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하늘의 소리

'할 수 없다'의 반대말은 '할 수 있다'가 아니다.

그랑블루08 2012. 2. 22. 01:11

 

 

 

 

오늘 저녁 6시까지 마감을 해야 할 일이 있다.

언제나 오는 마감이고,

언제나 해야 할 일이지만,

그래도 늘 마감은 버겁다.

갈수록 갈수록 힘들어진다.

 

계속해서 밤을 새고 있는데,

아마.....오늘은 아예 집에 못 들어갈 것 같다.

저녁까지 이대로 계속해서 달려야 할 것 같다.

 

이번에는 마음으로부터 넘어져 있어서 그런지

더욱 힘이 나질 않는다.

 

내 마음에 어느 순간엔가

'불가능할 거야'라는 마음이 들어오면서,

이 모든 일에 의욕이 전혀 생기질 않는다.

 

분명 해야 할 일인데,

어떻게든 해내야 할 일인데,

낙심이 오고부터는

일을 전혀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이 와중에 글 마무리를 해서 올렸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니 당연한 것이기는 하지만,

마감을 앞두고,

그것도 거의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일은 처음인 것 같다.

 

그만큼 이 일을 하기도 싫고,

의욕도 없고,

그 무엇보다 낙심한 까닭이다.

안 될 게 뻔하다는,

내 주제에 뭐가 되겠냐는,

언감생심이라는,

그러한 마음들이,

그렇게 마음대로 판단하는 마음들이,

어떤 일도 하지 못하게 막고 있다.

 

그래서 할 수 없다고, 도저히 할 수가 없다고......

그렇게 외쳐댔는데 말이다.

 

그런데 말이다.

'할 수 없다'의 반대말은 '할 수 있다'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줄 알았는데,

할 수 없다의 반대말은 할 수 있다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것 같다.

 

'할 수 없다'의 반대말은

'할 수 있다'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해 보겠다'였다.

 

될 수 있나 없나라는 결과와는 상관 없이,

그저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해 보겠다는

그 시도가

'할 수 없다'의 반대말이었다.

 

결과를 알지만,

분명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열심히, 끝까지 움직이고 시도해 보겠다는

그 작은 움직임이,

그 작은 시도가,

그 작은 꿈틀거림이

'할 수 없다'라는 말의 반대말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조금은 알겠다.

 

여전히 내 마음은 낙심하고 있지만,

난......그래도.......

그 낙심을 딛고,

꿈틀거려 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해 볼 것이다.

끝을 내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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