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의 이야기

2위에게서 배운 "위대한 도전"

그랑블루08 2009. 3. 24. 17:57

 

 <한겨울에 핀 제주도 유채꽃-으...즈질 사진...남편이 여전히 바쁘다고 사진을 안 주는 바람에 내 사진으로...ㅡㅡ;)>

 

 

<음악출처>

http://cafe.daum.net/ykh4998/EyH7/2694?docid=E4EH|EyH7|2694|20090103232429&q=%B0%AD%BB%EA%BF%A1&srchid=CCBE4EH|EyH7|2694|20090103232429

     

 

 

 

 

 

2위에게서 배운 “위대한 도전”



오늘 대한민국은 일본에게 5:3으로 패했다.

사실 9회말에 3:2로 지고 있을 때만 하더라도 나는 결국 지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차라리 빨리 져서 일로 복귀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는 아주 속편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러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동점을 만들어 연장전까지 갔다.

이것으로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제까지 그 누구도 하지 못했던 “위대한 도전”을 정말로 해냈다.


왜 결국에는 진 경기가 나에게는 “위대한 도전”일까?


오래전부터 준비하던 일이 있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할 때는 당연히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자만하고 있었다.

그러나 준비가 진행되면서 점점 기가 죽기 시작했다.

결론은 안 될 확률이 너무나 높은 그야말로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다.

오늘 점심을 같이 먹으면서 그 일을 직접 했던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나는 자연스럽게 포기하려는 마음이 생겼다.

이제 며칠 남지 않았지만, 이미 너무 지쳐버려서 더 이상 밤을 새기에도 체력이 받쳐주지 않는다.

정말로 이제는 나의 바닥을 보고 있다.


어쩌면 나는 지금 9회말 2아웃에 지고 있는 경기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들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다. 절대로.

끝까지 정말로 경기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했다.

내 눈에는 그들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200% 이상의 기량을 보인 듯했다.

그래도 그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의 경기를 보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승리하는 패배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


그들이 보여준 것은 이기고 지는 승패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들이 주목한 것은 “어떻게” 였다.

이기고 지는 결과는 그 다음의 문제였다.

과정이 결과를 압도하는 순간이었다.

무조건 이기기만 하면 된다가 아니라, 지금 어떻게 하고 있느냐를 그들은 내게 묻고 있는 듯했다.


믿음의 야구, 덕장 김인식 감독님의 말씀처럼, 그들은 정말로 오늘 “위대한 도전”을 했고, 진정으로 “위대한 결과”를 얻었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은 큰 배움으로 나에게 돌아온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그들의 과정, 그들의 노력, 그들의 도전,

이보다 더 큰 “위대한 도전”, “위대한 결과”는 없을 것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

끝까지 최선을 다 하는 것.

목적이 아니라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상대가 비열해도 절대로 비열함과 타협하지 않는 것.

그리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것.


WBC 우승보다도 더 훌륭한 그들이 일구어낸 “위대한 도전”이었다.


오늘 제2회 WBC 경기는 내 인생에서 아주 큰 자리를 차지하며 기억에 남을 것이다.

승리 때문이 아니라 아름다운 도전으로서의 패배 때문에 더 오래 남을 것이다.


그래서 나도 그 아름다운 도전을, 그 위대한 도전을 해 볼까 한다.

승리하는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가 승패와 상관 없이 이기는 것이다.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꾸자!!!”

“수단이 비열하다면 결코 목적은 정당화될 수 없다.”


                                                   - Che Gueva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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