
그 고통을 함께 느껴야 해서 힘들었다.
문제는 쓰고나서다.
한 회를 쓰는 데 엄청나게 감정 소비를 하고 나면, 나오는 것도 힘들다.
지금도 그렇다.
할 일이 너무 많다.
마감을 이번 주로 미뤄놔서 내일, 그리고 모레까지 이 일들을 다 처리해야 한다.
그런데 여전히 이 감정에 빠져 있다.
나와야 하는데 나와지지가 않는다.
한 번 쓰는 것도 힘들지만, 한 회를 쓰고 나면, 그 쓰던 분위기 때문에 자꾸만 그 다음이 쓰고만 싶어진다.
내 눈 앞에 잔뜩 쌓여 있는 일을 보고서도, 그 일에 눈도, 마음도 가지 않는다.
그게 가장 큰 일이다.
감정 소비가 너무 커서, 나오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느려서 문제다.
천천히 데워져서, 식지를 않으니, 결국 이렇게 문제가 생기고 만다.
당.기.못....그 엄청난 블랙홀 같은 힘.
당기못의 은시경과 공주님이 자꾸만 나를 끌어당겨서 그 감정으로부터 헤어나오지 못하게 한다.
그 다음을 자꾸만 상상하고 이야기하게 한다.
그런데 내게는 시간이 없으니, 정말 미칠 노릇이다.
쓸 수도 없는데, 자꾸만 그 감정에 빠져 있으니, 어서 나와야 하는데, 어서 일해야 하는데, 마감이 내일인데,
여기서 허우적대고 있다.
내게는 당.기.못 정말 무서운 글이다.
감정의 소비가 어마어마한, 빠져나가지도 못하게 만드는, 정말 무서운 글.
그건 그거고, 그래도 해야 할 일은 해야지.
이렇게 정신차리라고 글 하나 적어놓고, 일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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