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다음내일님 방에서 sooki님께서 만드신 뮤비를 봤다.
이건 뭐, 영화다.
두 분 다 대단하시다.
내일님도, 그걸 뮤비로 만드신 sooki님도
모두 능력자시다.
한 편의 뮤비를 봤을 뿐인데, 마음이 아파서, 아파서 죽을 지경이다.
이래서 뮤비를 함부로 보면 안 되는데, 오늘 화살표에 클릭한 내 손을 욕할 수밖에.
절대로 뮤비는 안 보려했는데, 정말 해피한 거라고 확인시켜주지 않으신다면, 절대로 보지 않는다는 내 철칙을 깨고
보고 만 뮤비........
보고나서 힘들다.
보면서도 힘들다.
아직도 내겐 이 둘은 진행형이다.
그래서 힘들다.
고통이 전해져와서.......그래서 힘들다.
누군가는 말한다.
죽지 않았느냐고,
드라마의 캐릭터일 뿐이라고,
두 배우 모두 다른 드라마로 가열차게 달리고 있지 않느냐고,
니가 아무리 새로운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드라마의 결론은 바뀌지 않는다고.....블라블라블라.........
그래 누군가는 죽은 드라마 캐릭터를 붙들고 망상이나 하는, 망상족보다 더한 아줌마 캐릭이라 욕할지도 모른다.
글쎄....그럴까?
내겐 그렇지 않다.
드라마의 주인은 그것을 아끼는 그 사람이지, 작가가 아니다.
내 생각에는 늘 변함이 없다.
이야기는 던져졌고, 그 이야기를 어떻게 바꿀 건지는 각자에게 달린 거다.
이미 드라마가 끝났으니 더 이상 상상하지 말라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드라마는 완결체가 아니다. 내가 생각할 때는 그렇다.
아니, 이야기의 완결체란 없다.
아주 예전부터 이야기는 늘 덧붙임으로 존재해왔다. 지금 와서 무엇이 정전이냐고, 함부로 말할 수 없다.
그 모든 이본들이 모두 각각의 의미를 가지고 흘러내려 온다.
포스트모던의 시대에 이야기의 정전 따위, 이야기의 아우라 따위는 말할 가치도 없다.
물론 완전히 닫힌 이야기도 있다.
그 자체로 완성된 완벽한 이야기도 있다. 그러한 이야기는 그 아우라를 인정한다.
그 작품 자체만으로 완결되어야 한다고, 건드려서는 안 된다고.......물론 그런 작품들도 있다.
그러나...그 또한 주관적일 뿐이다.
내가 볼 때, 건드리고 싶은 작품이 있고, 그대로 내버려두고 싶은 작품이 있다.
내가 덧대어서 내 얘기를 붙여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고, 그러고 싶지 않은 캐릭터가 있다.
그 또한 주관적이다.
어쨌든.......이 두 사람의 이야기는, 진행이다. 내게는 그렇다.
두 배우가 다른 드라마를 하는 것과는 전혀 아무 상관이 없다.
이 이야기 안에서 아직 그들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어쩌면 아주 오만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작가가 쓴 이야기의 아우라를, 나는 무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미 던져졌다.
작가라 할지라도 더 이상 토를 달 수 없다. 그도 이제 던져진 이야기를 바라보는 방관자일 뿐이다.
누군가 그 이야기를 덧붙여 가더라도 그 또한 어쩔 수 없을 것이다.
마치 예전 구비전승의 시대처럼 입으로 입으로 전해지는 상황처럼,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싶은, 덧붙이고 싶은 사람들에 의해서 또 이렇게 만들어지고 이어지고 있을 뿐이다.
이야기를 가지고 덧붙이며 노는 문화는, 아주 오래된 것이다.
물론 이것이 상업적으로 연결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자유가 아닌가.
할 이야기는 많다.
이어질 이야기도 많다.
원작의 아우라에 빗대어 쓰고 있다고 해도, 그래도 그속엔 또다른 그들이 살아가고 있다.
드라마의 캐릭터가 이미 죽었으니, 니가 이렇게 아둥바둥거려봤자, 이미 죽었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건 망상의 일종이라고 어리석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것 또한 자유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또한 그 사람의 가치관에서 그런 것이니, 탓할 생각은 없다.
생각이 다르다고,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니.......
그러나 나는 다르게 생각하며, 그것이 맞다고 생각하며 살까 한다.
드라마는 1부일 뿐이라고, 나는 2부를 이어가는 많은 사람들 중 하나라고.......
1부가 작가의 것이라면, 2부는 그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것이라고,
이 2부는 작가라 할지라도 함부로 손댈 수는 없는 거라고, 말이다.
착각, 망상......그런 것이 아니다.
나는 그저, 완성하고 싶다.
미완의 그들을, 내 방식대로, 내가 치유되는 방식대로, 그렇게 그려내고 싶다.
오로지 내 주관이자, 내 마음이겠지만, 그래도 그들을 완성하고 싶다.
여전히 아름답게 살고 있는 그들의 2부를.......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려도, 반드시 그들을 완성해주고 싶다.
따뜻하게, 성장할 수 있게, 치유되게, 그렇게 그들을 그려내고 싶다.
그래서 나도.......치유되고 싶다.
웃으면서 이 두 사람을 볼 수 있도록......
1부를 이제 아무렇지 않게 볼 수 있도록........
아주.....오래.......갈 것 같다.
나라는 사람이 그렇다.
은시경처럼......한 길만 간다는.....은시경처럼.....
나라는 사람도 그렇다.
이렇게 가슴을 울린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아주 아주 오래 간다.
세월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다.
아주 오래, 나와 같이 살게 될 거다.
마치 살아 있는 사람처럼, 같은 하늘 아래 어디선가 살고 있는 사람처럼
나는 그들을 기억하며, 미소짓고 있을 거다.
언제나처럼.......
모두가 떠난 그 자리에서도, 나라는 사람은 아마.......늘 변함없이 이 두 사람을 생각하며 있을 거다.
혼자여도 상관 없다.
난......늘 그랬다.
역사처럼 그렇게 이 방에다 획을 그으며, 그들의 존재를 새겨넣고 있을 거다.
내가 평생 품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운명이다.
이 두 사람은....이미 내게 운명이다.
그러니 평생......품으며 살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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