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하늘의 소리

나의 달려갈 길을 다 달려가고

그랑블루08 2010. 12. 28. 02:00

 

 

 

 

 

 

굉장히 열심히 달려왔다가고 생각했으나,

돌아보니 제자리 걸음입니다.

열심히 경영하여 많은 것을 이루어왔다고 생각했으나,

돌아보니 여전히 바닥 그 자리에 있습니다.

많은 것을 이룩하여 다른 이들에게 인정받아왔다고 자부했으나,

돌아보니 여전히 믿음을 주지도, 인정을 받지도 못합니다.

 

13년을 경영하였으나,

그 13년 간 많은 것들이 변했다고 생각했으나,

여전히 나라는 존재의 위치는 땅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어쩌면 사람에게 인정받으려는 마음에, 더 많이 날아오르려는 욕심에,

그 무게에 큰 뜻을 품지 못하고 가라앉고만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2011년.

열심히 쌓아왔던 모든 것을 놓고, 바닥부터 시작하라 합니다.

누군가는 억울하지 않냐고 합니다.

내 위치라는 것이 그렇게 흔들리는 것이라는 걸, 또 한 번 느낍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내 두 손에는 처음부터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지금도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도 아무 것도 없겠지요.

그러나 아무 것도 없으니 두려울 것도, 더 내려갈 것도 없습니다.

 

이미 바닥에 있는 자는, 더 내려갈 바닥이 없으니,

이보다 더 내려갈 곳도 없으니,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1박 2일 김종민 씨의 말처럼,

경주란 빨리 달리는 자의 것이 아니라, 쉬지 않는 자의 것입니다.

 

나는 100미터 달리기 선수가 아닙니다.

그렇게 빨리 쉽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만큼 능력자도 아닙니다.

남보다 늦고, 남보다 모자라고, 남보다 부족한 것 투성이입니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이 경주가 참 길거라는 것이지요.

적어도 경주란, 아주 멀고, 아주 높고, 아주 큰 것이므로,

순간의 능력으로, 순간의 재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러니 이렇게 모자란 나에게도 포기하지 않는 한, 기회는 있는 것이겠지요.

 

2010년을 마감하며, 2011년을 맞이하며,

나는 또 하나의 아주 기나긴 경주를 시작할까 합니다.

그 이전까지는 꿈꿔 보지 못한 미래를 꿈꿔볼까 합니다.

내 능력으로는 작은 경주도 안 된다고 하니, 차라리 더 멀고 더 크고 더 높은 경주를 욕심내 볼까 합니다.

 

아주 많이 구르고, 아주 많이 실패하고, 아주 많이 소외되며,

한 가지 알게 된 것은,

경주란 함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길고 긴 경주는, 포기하는 자가 속출하는 것이니, 포기만 하지 않으면, 결국에는 그 결승선에 서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는 사람들 앞에서

나 역시 처음부터 더 큰 경주를 걸고, 더 큰 미래를 걸고, 더 큰 꿈을 걸고, 달려볼까 합니다.

 

그리하여

선한 싸움을 다 싸우고, 달려갈 길을 다 달려가고, 나의 믿음을 지켜

그 결승선을 넘고야 말 생각입니다.

 

 

누군가는 언제 달릴 것이냐, 언제 날 것이냐 하겠지만,

지금은 비록 겨우 땅에서 겨우 떨어질 뿐이지만,

언젠가 땅보다 하늘을 더 품고, 결국엔 저 광활한 하늘을 향해 날아오를 것입니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쉬지 않는다면,

그렇게 "징하게" 경주라는 녀석을 한 번 해 볼까 합니다.

그래서 더 크고, 더 웅장하고, 더 높고, 더 광활한 꿈을 위해서, 그 누구도 꿈꾸지 않는 그런 놀라운 꿈을 위해서

'준비'라는 것을 해 볼까 합니다.

 

 

 

 

+) 성탄절은 잘 보내셨지요?

    성탄 인사를 드리고팠으나, 이래 저래 너무 늦어버렸습니다.

    댓글들...인사들....안부들...감사합니다.

    발등의 불을 좀 끄고 나면, 천천히 답글 달겠습니다. 당분간은 용서해주시길.......

    연말도 평안하시고, 새해도 더욱 평안하시길.........(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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