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어.면> 번외 [선택/상플] 그대 내게 다시 돌아오는 길 1 1 “다녀올게. 택아.” “응.” 그러다 놓기 싫은 마음에 택은 덕선을 자신의 가슴으로 가득 안아 왔다. “택..아...” 동네 사람들에게 들킬까 걱정이 되는 덕선은 자꾸 주위를 살피며 택의 품에서 나오려 하지만, 택은 여전히 덕선을 안은 팔에 힘을 풀지 않았다. “한참 걸리잖아. 한참 동안 못 보는 거니까, 니가 조금만 봐줘라.” 그 말에 덕선의 손에도 힘이 풀려갔다. 아니 도리어 택의 허리를 꼭 감싸 안았다. “얼마나 걸린다, 그랬지?” “어....한...달....” 덕선의 대답이 뭔가 머뭇머뭇대는 듯도 하다. 택은 그저 덕선도 자신과 오래 헤어져 있는 것이 싫어서인 거라고, 그렇게 믿었다. 그런 줄 알았다. 알았다면, 보내지 말았어야 했다. 2 한 달이면 돌아오는 줄 알았다. 택에게 덕선은 그렇게 말했었다. 그러나 뭔가 이상했다. 연락이 잘 안 될 뿐만 아니라, 어쩌다 전화가 되더라도 덕선은 급한 일이 있다며 전화를 끊고는 했다. 도대체 무슨 일인지 답답해질 때쯤 유 과장님이 탑 언니와 하는 대화를 듣고 말았다. 멍한 상태로 퇴근을 했다가 그제야 차키를 안 가져왔다는 걸 알고는 다시 기원으로 올라가던 길이었다. 2층으로 올라가고 있는데 계단 위에서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최택 9단님, 퇴근하신 거 맞죠?” “응. 아까 퇴근하신 거 확인했어.” “좀 어떠세요? 괜찮으세요?” “에휴... 나도 모르겠어. 어차피 한 달은 못 보는 걸로 알고 계시니까 지금은 괜찮다고는 해도, 이렇게 계속 감출 수나 있는 건지.” “그래도 어쩌겠어요. 덕선이가 저렇게 안 된다고 난리인데....” “정말 덕선 양 독한 거 아니야? 자기한텐 뭐 딴 말은 없었어? 진짜 헤어지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그 말에 택은 휘청거리며 벽에 기대어 섰다. 자신이 들은 말이 맞는지도 의심스러웠다. “그야 우리가 어떻게 알겠어요. 어휴....하여튼 독한 기집애....” “이러다 최 사범님 아시면, 사단이 날 텐데 어쩌냐고.” “어, 나 삐삐 왔어요.잠깐만 전화하고 올게요.” “어...” 그렇게 은서를 보내고 아래층을 무심코 바라보다가 유 과장은 그 자리에서 주저앉을 뻔했다. 바로 그곳에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아니 절대 앞의 내용을 들어서는 안 되는 한 남자가 어두운 그림자처럼 서 있었다. “최...최 사범님!!!!” “무슨 말씀이세요?” “.....예?” “방금 그 말씀, 무슨 뜻인지 물.었.습.니.다.” 평소와는 달리 딱딱한 목소리에서는 최택이 얼마나 감정을 누르고 있는지, 아니 터져나올 것 같은 화를 가까스로 참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유 과장의 등으로 식은땀이 흘렀다. 어쩌면 유 과장이 최택을 만난 이후, 최택의 이런 모습은 처음 보는지도 몰랐다. 그래서 두려웠다. 3 한 달 반 전, 덕선은 미주 노선 비행을 마치고 공항을 빠져나오는 참이었다.
“어, 이거 덕선 양 아니야?” 누군가가 덕선을 알아보고 아는 체를 해왔다. 누구지 싶던 순간, 예전 광저우에서 덕선과 택의 사진을 찍어주셨던 바로 그 기자분이셨다. “어, 김 기자님,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뵈어요.” “야, 진짜 맞네. 이쁜 아가씨가 한 명 오길래 어디 낯이 익다 했더니 덕선 양이네.” “감사합니다. 아, 근데 취재 나오셨어요?” 고개를 끄덕이던 김 기자는 같이 온 동료들을 잠시 둘러보더니, 소리를 갑자기 낮추었다. “덕선 양, 요즘 별 일 없지?” “네? 제가 뭐 별 일이 있을라구요. 그냥 비행하고 그러죠.” 그 말에 김 기자는 덕선을 향해 손짓을 하며, 동료들로부터 떨어져서 기둥 뒤편으로 자리를 옮겼다. 무슨 일인가 싶어 따라가 보니, 그는 다 안다는 듯이 넌지시 말을 던졌다. “요즘 잘 만나고 있냐고.” “네..네? 누...누구를요?” 덕선은 시치미를 떼보려 하지만, 당황한 목소리는 감출 수가 없었다. 김 기자의 눈은 이미 모든 것을 아는 눈치였다. “사실 그 때 사진 찍어줄 때부터 눈치 챘어.” “아.....저...그게 저희가....ㅂㅇ 친구라...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아..아니에요. 그런 거 진짜.....”
