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쇄원>
<예전에 너무나 좋아했던 임재범의 비상...>
비상 임재범
누구나 한번쯤은 자기만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는 순간이 있지
그렇지만 나는 제자리로 오지 못했어
되돌아 나오는 길을 모르니
너무 많은 생각과 너무 많은 걱정에
온통 내 자신을 가둬두었지
이젠 이런 내모습 나조차 불안해 보여
어디부터 시작할 지 몰라서
나도 세상에 나가고 싶어 당당히 내 꿈들을 보여줘야해
그토록 오랫동안 움츠렸던 날개
하늘로 더 넓게 펼쳐보이며 날고 싶어
감당할 수 없어서 버려둔 그 모든 건
나를 기다리지 않고 떠났지
그렇게 많은 걸 잃었지만 후회는 없어
그래서 더 멀리 갈수 있다면
상처 받는 것보단 혼자를 택한거지
고독이 꼭 나쁜 것은 아니야
외로움은 나에게 누구도 말하지 않을
소중한 걸 깨닫게 했으니까
이젠 세상에 나갈수 있어 당당히 내 꿈들을 보여줄거야
그토록 오랫동안 움츠렸던 날개
하늘로 더 넓게 펼쳐보이며
다시 새롭게 시작할거야 더 이상 아무것도 피하지 않아
이 세상 견뎌낼 그 힘이 되줄거야 힘겨웠던 방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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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글을 쓰고 싶니?
아름다운 글? 도도한 글? 감동을 주는 글?
내가 왜 이 글을 시작했을까?
처음의 마음은 뭐였을까?
처음 가락국을 쓸 때 나는 일종의 실험을 했다.
아주 절절한, 그러면서도 아주 대중적인 소설을 쓸 생각이었다.
엄청나게 멋진 남자 주인공에, 나름 생각 있고 주체적인 여자 주인공...
그래서...독자들이 원하는 대로 쓰려고...그렇게 생각했다.
일종의...공부이자 실험이었다.
배경을 잡고, 주인공을 만드는 준비과정에서 의외로 시간이 많이 들었다.
공부할 것도 많고, 시놉도 너무도 복잡했고,
역사에 대한 공부도 필요했다.
그리고 시놉 상에서 주인공들의 만남과 엇갈림에 대해서도
도표화시켜, 각자 주인공들의 연대표도 만들었다.
그렇게 많은 과정을 거쳐 드디어 1회를 올렸다.
그런데...언제부터였던가...
글이라는 것이...“실험”이라는 것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내가 아주 이 “글”이란 놈을 우습게 봤다는 것을...
아마...통도를 발견하면서부터일 것이다.
시놉이 있지만, 그 구성과는 별개로 글 스스로 알아서 길을 나아갔다.
그 때 알았다.
글이라는 것이...머리로 쓰는 것이 아님을...
귀중한 체험이었다.
사실은...큰...공부였다.
글이란...이렇게 홀린 듯이 써나가는 거라는 걸...
글을 쓰면서 울음을 터뜨리며 감정 이입이 되기도 하고...
마치 그 인물이 된 양, 내 스스로 입 밖으로 말을 하며 쓰기도 하고...
엄청나게 쏟아지는 글들을 내 손이 다 따라가지 못해서 버벅대기도 하고...
거의...신이 내린듯한 기분으로...써나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10장이고 20장이고 써져 있었다.
그리고는 어느 순간엔가...
이 글을 내 딸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세상을...열심히, 따뜻하게 살아나가면 된다고...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감히...그런 생각을 했다.
괜찮다고...다 괜찮다고...
삶은...참으로 열심히 살아낼 가치가 있다고...
그런 말들을 들려주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내용에서 조금씩...말들이 깊어졌다.
조금은 무거워진 듯도 하고, 조금은 텔존과 안 맞기도 하고...
그래서...읽으시는 분들에게 죄송하기도 하고...
그러나...그래도...후회하지 않는다.
너무나 지루하고 더디더라도...그래도...이 속에...내가 사랑하는...사람들이 있다.
내 딸에게 보여주고 싶은 씩씩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내 딸에게 어떤 걸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할까?
그리고 어떻게 삶을 살아내야 할까?
무엇보다...어떤 남자를 만나야 할까?
사람에게 욕심을 내어도 될까?
욕심을 접는 법을 배우는 것...
사람을 편견 없이 보는 법...
모든 사람들은 다 아픔이 있고, 이해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
그리고...좋은 사람을 보는 법...
포기하지 않는 법...
옳다고 믿는 것을 끝까지 해나가는 용기를 가지는 법...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는 법...
꿈을 꾸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법...
사람은 늘 역경이 있다는 것...
그리고...그 역경은 반드시 헤쳐나갈 수 있다는 것...
그래서...꿈을 완전히 이룰 수는 없더라도...끊임없이 한 걸음 더 가까이 꿈에 다가갈 수 있다는 것...
그러므로...모든 일들은...다...괜찮다는 것...
그러한 것들을...보여주고 싶었나 보다...
지금도...
아주 더딜지도 모른다.
읽으시는 분들의 마음에 드시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대로...
원래대로...
써 나가려 한다.
쓰기 싫기도 했고...그래서...잠시 쉬기도 했고...마음을 닫기도 했지만...
그래도...난...참 많은 걸 배웠다...
이렇게 쓸 수 있다는 것에 참으로 감사한다.
여전히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에 참으로 감사한다.
그리고...그래서 계속 써 나갈 수 있는 힘이 나는 것에 감사한다.
글의 좋고 나쁨은 알 수 없다.
내 깜냥도...난 알 수 없다.
그저...
이 내가...
이러한 글을...
이렇게 장시간 써오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격스럽고...감사하다...
나 혼자서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그래서...
너무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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