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우 이야기가 벌써 33회까지 와버렸다.
사실.....신우 이야기 시즌 1이 16회였으니, 시즌 2도 16회 정도로 마무리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총 32회 정도면 끝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32회는 개뿔~~
33회까지 왔는데도 끝은 보이지 않는다.
시놉 상의 1회가 3-4회까지 늘어나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번 회도 사실 1회에 끝나야 하는데 쓰다보니 이미 26장을 훌쩍 넘겨 버렸다.
그렇게 또 한 회가 2회로 나눠진다.
쓰면서 자꾸만 늘어나는 이야기들이 내 스스로도 감당이 안 되고 있는 듯하다.
내버려둘 것인가, 잘라낼 것인가......늘 고민이 된다.
이야기가 가고 싶은 대로 가도록 내버려 두는 게 맞을까.
아니면, 구성 자체를 꽉 잡히게 해서 구성대로 끌고 가는 게 맞을 것인가.
상황을 자꾸만 재현하고 싶은 내 욕심이 글을 더 길게 만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또 각 인물들을 살리고 싶은 내 욕심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글쓰기는 많이 어렵다.
무엇이 정석인지.....여전히 어렵다.
두 사람에게만 초점 맞춘다면, 어쩌면 금방 끝날 이야기였다.
그런데 나는 여기에 자꾸만 인과 관계를 더 넣고 싶고, 거기에 각 사람들과 얽힌 이야기들을 하고 싶고....
그 속에서 사람들의 관계를, 삶을 말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가벼운 이야기가, 무거워지고 있다.
이 글의 소속은 가벼운 이야기인데, 그 가벼운 이야기에 무거운 이야기를 들이 붓고 있는 느낌이다.
아직 쓰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미녀의 어린 시절도......
신우 부모님의 이야기도......
그리고 태경이와 그 어머니의 이야기도.......
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이 이야기들을 다 하게 되면, 대하 장편 소설이 되어버릴 듯하다.
질질 늘어나지 않으면서, 집약적으로 집어 넣고 싶은데, 생각만큼 잘 되질 않는다.
그래서......글을 쓰기가 더 어려워지는 듯하다.
발단, 전개, 위기.....이제 클라이막스로 향하고 있는데.....
제대로 클라이막스를 칠 수 있을지....의문이 들기도 한다.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고, 내가 하고픈 이야기를 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여전히 고민이 된다.
+) 오늘도...굉장히 늦은 답글을 달았다.
답글을 달고 있으면, 굉장히 즐겁다.
비록 늦게 달 수밖에 없지만, 답글을 달면서 생각을 나누면서, 어떻게 써야 할지 길이 잡힐 때가 많다.
이것이.....결국 내가 이런 방식으로 글쓰기를 연습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여전히 나는 욕심이 많다.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고.......
그러나.........
글이 글을 부르는 것이다.
글은 구걸하는 것이 아니다.
글 자체가 글을 부를 수 있게, 그런 글을 써야 한다.
그 모든 책임은 내 글에 있다.
내 글이....글을 부를 수 있도록.......
그렇게 최선을 다해서 써야 한다.
그러나.......
그래서.......
많이.....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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