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그래 이것이 나의 한계다.
겨우 겨우 한 편을 또 올렸다.
그러나 16회, 정말 이렇게 써지지 않는 회가 있을까 싶은 회였다.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기도 했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못하다.
내가 생각했던 그 스케일에, 그 구성은 되지 못한 듯하다.
내 머리 속 풍경을 그대로 글로 옮긴다는 건, 역시 어불성설인 것일까.
어떻게 이토록 표현이 안 될까.
이것이 나의 한계라고, 이것이 내 깜냥의 끝이라고, 아무리 되뇌어 보아도,
자꾸만 던져버리고 싶다.
이 글이 만약 손으로 쓴 것이었다면, 난 아마 찢어버렸을 것 같다.
몇 번이나 찢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참아내야 했다.
그래도 이 글을 지워버릴 용기는 없었다.
다시 쓸 힘도, 능력도 없으니......
전체 시놉의 plot, 한 회의 plot.
아무리 연습을 해도 어렵다.
잘 되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흥미진진한 구성이 될 지, 배치를 어떻게 해야 될 지, 여전히 내게는 어려운 숙제다.
아무리 머리를 써도 여전히 어렵다.
이리 배치하고 저리 배치하고, 그러다가 또 질질거리며 길게 적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야 만다.
뭐가 이리도 할 말이 많은지.
역시 나는 소설 체질이지, 드라마 대본 체질은 아닌 듯하다.
장면 장면의 연결을 하고 싶어도, 난 어쩔 수 없이 말이 긴 인생이다.
그러니 그 장면 장면을 칼 같이, 짜임새 있게 드러내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러기에는, 그렇게 짧게 가기에는 할 말이 너무 많다.
그래도 이 글에서는 장면을 연습해보고 싶었다.
장면 장면, 드라마틱하게 펼쳐보고 싶었다.
그러나 이것이 내 한계다.
그러니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내 스스로의 한계를, 여기까지임을, 인정해야 한다.
잘 쓰고 싶다는, 그 엄청난 욕심에 돌 하나 달아서 내려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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