“진짜 아니야?” “그...그럼요...아니죠. 정말 아..아니에요.” 그 말에 사람 좋아보이던 김 기자 아저씨는 어딘가로 사라지고, 기자 본연의 모습으로 날카롭게 사람을 꿰뚫어보았다. 그 눈빛 앞에서 덕선은 긴장한 채 침을 삼켰다. “좋아. 덕선 양이 뭐라고 대답하든 난 두 사람을 위해서 얘기를 해줘야 할 것 같아.” “네..네? 뭐를요?” “저번에 났던 기사, 난 스캔들 아니라고 생각해.” “네에?” “뭐, 최택 9단이 극구 아니라고 했고, 기원에서도 언론에서 말 못하게 막고는 있지만, 문제는 문화부쪽 기자들이 아니야. 연예부 기자가 문제라고.” 덕선은 뭐라고 대답도 못한 채, 그저 마른 침만 삼키고 있을 뿐이었다. “딱 깨놓고 얘기할게. 바둑판을 아는 기자들 한 반은 다 짐작하고 있어.” “네? 뭐...뭐를 짐작하신다는....?” “그냥 들어. 나한테도 대답하지 말고. 최택 9단을 10년 넘게 봐왔어. 나 같은 사람이 한둘이겠어? 최택 9단 그렇게 웃는 거, 처음 봤어. 사람이, 그 돌부처 같은 사람이, 모든 무장이 해제되는 거, 그걸 보면 다 아는 거지.“ 덕선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래 사랑과 재채기는 감출 수 없다고 했다. 택이가 자신을 바라볼 때, 어떤 표정인지, 어떤 눈빛인지 모를 수가 없었다. 그 눈빛 안에 가득차 있는 자신을 보며, 설레기만 했었다. 택이는 감출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덕선을 향한 사랑을 온 몸으로 표현하는 사람이었다. 사랑은 감춘다고 감추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미안한데..... 요즘 좀 연예부 쪽이 좀 시끄러워. 문화부는 특히 바둑 전문 기자들은 바둑 에티켓이라도 있지. 연예부, 이것들은 상도라는 게 없어.” 덕선의 눈빛이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무언가가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불안함은 기어코 현실이 되고 말았다. “덕선 양, 내가 오늘 연예부 기자한테 직접 들은 얘기야. 우리 신문사야 메이저니까 헛소리는 하지 않는데, 찌라시 쪽은 정말 개차반이거든. 근데 이것들이....덕선 양, 각오하고 들어. 덕선 양 뒷조사를 하고 있어. 아니, 이미 끝난 거 같애.” “제...뒷조사요?” “그래, 이 세계가 정말 더럽거든. 일반인을 이렇게 헤집어 파면 안 되는데 이것들이 연예인들 파고드는 버릇대로 헤집었더라고.” “뭐...뭘....요?” “동성동본, 그리고 겹사돈.” 뭔가 쿵하고 심장이 내려앉았다. 올 게 온 듯했다. 뭐 조금만 알아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상황이었다. “좀.....적나라하게 얘기하면, 정말 후우....추잡하다. 최택 9단을 파다보니, 사별한 부부의 재혼에 동성동본 결혼에, 거기다가 겹사돈까지 얽힌다니 이거 터뜨리면 최택 9단 이미지가 좀......그렇게 될 거야. 문제는 계속 이기고는 있지만, 한 번이라도 지면 물어뜯겠지. 이 놈의 나라는 변하질 않잖아. 호주제 폐지도 아무리 얘기해봐야 유생인지 그 쪽은 난리만 쳐대니까.” “동성...동본보다...겹사돈을 더 안 좋게 볼까요? 사람들은?” “당연하지. 게다가 두 개가 겹쳤잖아. 최악이야. 언니가 검사지?” “네? 네.” “그래, 딱 말하기 좋은 상황이야. 검사들도 자꾸 입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거 안 좋은데, 이 상황에서 겹사돈 문제까지 말하면, 이건 그야말로 최택이 이때까지 쌓아올린 이미지 다 깎아 먹는 거야.” 덕선도 몰랐던 바는 아니었다. 그러나 그저 부모님들 놀라시는 것만 걱정했었다. 공인인 택이에 대해서 그렇게까지 생각해보지는 못했다. 그런데 어쩌면 부모님께서 놀라시는 것보다 더 두려운 것은 택이일지도 몰랐다. 구설수에 오르고, 게다가 바둑을 하는 세계가 얼마나 예의범절을 따지는지 잘 안다. 근본도 없는 인물로 치부될지도 모른다. 