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갤에서 건진 하늘만큼님의 짤....느무느무 아름다워서 이렇게 올려봅니다. 문제시 말씀해 주시면 자삭할게요.>
왜 이렇게 가슴이 텅하니 비는지 모르겠다.
늘 이렇다.
글을 쓰고 나면, 더 허전하다.
그들의 이야기를 풀고 나면, 더더 허전하다.
내 머릿 속 이야기를, 그들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글로 펼쳐놓고 나면, 자꾸만 더 허전해진다.
그리고는......또 뭔가 가슴에 차지 않아서 방황을 하게 된다.
당기못 한 회를 써 놓고, 그것도 한 달에 걸쳐서 조금씩 조금씩 써나간 오랜 시간이 묵은 그 글을 써놓고 나서도,
난 뭔가 자꾸만 허전해서 방황을 하고 있다.
뭔가 나 자신도 알 수 없는 욕구 불만(써놓고 보니 어휘가 이상하지만, 그래도 다른 말로 표현할 어휘가 없다.)이
자꾸 나를 서성이게 한다.
체해서 이틀 정도 끙끙대고 나니 금방 괜찮아졌다.
그런데 이상하게 자꾸만 허전해져서, 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쓰고 싶어서, 그래서 그렇게 글적여 댔다.
화요일.......일주일 중 가장 많은 일이 있는 날.....
모든 일을 마치니 9시.
그러고 나서야 겨우 내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혼자 앉아 있는데, 갑자기 그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나는 도대체 뭐가 이리도 허전할까.
당기못을 쓰고 나서도 허전한 이 마음은 뭘까.
마찬가지다.
단편을 쓰고 나서........창너머 벚꽃을 바라보며 쓰고 나니....
쓰면서는 그래도 조금은 마음이 덜 허전했었는데, 올리고 나니 또다시 허전해진다.
언제쯤....이 허전함이 없어질까.
병일까....
이야기들이 내 마음에 다 차지 않아서 그런 걸까.
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글로 제대로 못 옮기고 있어서 그런 걸까.
또다시 허전함이 차올라온다.
허전함........
써도 써도 그들이 목마르다.
아직 차고 넘치도록 쓰지 못해서 그런가 보다.
여전히.....내 글에서도 그들이 아파서 그런가 보다.
빨리 쓰는 수밖에 방법은 없는데, 내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 더 이러나 보다.
언젠가....당기못을 끝내고나면, 이 허전함이 덜해질까.
1년이 지나도, 여전한 허전함에, 아니 더 심해진 허전함에.......자꾸만 그들을 찾아 서성댄다.
그래서...나는 그들을 여전히 앓고 있나 보다.
쓰고 있는 동안은.....허전함이 덜하다.
그들의 이야기에 푹 빠지는 듯도 하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올려놓고 나면, 그 이야기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맞춤법도 겨우 교정해놓고(심지어 이것도 눈에 잘 안 들어온다.)
그 글을 떠나보낸다.
이야기를 올리고 나면, 그들이 사는 세상이 내 손에서 떠나나 보다.
그러니 이렇게 허전해지지........
그리고 나서 또 방황을 한다.
쓰고 있는 동안만, 쓰는 그 순간만, 허전하지 않다.
이 아이러니한 상황이...날 참...황당하게 한다.
억지로 시간을 내서 쓰고 있으면서는 아, 빨리 끝내고 싶다, 빨리 완성된 이야기를 내 눈으로 보고 싶다....하면서도...
정작 완성하고 나면, 내 손을 떠나버려서 다시 허해진다.
내 글을 다시 읽지도 못한다.
읽고 있어도 맞춤법 정도만 볼 뿐, 글에 빠져들지 못한다.
그러면, 또다시 허전함이 몰려온다.
이 아이러니한 상황을 이겨내려면, 써야 하는데, 써도 써도 끝이 없는 듯하다.
뭔가.......완전히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
아주 시간이 지나고 나서 다시 내 글을 읽으면, 차라리 빨려들 수 있다.
그러나 쓰고 난 바로 직후는, 글이 들어오질 않는다.
그러다보니, 다시 나는 허전해지고, 허해지고, 또다시 그들을 찾아 헤매게 된다.
질리도록 써야 하는데, 그래야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데....
질리도록 쓸 수 없는 여건이 문제인 듯도 하다.
어쩌지......
벌써 허전하다.
당기못을 올려놓고, 그 알 수 없는 허전함에, 단편을 썼는데....쓰고 나니 또 허전하다.
어쩌란 말인가.......
할 일은 많은데, 난 질리도록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그리고 그들이 사는 세계를 그리 잘 표현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나는....왜 이리 허전할까......
참.....걱정이다.
좀....잘 쓰고 싶다. 마치 진짜로 살아숨쉬는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정말 잘 쓰고 싶다.
그래서 내 스스로 그 글에 푹 빠져서 허전함 따위, 버리고 싶다.
문제는 이거였다.
내가........잘 쓰지 못한다는 거....그거였다.
표현이 안 된다는 거........
정말.......너무너무 잘 쓰고 싶다.
정말.......그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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