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못 쓰는 이유.....
이대로는 안 되겠으니, 어디 한 번 그 이유를 제대로 헤쳐보자 싶다.
늘 똑같은 레퍼토리....
시간이 없다.
그래, 늘 시간은 없었다.
잠은 늘 부족했다.
그런데 그게 글을 못 쓰는 이유가 되는가?
그래 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렇게 오래도록 못 쓸 이유가 되나?
이렇게 새벽에 몇 시간이나 노트북을 켜놓고 앉아서도 단 한 자 못 쓰는 이유가 되는가?
그러니....시간이 없다는 것도....변명일 뿐이다.
그럼, 다른 이유는 뭔가.
마무리 짓는 것이 아쉬운가.
이 글을 놓아주는 게 아쉬운가.
그래, 아쉽다. 아주 많이 아쉽다.
내가 애정했던 이 캐릭터를 놓는다는 게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지금은..........솔직히 이제는 끝내고 싶다.
그러니 그 역시 이유가 되지 못한다.
욕심인가?
뭔가 그럴 듯한 마무리에 대한 욕심?
그래.....비슷하게 온 것도 같다.
마무리.....늘 두렵다.
어떻게 마무리 지을지....늘 두렵다.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할까....늘 두렵다.
그런데....여기에 하나 더.....
내 글에는 늘.....마무리가 있다.
처음을 만들 때, 늘 끝을 생각한다.
시놉이 확정되고, 어느 정도 구성도 완성된다.
구체적인 에피소드들도 넣어둔다.
쓰면서 에피소드를 다 쓰지 못하면, 다음 회로 늘어날 뿐,
그리고 그때 그때 조금씩 내용이 보강될 뿐,
가장 기본이 되는 줄기를 나는 절대로 변형시키지 않는다.
어떤 면에서 지독한 강박증일 수도 있다.
그러나...난...지금...내 마무리에 대해서 아주 심각하게 회의중이다.
어쩌면, 아니, 사실 이 때문에 쓰지 못하고 있다.
이 마무리가 맞는지...난 잘 모르겠다.
지금, 여기에서 마무리해 버리고 싶은 욕망.....
이제 놓고 싶은 욕망이.....
너무 커져버렸다.
이제 이 글을 놓고, 그저 내 글을 쓰고 싶다고.....자꾸.....놓고 싶어진다.
굳이...이 글을 더 잡고 있는다고 해서,
내 마음에 쏙 들 정도로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무엇이 맞을지...난 잘 모르겠다.
처음 시놉을 구성할 때는 이 마무리가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다.
모든 인과관계에서 전개상 반드시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지금은 잘 모르겠다.
불필요한 게 아닐까...자꾸만 회의가 든다.
이상할 만큼, 글 마무리에 대한 강박증이 있다.
분명, 이 정도선이면 될 텐데.......
뭔가 인과관계가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유종의 미....
뭐, 그리 대단한 글을 쓴 건 아니지만, 그래도...뭔가 내 스스로 만족하는 글을 쓰고 싶은데....
지금은 이 마무리에 대한 나 자신의 확신이 부족하다.
어찌해야 할까?
내일부터 죽자사자 음식 만들며, 머리를 비우고 나면, 조금......떠오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알고 있다.
결국 나는.....이렇게 갈등하고 있으면서도 내 마무리대로 갈 거라는 걸.......
앞뒤가 맞는지.......이렇게 전개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지.....
이렇게 전개하는 것이 인과관계가 확실한 것인지......
끊임없이....현실적으로 여러번 시뮬레이션을 짜봐야 한다.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여전히......뭔가....틈이 있는 것도 같다.
그러나...여기에서 모두 끝~이라고 해버리기에도....그것도 너무 이상하다.
갈등만 하다가,
빈 문서만 줄창 열어두다가,
또 이렇게 아까운 밤만 샌다.
그러면서....또 한 번 다짐한다.
다시는.......원작이 있는 걸.....손대지 말자고.....
다시는.......원작에 매이는 글을 쓰지 말자고......
또또...다짐한다.
어쨌든...열심히 부침개를 만들고, 뭔가를 튀기다 보면, 길이 보이겠지.
글은...늘.....생활 속에 있는 것이니......
+) 한가위.....행.복.하.게. 지내시길....
그리고.....마음의 평안을.......빼앗기지 마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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