실력과는 상관없이 오로지 덕선 자신과 연애 한다는 이유로 택이에 대한 구설수가 퍼져간다는 것이 못내 덕선을 견디지 못하게 만들었다. “덕선 양. 저번부터 덕선 양 보면, 꼭 얘기해 주고 싶은 게 있었어. 분명 두 사람 공개 못하는 거 보면, 이유가 있을 것 같거든. 부모님 문제든. 맞지?” 덕선은 대답을 하지 못했지만, 기자는 이미 알고 있는 듯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이 들은 바로는 얼마 전에 동성동본 결혼을 치렀다고 했다. 그런 상황에서 겹사돈이라니. 사실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었다. 뼈대 있다는 가문이라면, 집안이 뒤집힐 정도를 넘어서서 아예 머리를 밀어서라도 집안에 가두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러니 이 두 사람이 부모님들께 말씀을 못 드리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조언은 딱 2가지야. 확실히 거부하지 못할 구실을 만들든가, 시간이 필요하다면 소문이라도 좀 죽이든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성인이잖아. 딱 봐도 모르겠어? 지금 구설수니 뭐니 찌라시에 지저분하게 거론되느니 아예 결혼을 해서 입막음을 해버리는 거지. 부모님 반대하시는 거 걱정되면, 딱 한 가지 방법 있잖아. 여배우들 잘하는 방법.” “그게 뭐......아!!!” 순간 감이 왔다. 덕선의 얼굴이 확하고 붉어졌다. “근데 내가 봐선 최택 9단은...어휴....그런 돌부처가...불가능할 것 같고. 그러면 나머지 방법이라도 써봐. 승무원들 연수 뭐 이런 거 많잖아. 옆에 계속 있으면 자꾸 들키고, 들키면 이상하게 기사 쏟아지잖아. 지금 당장 결혼할 수 없다면, 좀 떠나 있는 것도 한 방법이야, 몇 달만 좀 떨어져 있어도 조용해져, 이 바닥은.” 떠나 있는 것. 그런 걸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지금도 비행에, 대국이 겹쳐지면,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떠나 있으라니.... 덕선은 충격을 받은 듯, 멍하니 서 있었다. “난 어쨌든 두 사람 잘 돼서 축복받으면서 만났으면 좋겠어. 힘내, 덕선 양.“ 김 기자는 덕선의 어깨를 두드려주고는 일행에게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덕선은 그저 멍하니 서 있었다. 그녀의 삐삐가 열렬히 울려댈 때까지 그저 충격을 받은 사람처럼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서 있기만 했다. 4 삐삐는 택이였다. 대국이 일찍 끝나서 공항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노라고, 언제나 만나는 그 자리에 있으니 오라는 말이었다. 그 목소리를 듣는데 덕선의 눈은 자꾸만 젖어갔다. 왜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덕선은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몇 번이나 눈을 깜빡여 보아도 자꾸만 흐르는 눈물은 덕선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겨우 겨우 진정해 가며, 투웨이 케잌으로 몇 번이나 두드려서 붉어진 눈과 볼을 가라앉혔다. 저 멀리 택의 차가 보였다. 그 차를 보자, 또다시 울컥하고 올라왔다. 덕선은 잠시 뒤돌아섰다. 이런 모습을 들키면 안 되니까, 택이는 알면 안 되니까 덕선은 울컥대는 마음을 가라앉히려 노력했다. 그 순간이었다. 누군가의 팔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왔다. 어깨로 그리운 향이 무게를 더해왔다. “하아.....덕선아.....” 그의 목소리에서도 그리움이 묻어나왔다. “보고 싶어서....진짜 죽는 줄 알았어.”
