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건, 사실 내겐 휴식이자 배설, 그리고 내 자신에게 힘을 주는 행위이다.
이렇게 뭔가를 말하고 싶은 상황일 때,
내 스스로 일어서는 자기회복의 방법이랄까.
근데 요즘 이런 일상에 대한 글을 못 쓰고 있다.
아니, 쓰고 싶다.
쓸까 말까 하다가도, 어느 순간 못 쓰게 된다.
자꾸 말과 이야기는 차오르는데, 이런 일상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한 가지다.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
언제 쓸 수 있을지 알지 못하는 것.
아무도 내게 강요하는 적은 없다.
그러나 내 스스로 강요하고 있는 듯하다.
기다리는 글도 못 올리면서, 도저히 민망해서 내 일상의 글도 올리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이상한 습관이 생겼다.
쓰고 싶은 것들을 쌓아두었다가,
글을 올리게 되면,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올리는 거........
불현듯, 이거 별로 좋은 습관이 아닌데......싶다.
결국 내 일상을 끄적이지 못하면,
난.......자기회복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니,
일은 일대로 꼬이고, 힘은 힘대로 들고, 결국 일들에 밀려 글은 더욱 밀려날 뿐.
악순환의 반복이 된다.
조금은 철면피가 되어야 할 듯하다.
며칠 전에도 너무너무 속상해서 참다 못해 구질구질한 내 일상을 올렸다.
결국 참을 수 없는 지경이 되어서야 글을 겨우 올린 것이다.
내게는 대나무 숲인 이 방이, 어느 틈엔가 부담감으로 짓눌려 있는 것 같다.
내 스스로.......그렇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나부터가 편해야, 나부터가 좀 뻔뻔스러워져야
나의 회복이 일어나고,
내 일상이 일어나고,
내 글도 풀려지는 게 아닐는지.......
조금 뻔뻔스러워져야겠다.
어쩔 수 없이 외쳐야겠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글을 못 올려 죄송하다고, 나 자신의 회복까지 포기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이래저래 힘이 안 나는 상황이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자기회복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인 듯하다.
늘.......문제는 발생한다.
단지 그 문제를 어떤 식으로 바라보고, 나 자신을 일으켜 세울 것인가,
그것이 진짜 중요한 부분이다.
나는....내 스스로 상황을 글로 쓰고, 그 속에서 해결점을 찾는 편이다.
또 글을 쓰다 보면, 그 글이 다시 회복하게 일으켜 세워주기도 한다.
그래서 일상에 관한 글을 적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내게 아주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적어도 나를 건강하게 살게 만들어주니까......
또 긍정적으로 만들어주니까......
그래서 다시 열심히 살게 해 주니까........
그런데....약속한 글을 올리고 있지 않으면, 쓸 수 없는 형편일 때는,
이러한 일상에 대한 글도 미안해서 쓸 수 없게 된다.
염치가 없다고나 할까.
근데.....이 부분이 내게는 엄청난 마이너스가 된다.
왜.....혼자 이렇게 스트레스받아 하는 걸까........
뭐, 이래저래 스트레스받는 건 사실이다.
글.......요즘 너무 쓰기가 어렵다.
글자체도 무겁게 진행되고, 과중한 업무 때문에 글을 진행하기도 어렵고.....
이래저래 진퇴양난이다.
나...도대체 누구를 위해 글을 쓰고 있나 라는........
아주 근원적인 질문이 생긴다.
누구를 위하여, 난.....지금 이러고 있나........
그리 대단하지도 않은 팬픽을..........
뭘 그리 끙끙대며, 잠도 못 자가며 쓰고,
또 그 가운데 상처받고 소심해져 있나........
그런 생각도 든다.
전부다 내 탓이지만, 나도 인간인지라......자꾸........소심해지기도 한다.
결국.....대나무 숲에 외치지 못해서.......그래서 이리 약해져버린 걸꺼다.
에라......열심히 소리나 질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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