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의 이야기

[다시 읽기] 풀꽃님의 푸른 봄

그랑블루08 2008. 10. 31. 12:09

 

라일락이야.

언제였더라.. 우리 아파트 놀이터에 빼곡하게 피어있던 라일락을, 

내가 벤치를 밟고 올라가 한움큼 꺾어서는..

은은한 향이 너무 좋아  너랑 놀고 있던 것도 잊고 연신 꽃에 코를 박으면서

그대로 집에 갔던 기억이 나.

 

청춘..이라지. 라일락의 꽃말 말이야. 푸른 봄..

우리의 그 봄날들도..푸르렀을까..? 그랬겠지? 그땐 잘 몰랐지만..

그럴 수 있었던 건.. 아마 너와 함께여서였을거야..

고마워, 내 봄날을..푸르게 해주어서..

 

 

                     - 풀꽃님의 [몽상로맨스] 푸른 봄(靑春)...0 중에서 -

 

 

 

 

<가을바람님 사진 펌> 

 

 

 

 

 

       푸른 봄, 성장을 말하다

- 소녀가 여인이 되기까지의 이야기 -

 

 

 

꽃미남들의 향연...

그것만으로도 참..흐뭇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그런데...

조금씩 느껴지는 다른 맛들...

 

대리만족이 아니라...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면...

거기에...한 인간의 성장이 있지는 않았는지...

 

이녹을 사랑한 수많은 남자가 있었다.

그 가운데 이녹과 약간은 감정의 교류가 있었던 사람들만 보자면,

한성, 현우, 휘민, 지환, 강마에...정도일까...

 

 

 

 

 

어린 날...처음으로 사랑이 뭘까를 꿈꾸게 했던...소녀의 풋사랑...

이녹은...가슴이 붕 떠오르는 느낌을 한성을 통해서...느꼈을 것이다.

아직은 여인이 되기 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구름 위를 걷는 듯한...그런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지피디 현우는 이녹의 첫키스를 얻어갔다.

아마...이녹은 자의였든, 타의였든 간에 이녹은 이 접촉을 잊지 못할 것이다.

언젠가 이녹은 알겠지.

자신이 현우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는 걸...

 

 

 

 

 

처음으로 이녹이 교제한 남자 휘민...

사랑이 뭔지 모르는 상황에서 연애가 하고팠던 20대 초반의 여인이라면...

"연애"에 대한 환상이 있었을 것이다.

같이 다니고, 같이 밥먹고, 챙겨주고...

반드시 "그"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누군가"가 있어야 했던 상황...

그리고...이녹의 상대는 바로 휘민이었다.

 

 

 

 

 

그리고...동경의 대상인 강마에...

사랑이 존경과 같을 수 있을까...

존경이 사랑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그 존경이 동경이 될 때, 여인은 그 동경을 손에 쥐고 싶을 것이다.

특히 모두가 두려워하고 존경하는 대상이라면...

여인은...그 동경의 대상을 자신의 것으로 하고 싶은 욕망 역시 가질 수 있다.

이녹에게 있어서 강마에는 일종의 동경의 대상...

어린 날 선생님을 좋아하던 그 마음으로 가지게 되는 "동경"...

여인들은...의외로 아버지같은 사람에게 끌린다고 한다.

그 안정감과 편안함에 끌릴 수도 있을 것이다.

이녹이도...그 존경에 마음을 빼앗겼을 것이다.

 

 

 

 

 

이녹에게 있어서 최고의 갈등은...지환이 아니었을까 한다.

지환은 직장 상사였다.

어쩌면...졸업하고 가장 먼저 겪게 되는 사람은 능력있는 직장 상사...

심지어 젊은 나이에 회사를 갖고 있다면...

그 보다 더 유혹적일 수 없다.

강마에가 지식적인 측면에서 이녹을 유혹했다면,

지환은 경제적 안정감으로 이녹을 유혹했다.

안정되고 싶다는 욕구...

그것이 지환을 통해서 대변된 이녹의 마음일 지도 모른다.

 

 

 

 

 

 <장근석 갤러리 초린님 짤 펌>

 

 

그러나...그 때 창휘가 떠났다.

그것이 결정적이었을 지도 모른다.

창휘는...

있으면...알 수 없지만, 없으면 살 수 없는 "공기" 같은 존재였다.

그것을 "정"이라 말할 수도 있다.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그 "사랑"이라는 호르몬은...길어야 2년이다.

그 호르몬을 믿고 사랑을 받아들이게 된다면...

