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이시네요/<미남>과 잡담

다시.......

그랑블루08 2012. 2. 16. 20:41

 

 

 

하나의 글을 햇수로 3년이나 쓰고 있다는 것이....

말이 될까....

2년 5개월쯤....되어 가는 것 같다.

이렇게 오래 걸리는 글도 잘 없는 듯한데...

글이 어려워서인지,

내 역량이 부족해서인지,

정말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해서인지,

어쨌든 징하도록 오래 잡고 있다. 이 글....

 

우습게도, 글을 올리고 있지 못한 그 때도

난....계속해서 쓰고 있다.

혹은 머리 속에서 풍경을 그려내고 있기도 하다.

그걸 글로 옮겨놓고 싶은데

그걸 옮길 시간이 전혀 없고는 했다.

2011년은 글 쓰는 면에서는 최악이었다.

 

글의 내용과 상관 없이 전혀 시간을 낼 수가 없으니,

머리로 그린 풍경을 새로 그리고, 또 새로 그리고,

그렇게 하더라도,

그걸 글로 옮기지 못하는 시간적 괴리.....

 

웃기는 건, 일에 치여 있다가 어쩌다 나는 틈에도

글로 옮겨지지 못했다.

머리의 그림이 손을 타고 눈으로 볼 수 있는 글로 옮겨지는 데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

감정이입이 되지 않으면, 글이 잘 되지 않았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먼저 감정이입을 해야 하는데,

감정이입을 해서 이제 쓰려고 하면, 시간이라는 것이 사라지고 만다.

 

내 능력의 문제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글에 몰입하는 시간이 너무 걸리는 것 같다.

짬을 내서 쓰시는 분들을 보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나는 일에서 글로, 전환이 빠르지 못하다.

감정이입 없이는 글을 쓸 수가 없다.

내가 신우가, 내가 태경이가, 내가 미녀가 되지 않고서는

글을 쓸 수가 없다.

 

53편은 그런 면에서 몰입도가 굉장히 좋았다.

그래서 바로 연결해서 써 두기도 했다.

중요했던 장면들은 다 써두었는데,

일에 치여서 마무리를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내가 백업을 해두지 않았다는 것이다.

 usb에만 넣어두고, 백업을 해두질 않았다.

새로 산 거라 믿고 있었더니 된통 당해버린 거다.

여튼 한 번 날려먹고 나니, 도통 처음의 감정이입이 잘 되지 않았다.

 

시간도 자꾸만 흐르고,

감정이입 하는 데 시간이 너무 걸려서

정작 써야 할 시간이 없고는 했다.

심할 때는 몇 문장 쓰는 데 거치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황당하게도 8개월 동안 쓰고 있다.

쓰다 말다 하다보니, 흐름이 깨져 다시 쓰는 데도 시간이 더 걸리는 듯하다.

 

정말 이래서 다 쓸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어쨌든 내 스스로가 마무리하고 싶은 욕구 때문에

쓰지 않을 수도 없다.

 

너무 오래 놓고 있으니,

머리로 그림을 그린 것을 글로 옮기는 게 요즘 잘 되지 않는다.

 

조금씩 계속 써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지금 너무나 많이 느끼고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일이 너무 많을 때는 너무 쓰고 싶고, 잠깐 쓰더라도 잘 되는데,

일들 사이에 공백이 있어서 쓸 시간이 그나마 생길 때는

잘 써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삶이란 왜 이렇게 모순적인 것인지.....

글뿐만 아니라 인생이란 것이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시간이 있다고 다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없다고 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모든 것은 나에게 달려 있다.

'미남이시네요 > <미남>과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은 노동이다  (0) 2012.10.20
만 3년  (0) 2012.08.13
신우......  (0) 2011.05.04
이상하게 울컥한다  (0) 2011.03.25
3부를 시작한다  (0) 2011.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