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의 이야기

[구독료] 하얀향기님의 <어쩌면>

그랑블루08 2008. 10. 3. 15:13

 

 

 

 

 

 

 

  

 

 

 

 

 

하얀향기님의 <어쩌면>



이 소설을 처음 봤을 때...

‘어’라는 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때까지 나온 소설들과는 너무도 달랐기에...

주인공이 이녹이었기에...

그래서 더 좋았답니다.


<쾌도홍길동> 좋아했지만, 그래도 아쉬웠던 것은 이녹의 캐릭터였죠.

이녹이가 너무 남자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것이 정말 아쉬웠습니다.

창휘도, 길동이도,

모두 자신의 길을 개척했지만,

이녹이는 자신의 신념이 없는 인물 같더군요.

특히 활빈당을 택할 때...좀 더 이녹이가 자신의 신념을 갖고 택하기를 바랐는데

의외로 길동이를 택하는 듯이 그려져서 아쉬웠습니다.


사람들마다 다 좋아하는 기호가 다를 겁니다.

전 개인적으로, 성장하는 인물들...그리고 성장하는 여성이 나오는 소설이 좋더군요.

그래서...<어쩌면>이 아주 크게 다가왔나 봅니다.

 

 

 

 

 

 


전설적인 명의 화경의 제자가 된 이녹...

어수룩한 듯하지만, 의술의 분야에서는 최고인 이녹...

그리고 사람을 향한 진정한 의술을 펼 수 있는 여인이라기 보다 먼저 사람인 이녹...

그래서...<어쩌면>에 빨려 들어간 것 같습니다.

여전히 이녹이는 바보같으면서도 자신의 신념을 지닌 인물로,

정치적이라기 보다는 사람을 향하고 있는 인물로,

자신이 가진 의술로 사람을 구원하고 아끼는 인물로,

살아 숨쉬는 것이...참 좋네요.

 

 

 

 

 


그 다음으로 <어쩌면>이 좋았던 것!!

그건...방대한 구성과 짜임새...

도저히 상상을 할 수도 미루어 짐작할 수도 없는 극 전개...

흘러가는 이야기가 너무도 방대해서 처음에는 넋을 놓고 있었지요.

작가분이 어떻게 이 많은 이야기를 끌어가실까...

그러면서 이 수많은 인물들과 사건들을 엮어내실까...

한 편 한 편 나올 때마다 놀람의 연속이었답니다.

지금도...조선 판에서뿐 아니라 복건왕 등 청나라 황실까지 얽혀 들고

거기에 상권과 무역을 쥐고 있는 객주들의 알력과 정치와의 연계...

그 속에서 자신들을 나병에서 구한 화경을 위해 절대적인 충성을 이녹에게 바치는

현주객주 사람들...그곳에서 그들이 추구하는 세상...

그 방대한 세계가 흘러나오는 <어쩌면>에 대해서는 때때로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그리고...<어쩌면>의 문체...

서사적인 구성을 이끌어가는 냉철하고 단단한 객관적인 문체와

서정을 감싸고 도는 대사에서 느껴지는 감성적인 문체...

이 두 가지가 절묘하게 섞여

서사적이되 감정이 배제되지 않으며, 감성적이되 감정에 매몰되지 않는

<어쩌면>만의 독특한 문체가 또한 경이로웠답니다.

특히 묘사하는 부분,

창휘가 이녹이를 잡고 있을 때,

유민과 현주객주 사람들이 지붕에서부터 내려오는 그 장면은

사실...눈에 보이는 듯했습니다.

눈에 보이듯이, 잡힐 듯이 그려낼 수 있다면...

이미 그는 글의 맛을 알고, 글을 손 안에 넣은 작가가 맞을 듯합니다.


그리하여...

<어쩌면>을 보면서 혼자 좌절도 하고, 감탄도 하고, 그렇게 가슴을 쿵쿵 쳤었지요.

 

 

 


 

작가님께 죄송한 것은...

제가 요즘 <어쩌면>을 읽고 있지 못하다는 겁니다.

아마...10월말에 작가님이 완성시키시면 그때 한꺼번에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그러나...아무래도...짜투리 시간에는 제 소설을 마무리하는데 써야하겠기에

소설 금지령을 제 스스로에게 내렸답니다.


요즘...하얀향기님이 10월말까지 마무리 지으시고자 매일 달리시네요.

건강이 걱정이 됩니다.

그러나...하얀향기님의 장인 정신에 다시 한 번 머리를 조아립니다.

자신의 글을 마무리 짓고자 하는 정신...

잠을 줄여서라도 그 글에 정열을 쏟아 붓는 작가 정신에...

그저...감사한 마음과 건강을 챙기시라는 입에 바른 말만 드릴 수밖에 없네요.


언젠가 약속 드렸던 님께 드릴 구독료...

너무 늦어서 죄송합니다.

어느 정도 제가 보고 드릴려고 했는데, 이러다 님께서 마무리 지을 실 듯하여

아직 다 보지도 못했으면서 짧은 제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건필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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