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상공에서 찍은 하늘 사진... 요즘 하늘 사진이 참 좋다. >
“어쩌면 나의 첫 시작은 자만심에서 출발했을 지도 모른다.
나 자신의 귀함만 알고 다른 이의 귀함은 몰랐었지.
나는 왕이 될...고귀한 신분이라고만 생각했지.”
“그래...그렇게 커왔다..난...
근데 나의 스승님이 가르쳐주시더군...
자만심은 결국 다른 이와 비교하며 나타나는 마음이라더군.
그런 면에서 자만심도, 열등감도...결국은 하나였다.
나를 나로서 세우지 못하고...
다른 이들과 비교하는 마음속에서 한 편으로는 나를 높이고, 한 편으로는 나 자신에 실망하고...
그렇게 주위에 의해, 타인에 의해 흔들려 가고 있었다.
그러나...자존감은...전혀 다른 것이었다.
밖에서 안으로 보며 비교해 가는 자만심과는 달리,
자존감은...내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것이라 하셨다.
다른 이와의 비교 없이...
천지만물 속에 있는 단 하나의 존재로서의 나....
그 우주의 운행 속에 참여하고 있는 ‘나’라는 존재...
그것만으로 참으로 귀한 존재임을...아는 그 순간...
나는...내 안에서 가라가야의 백성을 보았다.
나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 안에서...나는...세상을, 내 나라를 꿈꿀 수 있었다.”
- 57회 스스로 존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세상을 바꾼다 -
자만심과 자존감...
자만심은 외부로부터 “나”를 판단하는 것이다.
외부와의 비교 속에서 나를 높이기도 하고, 나를 낮추기도 하는
결국 자만심과 열등감은 같은 원리에서 작동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존감은 이와는 다르다.
처음부터 외부를 보지 않는다.
안으로부터의 힘에서 외부로 나오는 것이다.
외부와 비교하지도 않고, 타인과 나를 비교대상에 놓고 나를 높이지도 낮추지도 않는 마음이다.
이 땅에서 살고 있는 것만으로,
이 우주의 운행에 작지만, 그래도 참여하고 있는 하나의 생명인 것만으로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스스로의 귀함을 알 때,
존재 자체만으로도 그 존귀함을 알게 될 때,
자존감은 그 안에서 설 수 있는 것이다.
<가락국>이라는 글을 쓰면서, 내가 쓴 글이 내게 돌아오는 경험을 했다.
57회도 그러하다.
이것은 읽으시는 분들이 좋아해 주시든, 그렇지 않든, 그런 반응들과는 상관이 없는 것이었다.
내 스스로 내 글이 보고 싶었다.
마치 내가 쓴 글이 아닌 양, 이 글을 보고 있으면 힘이 났다.
시놉시스가 있다고는 하지만, 늘 쓸 때마다 그 내용은 달리 들어간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인물들의 말이 들어간다.
그것이 아마...인물이 살아 움직이는 일이리라...감히 말해보고 싶다.
자기가 쓴 글을 다시 보고, 또 보고 하면서 힘을 얻는다는 것!!
참 놀라운 일이다.
나에게 자존감이 있기 때문에 이런 글을 쓴 것은 아니다.
나 역시...늘 비교하며 기죽으며, 그리고 왠지 우울해하며 살아간다.
그렇지만, 그러해도
이렇게 이러한 글을 써놓고, 스스로 다시 보며 힘을 얻는다.
며칠 앓으면서도 마음이 많이 약해졌다.
그러면서...내 글을 또 찾아 읽었다.
읽을 때마다 참 좋다.
이건 완전히 팔불출 수준이지만, 그래도...참 좋다.
내가 나에게...
아니...<가락국>의 인물인 창휘가 나에게 힘을 주는 것 같다.
어젯밤 문득 든 생각...
쓰는 나 자신 보다도, <가락국>을 지금까지 읽으시는 분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
만약...이 <가락국>이 나의 글이 아니고 다른 이의 글이었다면, 난 읽었을까?
지루해서, 너무 더뎌서, 그리고 너무 무거워서...혹은 어쭙잖게 의미를 담으려 해서...
안 읽었을 것 같다.
이 긴 시간 동안...어찌 읽어 오신 것일까?
그 대단한 인내심과 의리! (->의리가 더 크다고 생각된다. 왠지...ㅡㅡ;)
그저 존경해마지 않는다.
난 글을 잘 쓰지 못한다.
구성이 탄탄한 것도, 매력적인 인물이 넘쳐나는 것도,
숨막힐 듯한 긴장감도...
내 글에는 없다.
그런데도...읽어주시는 님들이 대단한 거다.
그래서...아직도 이 지난한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읽어주고 계시기 때문에
한 편 한 편...이 지난한 작업을 해 나가고 있겠지.
그리고... 그 지난한 작업 속에 가끔씩, 내 소설의 인물이 나를 위로해 주겠지...
아직도...
여전히...
읽어주시는 님들께
감사드린다.
57회는 나 자신을 참 많이 위로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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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 - 사랑 2
나의 하루를 가만히 닫아주는 너
은은한 달빛따라 너의 모습 사라지고
홀로 남은 골목길에 수줍은 내 마음만
나의 아픔을 가만히 안아 주는 너
눈물 흘린 시간 뒤엔 언제나 네가 있어
상처 받은 내 영혼에 따뜻한 네 손길만
처음엔 그냥 친군줄만 알았어
아무 색깔 없이 언제나 영원하길
또 다시 사랑이라 부르진 않아
아무 아픔 없이 너만은 행복하길
널 만나면 말없이 있어도
또하나의 나처럼 편안했던거야
널 만나면 순수한 내모습에
철없는 아이처럼 잊었던 거야
내겐 너무 소중한너
내겐 너무 행복한너
처음엔 그냥 친군줄만 알았어
아무 색깔 없이 언제나 영원하길
또다시 사랑이라 부르진 않아
아무 아픔 없이 너만은 행복하길
널 만나면 말없이 있어도
또하나의 나처럼 편안했던거야
널 만나면 순수한 내모습에
철없는 아이처럼 잊었던거야
널 만나면 말없이 있어도
또하나의 나처럼 편안했던거야
널 만나면 순수한 내모습에
철없는 아이처럼 잊었던거야
내겐 너무 소중한너
내겐 너무 행복한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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