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했다.
아니, 잘못 살아왔고, 또 잘못 살고 있다.
그게 고통스러워서 잠들지도 못하고 심장을 쥐어짜는 듯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숨이 턱턱 막혀와서,
이 공간에 뭔가를 쏟아내지 않고서는, 살 도리가 없어서
빈 손으로 또다시 돌아와 끙끙대고 있다.
잘못된 길.
잘못된 삶의 방식.
그러나 무엇보다 더 두려운 것은, 나라는 인간이 그렇게 쉽게 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단점이 곧 장점이 될 거라고 그렇게 믿으며 살아왔다.
그리고 실제로 그러했다.
그러나 지금 나의 가장 큰 단점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바로 그것이,
치명적인 약점이 되고 있다.
치명적인 약점.......
그래도 이제 알게 되었으니,
잘못했다고, 알게 되었으니, 그래도 다행이지 않을까.
바꾸려고 노력하면 되지 않을까.
이 치명적인 약점이 내 아이에게 가장 큰 문제를 일으킨다면,
평생 바꿀 수 없다는 것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내 아이를 위해서라면 절대로 고칠 수 없다고 믿었던
내 삶의 방식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아니,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
나쁜 엄마.
나는 세상에서 가장 나쁜 엄마다.
처음에는 학교 선생님께 화가 났었지만,
그리고 다음에는 이 학교가, 이 사회가 화를 나게 했지만,
곱씹고 또 곱씹어보니, 그 모든 걸 탓하기 전에
그 모든 건 내 잘못이다.
말.......
하고 싶은 말들이 많다.
터뜨려서 내놓고 싶은 말들도 많다.
정리하고 싶은 말들도 많다.
또다시.....이렇게 구질구질해지고 있지만,
그래도.....이것이 삶이 아닌가.
구질구질하지 않다면, 그건 삶이 아니라 연출된 드라마에 불과할 뿐.
삶이란 그저 이렇게 잘못되었다 되뇌이며, 다음을 고민하는 것.
그것이 아닌가.
그래서 이리도 구질구질하게 뭐라고 읊조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
적어도 잘못되었다고 느꼈으니,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자식을 위해 자신을 채찍질해서 바꿀 수 없다면,
신의 소중한 선물을 맡아 있을 자격도 없는 것이니......
그러니 울고 있을 때가 아니라,
열받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분노를 쏟아낼 때가 아니라,
내가..........
이 내가..........
바뀌어야 할 때다.
맹모삼천지교.
맹자의 어머니는 자식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했다.
나는 자식을 위해 나 자신을 적어도 세 번은 바꾸어 보아야 한다.
내가 내 스스로를 바꿀 수 없으면서, 내 아이에게 바뀌라고 말할 수는 없다.
내가 나 자신을 바꿀 수 없으면서, 세상을 향해 변하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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