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라서 그런가....누군가가 사랑한다는데, 내가 다 설렌다.
아마도 내가 좋아하는 배우와, 내가 좋아하는 선수가 연애를 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나이...글쎄....
살면서 보니, 나이가 그렇게 중요한가, 그런 생각도 한다.
사람들은 말한다.
남자가 42살이면, 여자는 50살이다.
그러면 무슨 재미로 살겠느냐는, 비아냥들도 보인다.
내 곁엔, 그런 커플이 있다.
남자는 지금 42살, 여자는 50살......
결혼은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이 사귄 지는 이제 10년 째 들어서는 사이......
햇수로 10년 전, 남자가 32살, 여자가 40살이던 어느 날.....
남자는 사랑에 빠졌다.
같은 직종에 있으면서, 많이 부대끼다가, 남자는 사랑에 빠져버렸다.
남자는 오랫동안 만나오던 여자와 상견례까지 갔다가, 모든 게 어긋나서 헤어졌다.
아마 이 사이도 6~7년은 사귀었다.
그런데 결국 여자 집의 반대로 헤어지고, 남자는 외로움을 곱씹으며 살았다.
그 여자는 연하였다.
그런데, 1~2년이 지나서 남자는 사랑에 빠졌다.
8살이나 많은 여자에게.......
남자는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했지만, 차였다.
그 후, 엄청나게 상처를 받은 남자의 방황이 시작되었다.
그는 변치 않았다.
여전히 그녀를 사랑했고, 끊임없이 고백했고,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그 모습이 그녀를 흔들었다.
묵묵히 도와주고, 바라지 않는 모습에, 그러나 변하지 않는 사랑을 고백하면서도 부담스럽게 마음을 달라 강요하지 않는 모습에
그녀의 마음도 움직였다.
사람들은 생각할 것이다.
나이차이가 확~ 나 보일거라고.....
생각보다 그렇지 않다.
나이 마흔이 넘으면 엄청나게 나이가 많아 보일 거라 생각하지만, 그 역시 그렇지 않다.
어릴 때, 차라리 더 차이가 나 보이고, 나이가 들면서는, 그 나이차라는 것이 무의미해진다.
같이...나이가 들어가는 거다.
솔로들은 더 그런 것 같다.
나이는 숫자처럼 먹어가고, 여전히 그렇게 나이가 많다는 걸 못 느끼고 살아가는 것 같다.
그 여자분도 그렇다.
그때도 전혀 마흔처럼 안 보였고, 지금도 전~혀 쉰으로 보이지 않는다.
숫자에 놀랄 뿐, 실제로 보면, 그냥 비슷한 연배의 사람처럼 보인다.
중요한 건, 남자가 여자를 너무나 사랑한다는 것이다.
이미 10년이나 되었는데, 그들은 여전히 주말에 만나 데이트를 하고, 연애를 한다.
여전히 만나면 좋고, 남자의 입에서는 그 여자분에 대한 칭찬이 떠나지 않는다.
동료가 물었다.
아직도 그렇게 좋냐고.....
너무 좋단다......지금도 아름답단다......
결혼을 생각하면, 그 둘은 아마 지금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남자집 쪽에서도, 여자집 쪽에서도 모두 반대일 테니.....
남자집에서는 남자가 뭐가 아쉬워서, 라고 말할 것이고, 여자쪽에서도 마찬가지다.
여자분도 엄청 능력자시니.....
어쨌든......그들은 그런 복잡한 문제를 생각지 않고,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따뜻하게 살아간다.
남자는 책임감이 강하고, 늘 끊임없이 여자를 챙겨준다.
여자는 지혜롭고, 남자가 발전할 수 있도록 늘 지지해준다.
어찌 이렇게 아름다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지, 내 눈에는 참....신기하기도 하고, 또 고개를 끄덕이게도 한다.
