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결혼기념일이다.
그런데 난 오늘 회의에 일에...계속 직장에 남아 이러고 있다.
<신우 이야기>에 나오는 미녀.....
어쩌면 내 모습과 아주 닮아 있는 듯하다.
남편을 만났을 때, 내 모습과 비슷한 듯하다.
신우의 모습은....어쩌면, 처음 남편을 만났을 때, 모습과 조금은 닮아 있을지도 모르겠다.
결혼....
내게는 너무나 먼 얘기였다.
사면초가에 처하지만 않았다면, 난 아마 결혼을 하지 않았을 것 같다.
남편과는 사귀기만 하고....결국 결혼 문제 때문에 헤어지지 않았을까....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랑해서 결혼하는가?
글쎄.....
그랬던 것 같지는 않다.
모든 결혼하는 사람들은 이 사람이 정말 내 사람인지.....헷갈릴 수밖에 없을 듯하다.
사랑이....곧 운명인가.....
꼭 그런 것 같지도 않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 사랑하는 연인들은 평생을 함께 할 운명인 셈인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난.....욕심이 많고, 의심이 많고, 비관적이었던 것 같다.
사람에 대해, 나에 대해....그랬던 것 같다.
사랑이라는 걸....굉장히 우습게 봤던, 세상에 냉소적이었던....
그래서....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도, 그렇게 조금은 냉정했던 것 같다.
아니, 내 평생....이리저리 스쳐지나갔던 모든 남자들에게 그랬던 것 같다.
사랑도, 사람도, 남자도 그 무엇도 믿지 않는 내게....남편이 다가왔을 때,
내 대답은 굉장히 냉정했던 것 같다.
날 너무 좋아하지 마라....다친다....
누가 날 너무 좋아하면 난 숨이 막힌다....등등.....
참....터프하기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사람 일이란, 정말로 예측불가능이다.
그렇게 결혼을 싫어한 내가, 여러가지 상황이 닥치고, 그 모든 걸 돌파하기 위해 난 "결혼"을 선택해 버렸다.
그러고는 내 선택에 대해 굉장히 고민했었다.
이 사람이 정말 맞을까.....
정말 이 사람일까......
결혼을 하고나서도 계속 고민했었던 것 같다.
결혼 자체가 또한 운명은 아니다.
운명이란...........내가 걸어가야만 하는 길 그 자체인 듯하다.
그 길에 같이 가는, 평생 함께 하는 사람.....
그 사람을 향해서 운명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듯하다.
그리하여, "운명"은........가볍게 사랑하기 때문에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오랜 세월에 흔적이 남아 시간이 쌓여야만 알 수 있는....말인 듯하다.
결혼 때문에 너무너무 고민하고 있을 때,
나와 친한 언니에게 고민된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난...그렇게 결혼하고 싶지 않은데, 이 사람이 맞는지 확신도 없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는데, 자꾸만 상황이 몰려간다고.....
이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만약, 지금 이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면, 다른 때 만났다면, 난 이 사람과 함께 있었을지 모르겠다고......
그 때 그 언니가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몰려가는 상황 자체가.....인연이고 운명인 거라고......
지금 너와 함께 하고 있는 것도, 이렇게 같이 있는 거....그 자체가 운명이라고........
10년이 지난 지금........
이 언니의 말이.....맞았다는 걸 느끼고 있다.
살아가면서, 한 해 한 해 세월이 쌓여가면서.......
이 사람이.....정말로 내 길을 함께 가는 사람이라는 걸......
더 느끼게 된다.
미녀가....느끼는...저 혼란들.......저 고민들.......
저 머뭇거림들이.....내게는 너무나 익숙하다.
답답할 만큼.........내 감정을 알 수 없었던......
내가....저 미녀에게서 보인다.
운명적인 사랑이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운명적인 사랑이 곧 운명은 아니다.
지금....누구와 함께 있는가.......
얼마나 많은 세월을 함께 하고 있는가......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알게 되는 거......
그것이.......운명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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