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의 이야기

마감과 초심

그랑블루08 2012. 12. 4. 21:28

저는 마감 중입니다.

12월, 어느 곳인들 안 바쁘실까요?

다들 한 해 정리하시느라 정신 없이 바쁘실 듯합니다.

 

저는,

늘 그렇습니다. 비슷합니다.

돌아서면 마감, 또 마감, 또또 마감.....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초치기 인생이라, 늘 일에 치이며 살아가고 있다지요.

 

뭐, 사실 제 자신이 일을 더 만들고 있는지도 모르구요.

그저, 생긴 대로 살아야지, 내 맘 편한 대로 살아야지 싶어서

마음 편하기 위해, 몸이 좀 고생중입니다.

 

큰 행사를 연타로 치러내고 나니, 이제 다음 산들이 줄을 지어 있습니다.

그 사이에 오늘 딸내미 일제고사 끝냈구요. ㅠㅠㅠㅠ 여튼 이 놈 붙들고 벼락치기 하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ㅠㅠㅠㅠ

그러고 나니, 내일까지 마감에 회의, 목요일 마감, 다음 주 화, 목 마감, 그러고 나서 줄줄이 마감들.

순간 멀리까지 생각하니 다시 조여오는 듯해서, 내일 일만 생각할까 합니다.

 

하루살이처럼 살지 않고서는 힘들 듯하여, 저는 다시 하루살이 모드입니다.

오늘 하루 할 일, 열심히 하고, 그 다음은 생각하지 않는 것. 그 다음은 걱정하지 않는 것.

만고의 진리인 듯합니다.

 

내일은 세 가지 일이 겹쳐 있어서, 오늘은 몇 시에 잘 수 있을까....점점 고민이 되기도 하는데.....

그래도 이렇게 하루 하루, 또 한 건 한 건 일을 처리하고 있으니

결국은 일은 줄어나갈 수밖에 없다는,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달리고 있는 중입니다.

 

 

생각해 보니, 작년 이맘 때는 10월부터 1월까지 블로그 접속 자체를 못했었습니다.

그 때에 비하면, 그래도 블로그에 열심히 접속하고 있구나 싶습니다.

사실 바쁜 걸로 치면, 그 때나 지금이나인데,

늘 가을부터 겨울까지는 제가 초죽음이 되는 시간이라, 정신을 차릴 수가 없네요.

 

상플을 기다리시는 분들도 많으시고, 댓글도 많이 달아주시고...그저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기다리시는 분들께는 참 큰 고역이실 텐데.......

괜히 읽었다며, 자책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듯하고......

죄송합니다. ㅠㅠ

 

저번에 슬럼프네 어쩌네 한 것도, 복에 겨웠구나 싶습니다.

이렇게 눈코 뜰 새 없이 처리할 일들이 산더미인데, 그 시간에 썼어야지 하면서 제 머리를 쥐어뜯었습니다.

 

단편은 다시 공개로 돌려놓겠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맨 처음, 제 마음의 힐링을 위해 시작했던 그 때로 돌아가,

정신 없이 바쁜 와중에 10~20분 자투리 시간에 쓰면서도 행복했던, 그러면서도 마음에 치유가 되었던,

그 때로 돌아가겠습니다.

그렇게 틈틈이 써서 올리겠습니다.

모든 건 마음의 문제지요.

이렇게 정신 없이 바쁘게 휘몰아치고 나니, 슬럼프는 개코나발...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듭니다.

 

자투리 시간, 특히 10분, 20분의 위력을 저는 정말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시간이 모이면, 30장이 넘는 한 회가 나오고는 합니다.

 

그러니 시간이 없다는 것도 핑계일 뿐입니다.

시간이 있어도, 슬럼프네 뭐네 하면서 나약한 소리를 하고 있는 마당에,

다른 건 모두 핑계란 생각이 듭니다.

 

결국 나약해 빠진 제 정신 상태?가 아니었나 싶어서, 부끄럽기도 합니다.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전 단 한 번도 안 바빴던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일복을 타고 났다고, 모든 사람들이 제게 말합니다.

그것이 제 운명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그걸 탓할 이유도 없습니다.

주어진 시간을 잘 쓰는 법, 그것이 제겐 가장 필요한 일일 듯합니다.

 

10분을 쓰면서도 행복했던 그 시간으로 돌아가,

쓰면서 살아돌아온 은신이 좋아서 행복했던 그 시간으로 돌아가,

3년이나 나와 함께 해 준 그 아이들의 시간으로 돌아가,

그렇게 제 자신의 힐링을 위한, 그 초심으로 돌아가,

쓰겠습니다.

이젠 머리로 상상하지 말고, 써야겠습니다.

 

늘 생각하고, 늘 품고, 늘 상상하고 있지만, 오늘 쓰지 않으면, 하나도 글로 남지가 않네요.

머리는 머리일 뿐, 써야 글이 되는 듯합니다.

 

조금씩 풀려나오는 이야기들을, 자투리 시간 10분을, 20분을 들여서 써보겠습니다.

 

초심.

처음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꼭 가지고 오겠습니다.

계속 야근이지만, 야근하는 틈틈이 10분의 위대함을 모아 글로 만들어오겠습니다.

 

기다려주시고, 용기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오늘 밤도 평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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