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의 이야기

천재-미치다,놀다,즐기다

그랑블루08 2008. 10. 2. 16:45

 

 

 

 

 

<사진 : 근갤 초린님 사진 펌> 

 

 

<Bizet의 아를르의 여인 중 '미뉴엣' -안드로샘님 음악 펌: http://blog.daum.net/keunsuk1987>

 

 

 

 

 

천재...


 

 

 

 


난...아직 베토벤 바이러스를 보지 못했다.

그저 남편이 옆에서 보면 몇 장면 보거나...

남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다였다.

아직 보고 있지 않은 이유는 1회부터 보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쭉 보고 싶은 마음에서...

닥본사를 못하고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


어제는...

남편이 열심히 보는 베바를

나도 중간부터 보게 됐다.

 

 

 

 

 

 

 

 

 

 


강마에와 정명환의 대화에서...

“천재”와 “노력”이라는 단어가 다가왔다.


그가 던진 말...


“모짜르트가 작곡할 때도 놀면서 했을까?”


“천재”라는 허울이...그를 숨막히게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천재 지휘자 정명환의 발언...

아무리 노력해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없는...

타고난 천재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대중의 그 기대를 져 버릴 수가 없는 천재...

그래서 아무리 지치고 힘들어도...노는 것처럼 보여야 하는 천재...

그리고 따라잡힐까 걱정하면서도 노력하지 않는 것처럼 노력하는 천재...


“타고난 천재”라는 그 이름 때문에...평생...연기를 해야 하는...천재...


그의 고백과 젖어오는 눈 때문에...가슴이 먹먹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의 말 속에 보였던 “노력”이라는 단어가 참 와 닿았다.

그리고...“놀다”라는 단어...


천재 음악가는 자신이 천재라서...타고난 천재라서

노는 것처럼 보여야 했다고 했다.


그렇다면...모짜르트는?

작곡할 때도 놀면서 했을까?


난 개인적으로 정명환은 어쩌면...천재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천재는...일하는 그 순간을...작곡하는 그 순간을...즐기고 있었을 것이다.

의무감이 아니라, 가면이 아니라, 연기가 아니라...

좋아서 죽을 것 같아서....

남들이 노는 걸로 보든, 일하는 걸로 보든, 노력하는 걸로 보든...


상.관.이.없.다.


내가...그것이 좋아서 죽으면 그만이다!!!

다른 이의 찬사도, 욕도...중요한 것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건...“나” 스스로가...“좋은가?”라는 질문이다.


난...지금 어디에 서 있을까...


천재일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난.즐.기.고.있.는.가.

즐기다 못해 미쳐 있는가...

이다.





작년 정년퇴임하신 나의 스승님...의 말씀...

자신을 천재라 말해주는 사람이 곁에 있고...

자기 스스로 천재라 믿는다면...

정말로 천재가 된다고 하셨다.


왜?

정말 자신이 천재인 줄 알고...

정말 천재처럼...혹은 천재가 되기 위해 죽어라고 노력하니까...


“천재”와 “노력”은 떼어낼 수 없다.


그러나...

여기에 “놀다”가 없다면...

여기에 “즐기다”가 없다면...

숨이 막힐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강마에는...자기 방식대로...놀고 있었다.

그래서...그는...천재인 것이다.

 

 

 

 

 

 

 

 



나는...?




천재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건 아닌 듯하다.


내 스스로의 믿음과...

거기에 “미치다”와 “놀다”와 “즐기다”를

버무려주면...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난...미쳐있고, 놀고 있고, 즐기고 있다.




정말...이 놈의 소설...

내 평생을 갉아 먹어 왔고...

지금도 갉아 먹고 있고...

내 남은 평생 갉아 먹을...

이 놈의 징한 “소설”이라는 놈!!!


이 놈을 뜯어서 낱낱이 헤쳐 먹든,

거지나부랭이 같은 말로 지껄여대며 쏟아내든,

이 “소설”이라는 놈에...

난...미쳐 있고, 놀고 있고, 즐기고 있다.


 

 

 

<베바벽지-근갤 초린님 사진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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