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이시네요/<미남>과 잡담

이상하게 울컥한다

그랑블루08 2011. 3. 25. 00:47

 

 

 

<미남이시네요>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다.

늘......<미남>을 떠올릴 때면 떠오르는 장면은 바로 이 그림자 장면.

두 사람의 뒷모습과 그림자의 앞모습

이 상반된 두 모습이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이 사진만 보면, 손이 근질거리고는 한다.

 

 

요즘.....참 안 써진다.

시간이 없었다.

하루하루를 숨가쁘게 돌아가는 마감에 시달리며

순간 순간 하나하나씩 피가 마르듯이 끝내가고 있다.

 

어느 순간 저만큼 밀려 있던 이 이야기.....

쓰고 싶었다.

그러나 뭔가가 턱~하니 막혀 있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한 달이 훌쩍 지나버렸다.

 

시간이 없었다는 건 핑계였는지 모르겠다.

어차피 글은 틈틈이, 점심시간 짬에, 아주 작은 짬들에 썼던 것들이었는데,

이번에는 쓸 수가 없었다.

써지지가 않았다.

 

나 자신에게 굉장히 실망하고 있는 중인 듯도 했다.

멋진 캐릭터를....아주 단숨에 찌질하게 만들어버리는

나의 저주받은 필력에

기가 확 꺾여버렸는지도 모르겠다.

 

'공감'할 수 없는, '짜증'만 나는 이야기가 이야기일까.

굳이....읽는 이도, 쓰는 이도 짜증이 나는 이 이야기를 계속 해야 할까.

써지지 않는 이 글 때문에 이렇게 괴로워해야 할까.

 

글을.....쓸 수 없는 게 아닐까 싶었다.

재능이.....없는 게 아닐까 싶다.

내 깜냥을 넘어버려서, 마무리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신우의 성장은 커녕, 찌질한 신우만 남게 되는 건 아닌지.....

겁도 난다.

 

뭐.....이런 팬픽에 웃기지도 않는 고민이라 이야기하신다면 할 말도 없다.

나 역시 공감하는 부분이니....

그런데...내게는 이상하게 이 글이....왜 이리 어렵고, 왜 이리 중요하게 생각되는지 모르겠다.

 

줄줄 써내려가는 글이 아니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나하나......써지지 않는 글을.....쥐어 짜내어 써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정말로.....오늘은......작심을 하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반드시 이번 회를 올리겠다는 각오로, 노동처럼 써댔다.

아무리 써도, 진도는 나가지 않고, 아이들은 글 속에서 계속 헤매는 듯하고.....

뭔가.....자꾸....울컥했다.

왜 이리...안 써지는지......

 

그러다.....겨우겨우.....아주 조금씩 풀려갔다.

기적처럼....신우가...자신의 얘기를 조금은 풀어줬다.

그래서 이렇게...한 회를 또....무사히(?) 올릴 수 있었다.

 

노동처럼 앉아서.....열심히 써야 글도 써지는 건데,

나는 지금....가장 기본적인 이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

아니,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고 있다.

성실함만이 천재의 끼를 넘을 수 있을 것인데,

나는 여전히 게으르다.

 

이렇게 써지지 않았던 것은......

쓰는 감각을 잃어버려서였다.

노동처럼, 글을 써야 하는데,

연습을 실전처럼 하겠다고 하고서, 나는 지금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쓰는 내도록 좌절이 됐었나 보다.

어쩌면 지금도.....그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공감은 멀고, 감동은 없다.

 

공감할 수 있는 글......

내가.......그런 글을.......쓸 수 있을까......

 

오늘은.......아주 많이 고민이 되는 날이다.

 

 

한 사람의 어깨가 보여주는 뒷모습과

어둡지만 많은 얘기를 하고 있는 그림자의 앞 모습을 글로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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