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이시네요/<미남>과 잡담

미녀에게 고맙다

그랑블루08 2010. 12. 29. 18:54

 

 

 

아주 느리게 느리게 진행되는 <신우 이야기>

이젠 언제 마무리될 지 나 자신도 장담할 수가 없다.

 

언젠가부터 <신우 이야기>가 <미녀 이야기>가 되고 있다.

아주 답답했던 고미남, 뭔가 웃긴 캐릭터였던 고미남

그 캐릭터가 <신우 이야기>의 고미녀가 되면서 조금은 성장해 나가려고 하는 듯하다.

 

44회부터 계속 미녀의 시선에서 쓰고 있다.

그러다보니 미녀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지금은 예전의 <신우 이야기>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가 되어가는 듯하다.

 

미녀의 이야기를 쓰면서, 내가 많이 울게 된다.

쓰면서, 또 다시 읽으면서 많이 울게 된다.

쓰다가 너무 많이 울어서, 며칠씩 못 쓰고 던져둔 적도 있다.

틈틈이 쓸 수도 없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인 듯하다.

자꾸만 내 온 정신이 여기에 쏟겨서, 다른 일로 전환이 잘 안 된다.

한 번 붙들게 되면, 나도 모르게 빨려 들어가니 내 스스로가 그것을 제어하고 있다.

이러다 직장에서 쫓겨날 수도 있으니.....

 

그래도 미녀가 참 고맙다.

미녀의 이야기를 쓰면서......이 이야기....남의 이야기지만 잘 시작했다 싶다.

내 스스로도, 내가 왜 이야기를 끝맺으려 하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기도 했다.

 

<신우 이야기>

그래도...느리지만, 계속 글을 쓸 수 있게 해 줬다.

쓰면서 괴롭기도 했고, 왜 시작했을까 후회도 많이 했지만,

드는 품에 비해 잃은 게 너무 많지만,

그래도 뭔가를 쓰고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써야 한다는 의무감조차, 글쟁이에게는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의무감 때문에라도 열심히(물론 내가 '열심히'라는 말을 쓰는 건 죄송하긴 하다.) 쓰게 되고,

그렇게 '연습'이라는 하게 되니 말이다.

 

연습을 실전처럼.......

 

생산적이지 못한 남의 글에 내 옷을 덧입히는 것이 아까운 일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연습을 실전처럼 하다보면,

조금 더 많이 성장해 있지 않을까.

그리고 한 달에 한두 편이라도 계속 keep going 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 천천히 몇 년에 걸쳐 한 편 씩 써대고 있다.

난...아마 늘 이렇게 살게 될 것 같다.

느리게, 아주 천천히...한두 편씩 내 글을 쓸 수 있겠지.

그래도 쓸 수 있어서 다행이다.

 

 

예전...<가락국>을 쓰다 지쳐갈 때.....내 글을 읽으며 내 스스로 내 글에 댓글을 단 적이 있다.

지금도 그 때의 댓글을 읽으면 힘이 나곤 한다.

혹은......새로운 배움이나 기록으로 느껴지곤 한다.

그 때 그 때의 감동과 기분은 지나가면 다 잊혀진다.

그러나 그것이 기록되면, 여러모로 내게 피와 살이 되는 것 같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고민들도, 써나가며 잘 풀리지 않는 마음들도

기록해 놓으면,

나중에....돌아볼 때, 또 피와 살이 되지 않을까.

 

나 자신을 위한 기록을 게을리하지 말아야지.

나 자신을 위해 순간 순간의 마음을......기록해 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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