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모두들 편하게 살아가는데
나만 어렵게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가끔은
숱한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더 잘 되는데
어떻게든 올바르게 사는 사람들이 더 어려워진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가끔은
내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가끔은
내가 바보같이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가끔은
남들처럼 편하게 살아도 되지 않냐고...
가끔은
남들처럼 쉽게 올라설 수 있는 것들을 해야하지 않냐고...
그런....생각이 너무나 승승장구하는 누군가 때문에 들 때가 있다.
근데 말이다...
그래도 말이다...
지금은...침묵의 시간...
억울하다는 마음도...
저것이 잘못되었다고 외치고 싶은 마음도...
누군가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도...
지금 당장 승부를 보고 싶은 그러한 마음도...
모두 잠시 세워 두고 침묵하는 시간...
바르게 사는 사람보다 정직하지 않은 자가 더 잘 되는 이 세상이...
정말 원망스럽다고 소리지르고 싶다가도...
바보같이 살다간 그 사람 때문에....
침묵하고 있어야 할 것 같다.
사기와 범죄와 시기와 강탈이 판 치는 세상이지만...
그래서 정직을 외치는 자가 더 바보 같은 세상이지만...
그래도...
바보같이 살다간 그 사람 때문에...
침묵의 때를 묵묵히 견뎌야 할 것 같다.
내 무게의 짐을 묵묵히 견뎌야 할 것 같다.
그 사람이 겪은 일에 비하면, 내 문제는, 내 인생의 문제는 그리 큰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사람이 어떤 마음이었을지는...알 것 같다.
그 억울함과 속상함과 불의를 향한 분노는....알 수 있을 것 같다.
내 인생에 일어나는 여러가지 작은 일에도...
이렇게 무기력하고 열받고 살기 싫어지는데...
하늘이 침묵할 때...
그건...하늘이 몰라서가 아니라는 것...
하늘이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
하늘이 눈 감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늘이 침묵할 때...
내가 견뎌야 하는 짐을 올곧게 지고 견디는 것...
그것이 내가 해야할 일이다.
내 삶에 일어나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억울한 일들을...
하늘이 내버려두고 있는 것이라면...
하늘이 지금 침묵하고 있는 것이라면...
이 침묵의 시간을...아주 올곧게 견뎌낼까 한다.
아주아주 묵묵히...불평도 불만도 내뱉지 않은 채...
온전히...그대로 받아들이고 견뎌내 볼까 한다.
하늘의 때...
그 침묵이 끝나는 때가....
반드시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자는...
그 침묵의 시간을 고통 없이 견딜 수 있다.
그럴 수 있다.
그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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