결국 또 다시 호르몬을 돌게 할 인물을 찾아 헤매게 될 지도 모른다.

 

두근거리는 감정과...정이라는 감정...

어떤 차이가 있을까...

연애와 삶의 공유는 다른 것인 듯하다...

삶을 평생나눈다는 것은...

살면 살수록...더욱더...이 사람이라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운명"이 아니고서는 느끼지 못할 듯하다.

 

창휘는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고...

이녹이가 이녹이 자신일 수 있도록 만들어준 인물이기도 하다.

 

순간적으로 가슴 두근거리게 만드는 남자를 만나기는 쉽다.

그러나...늘 한결같은...

내가 나이게 해 주는 사람을 만나기란...

정말로 어렵다.

그래서..."인연"이란 말이 생겼나 보다.

 

 

 

 

 

 

 

 

영화..<Before sunset>에서 셀린느(쥴리 델피)의 말이 떠오른다.

여자들이 마지막 남자들만 기억한다는 건 잘못된 편견이라고...

자신은 수많은 남자들을 만나왔고,

그 수많은 남자들은...그 순간순간...너무도 소중한 존재였다고...

그리고...지금 자신의 기억 속에 있는 그 남자들은...다...소중하다고...

 

 

이녹이도 그러할 것이다.

언젠가 생각해보면, 삼백이도, 인성이도, 경태도, 범상이도...자신에게 마음을 품었었다는 것을...

아주 아주 세월이 흐르고 나서는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자신을 스쳐간 남자들에게, 그때는 미쳐몰랐던 그들의 마음에 고마워할 것이다.

 

자신의 인연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해 준...

그들과의 관계에 감사하게 될 것이다.

 

 

<장근석 갤러리 초린님 짤 펌>

 

 

사람은...사람을 만나면서 배운다.

그리고...이녹이도 그랬을 것이다.

자신의 인연을 찾는 법을...

그들과 부대끼고 만나면서...

불꽃처럼 빛나고 있는...

창휘를...

발견할 수 있는 눈을

그렇게 배웠을 것이다.

 

 

 

 

 

"A Waltz For A Night"
- Julie Delpy

Let me sing you a waltz  왈츠 한 곡 들어봐요.
Out of nowhere, out of my thoughts  그냥 문득 떠오른 노래
Let me sing you a waltz 왈츠 한 곡 들어봐요.
About this one night stand 하룻밤 사랑의 노래

You were for me that night 그날 그댄 나만의 남자였죠
Everything I always dreamt of in life 꿈같은 사랑을 내게 줬죠.
But now you're gone 하지만 이제 그댄
You are far gone 멀리 떠나겠네요.
All the way to your island of rain 아득한 그대만의 비내리는 섬으로

It was for you just a one night thing 그대에겐 하룻밤 추억이겠죠.
But you were much more to me  하지만 내게 그댄 너무도 소중해요.
Just so you know  그냥 알아두세요.

I hear rumors about you 난 그대의 이야기를 듣죠
About all the bad things you do 그대의 안 좋은 행동들
But when we were together alone 하지만 우리가 같이 있을 땐
You didn't seem like a player at all 그대는 바람둥이같지 않아요.

I don't care what they say  남들이 뭐라고 하든
I know what you meant for me that day 그 날은 내게 전부랍니다.
I just wanted another try  다시 한번 돌아가고 싶어요.
I just wanted another night  그날 밤을 또 한 번 원해요.
Even if it doesn't seem quite right 어리석다 할 지라도
You meant for me much more 내게 당신은 너무도 소중해요.
Than anyone I've met before  그런 사랑은 처음이었죠.

One single night with you little Jesse 단 하룻밤의 사랑 나의 제시
Is worth a thousand with anybody 그 누구와도 바꿀 수 없어요.

I have no bitterness, my sweet 난 괴로워하지 않을 거에요. 나의 연인
I'll never forget this one night thing 난 절대 이 하룻밤을 잊지 못할 거예요.
Even tomorrow, another arms 내일도 다른 이의 팔 안에서도
My heart will stay yours until I die 내 심장은 내가 죽을 때까지 당신에게 머무를 거예요.

Let me sing you a waltz 왈츠 한 곡 들어봐요
Out of nowhere, out of my blues 그냥 문득 떠오른 노래
Let me sing you a waltz  왈츠 한 곡 들어봐요.
About this lovely one night stand  하룻밤 사랑의 노래

 

 

<음악 동영상 출처: http://blog.daum.net/nosookja/1633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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