그녀의 허리를 감싸는 팔에 자꾸만 힘이 들어갔다. “누가 봐.....” 덕선은 자신의 허리를 잡은 손을 억지로 풀어내며 고개를 돌렸다. 택은 그런 덕선을 서운한 듯 바라보았다. 그러면서도 풀어내는 손으로 얽혀들어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이것만은 절대 포기할 수 없노라는 아주 강한 의지를 보여주면서 말이다. 택은 입을 다문 채, 그녀의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캐리어를 끌고는 성큼 성큼 차를 향해 걸어갔다. 혹시 삐졌나 싶었지만, 덕선은 더 말을 덧붙일 수는 없었다. 그러기에 택의 걸음은 빨랐고, 뭔가 급해 보였다. 택은 운전석 옆 자리에 그녀를 태운 후, 트렁크에 캐리어를 실었다. 그러고는 운전석에 앉아서 아무 말 없이 시동을 켰다. 진짜 삐졌나 싶어서 덕선이 살짝 눈치가 보이는 순간, 택은 출발하는 듯싶다가 갑자기 공항 주차장 가로수 우거진 구석 쪽으로 차를 몰아갔다. 정말 무슨 일인가 싶어서 덕선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택은 그런 덕선을 아는지 모르는지 차를 멈추더니 덕선을 돌아보았다. 그의 시선에 뭐지, 하다가 그제야 자신이 안전벨트를 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됐다. “아, 내 정신 좀 봐.” 벨트를 매려 오른쪽 벨트를 당기는 순간, 택이 안전벨트를 풀고 그녀에게로 다가왔다. “택아, 내가 하면 돼. 넌 운전....어..어?” 벨트를 매주려 다가온 건가 했는데, 택은 위쪽 벨트 줄이 아니라 아래쪽 좌석 레버를 당겼다. 덕선의 의자가 뒤로 휙 하니 넘어갔다. “태...택아...!!!!” 의자 위로 거의 눕혀지다시피 한 덕선의 위로 택이 다가왔다. 무언가를 말하려던 그녀의 입술은 어느 새 그의 입술에 막혀버렸다. 다른 어떤 말보다도 그의 입술은 말하고 있었다. 그녀가 보고 싶어서 죽을 뻔 했노라고, 그녀 때문에 심장이 터질 것 같다고. 누워 있는 덕선은 어디로 피할 수도 없었다. 숨이 막혀 와도, 그의 입술을 고스란히 받아낼 수밖에 없었다. 때로 이렇게 택이는 남자가 되고는 했다. 맑은 미소로 자신을 따뜻하게 바라보면서도, 어느 샌가 숨도 못 쉴 정도로 밀려와서는 그녀의 입술과 혀를 지배해버렸다. 거침없이 밀려오는 그의 혀를, 그의 입술을 채 받아내지도 못하는데 택은 여전히 모자란다는 듯 더 깊게 들어왔다. 이럴 때 택은 전혀 다른 사람인 것 같기도 하다. 도대체 같은 사람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택은 저돌적이었고, 애타했고, 야했다. 오로지 덕선에게만 그랬다. 돌부처 같다는 이 사람이, 감정을 내놓지 않는다는 이 사람이, 오로지 덕선에게만 한결같이 올곧았다. 언제나 직진이었다. 자신의 사랑에, 자신의 감정에, 그는 모든 것을 던졌다. 그래서 덕선도 모든 것을 놓았다. 아까까지의 걱정도, 눈물도, 고민도, 그의 입술 앞에서 모든 것이 사라져버렸다. 택은 덕선이 다른 생각을 하는 것도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몰려오기만 했다. 온 몸의 감각을 자극하며, 그녀의 혀를 쓰다듬고 또 쓰다듬었다. 그녀의 입술에서 야한 신음이 흘러나올 때까지, 아니 두 사람의 입에서 자꾸만 헐떡이는 숨소리만 흘러나오도록 그는 가져도 가져도 모자라기만 한 그녀의 입술을 온 마음으로 다가갔다. 밖의 차가운 공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도록, 차 안의 공기는 뜨거워지기만 했다. 차 안은 하얗게 김이 서려갔다. 그러나 안의 공기는 식을 줄을 몰랐다. 하얗게 서려 가는 공기 속에서 두 사람의 헐떡이는 입김은 더해지고만 있었다. --------- * 일하다가 죽을 것 같을 때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써본 번외편의 1회. * 짠내는 운명인가 보다. 가슴 터지는 택이가 취저라. 미안하다. * 조각글 맛보기라서도 미안하다. * 1회지만 1회가 아닌....다음 편 또는 전체 편은 5월에 확인해 주길.....(피뎁에 추가된다는 번외편 맛보기임ㅠㅠ) * 그저 핵폭탄급 일처리 중에 미쳐가다가 끄적인 거니 양해 부탁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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