아주 언젠가........어른들께서 모두 하늘로 돌아가시고,
두 사람이 남았을 때, 아주 오랜 후에 결혼을 할 생각은 있다고 한다.
일반적인 관념으로 보면, 이 모습이 더 이상할 수도 있다.
어쩌면, 내 주변엔 결혼한 사람보다 결혼하지 않은 사람이 더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이 직종에 있는 사람들이 솔로인 경우가 좀 많다.
애인 없이 완전히 솔로인 사람도 있고, 솔로지만 애인은 있는 경우도 있고.......
20대 후반에 만나, 올해 3월에 결혼한 커플도 있다. 이 커플의 지금 나이는 44살........
왜 그 전에 결혼하지 않았느냐고, 이왕 할 거면 일찍 하지, 라는 사람도 있지만,
글쎄.......이 늦은 결혼이...또 아름다워 보이기도 했다.
나이들어서 웨딩드레스 입으면 늙어보이지 않느냐고, 말하는 사람들을 더러 보았다.
그러나 직접 결혼식장에서 본......불혹이 훌쩍 넘은 그들은....정말 아름다웠다.
모두가 다 똑같은 말을 했다.
나이가 들어서 결혼하는 것도, 참, 아름답다고 말이다.
또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 것도 좋지만, 여건이 안 된다면, 또 아이를 안 낳을 수도 있고, 입양을 할 수도 있다.
또 45살에 결혼해서 46살에 아이를 낳으신 내 직장동료도 있다.(몇 년 전에 결혼을 하셨다.)
내 주위에 있는, 내 직장동료들, 이 직종에 있는 사람들이 조금은 일반적인 상황과 다를 수도 있다.
그래도....그 역시 사람 사는 법이 아닌가 싶다.
물론
누군가는 차라리 따로 다른 사람을 만나 결혼하는 것이 낫지 않냐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난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주변에......행복하지 못한 부부가 너무 많다.
서로를 사랑하지 않는 부부가 너무 많다.
아이 때문에 겨우 산다는 부부도 너무 많다.
심지어....바람을 피우는 남자와 사는 분도 너무 많다.
정말....너무 많다.
그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그런 결혼을 굳이 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
그들이 사는 방식.....
나는 진심으로 찬성한다.
주변 사람까지 행복하게 만드는 커플이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와 선수가 연애한다는 소식에, 제일 먼저 이 커플을 떠올렸다.
둘은.....잘 만날 수 있을 거라는....그런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사람들이면, 아름답게 잘 사는 것이고, 또 그것이 운명이라면, 그 역시 잘 살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10년이나 사귄 사람과 어떻게 헤어지냐, 말할 수도 있지만,
그 역시 운명이 아닐까......
그 사람과 인연이 아닌....운명....
그까지가 그의 운명......
누가 잘못했다, 어떻다 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건....그저 인연이 아니었던 것일 뿐.
그래도 그 관계에 최선을 다한다면, 반드시 아름다운 나의 인연을 만나게 되는 듯하다.
나이와 직업.....뭐 그런 것들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사람이 어떤 사람을 만났는가가 중요한 듯하다.
그러니 이렇게 산 사람이 있으니, 너희도 그럴 것이다 라는 말은 해당되지 않는다.
한 사람, 한 사람은 다 다른 사람이다. 그러니 그들의 운명도, 인연도 다 다르다.
인연........
아주 오래 만나더라도, 헤어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것 역시...그까지가 인연......
금방 만났더라도....이 사람이다, 싶은 사람이 있다.
그 역시 인연.....
살면서 더욱 이 사람이었구나...싶은 사람도 있다.
그것 역시 인연......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나의 진짜 인연을 발견하게 된 것인지도....
아니, 내가 진짜 내 인연을 발견할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봄이라서 그런가......
이 소식에 내가 더 설렌다.
마음껏 축복해 주고 싶다.
둘 다 성장할 수 있는 관계가 되기를.......
기도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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