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의 이야기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그랑블루08 2012. 11. 29. 11:49

 

 

 

 

드디어 끝냈다.

장장 1달반의 여정을 끝내고, 드디어 어제 마지막 행사를 끝냈다.

6번의 행사, 매주 이어진 살인적인 스케줄에 정말 하루살이처럼 살았다.

탁상 달력 2개, 아이패드, 아이폰 스케줄, 각종 스케줄적은 종이들, 포스트 잇들......

뭐 하나라도 놓칠까봐, 긴장한 채 살고 있었다.

그 사이에 있었던 2개의 마감까지......

정말 이 날이 올까, 다 끝나는 날이 올까 했었는데,

정말 끝이 왔다.

오전에 예산 정리 서류를 보내고, 드디어 손을 털었다.

물론 종료 보고서를 올려야 하긴 하지만, 그건 하면 되는 거고.

어쨌든 이 살인적인 스케줄을 끝냈다는 것이 정말 후련하게 한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끝내고 났을 때, 느낌은 굉장히 정직하다.

 

굉장히 찝찝할 수도 있고, 또 굉장히 후련할 수도 있다.

적어도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

그건 정말 의심할 여지가 없다.

 

단 한 번도 게으름을 피우거나, 요령을 피우지 않았다.

정말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해서, 정말 정성을 다해서 일했다.

그래서 이 끝이 자랑스럽다.

 

모두들, 혀를 내둘렀다.

못한다고, 말도 안 된다고, 도대체 왜 그러는거냐고,

왜 이렇게 일정을 잡았냐고, 책임자 죽는다고......

 

그래서 생각했다. 하루만 생각하자.

하루에 주어진 일만 생각하자.

그리고 계획을 짰다. 매일 할 일들을 눈에 보이는 모든 곳에 적었다.

 

이번 행사 작업을 하는 컴퓨터와 마감 일을 하는 컴퓨터를 분리했다.

마감 일과, 글 쓰는 일은 모두 노트북에서 했다.

내 스스로 시간을 정했다.

해야 할 일들을 체크리스트로 만들고, 그 일이 끝나면, 완전히 신경을 끊고 다른 일에 몰두했다.

그렇게 하루 하루를 버텨내었다.

 

굉장히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내가 담당하는 일은 무진장 많다.

연차가 높다보니, 아무래도 책임질 일도 많다.

그러나 그래도 연차가 가지고 있는 힘이 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

어떻게 하면 최소한의 시간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낼 것인지 안다는 것.

그것이 내가 가지고 있는 나름, 연차의 힘인 듯하다.

 

경험만한 재산은 없는 것 같다.

나는 이렇게 또 한번 내 한계를 넘어서고,

또 하나의 경험이라는 자산을 얻었다.

 

계획을 짜고, 그 계획에 맞게 행동에 옮기고, 내일 일을 걱정하지 않는 것.

그것이 웃으면서 일할 수 있었던, 그리고 여유를 가질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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