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새워 일하다가 문득 창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하늘이 불타는 것처럼 붉었다.
해가 뜨는 중이었나 본데, 해가 뜨는 이 순간이 이토록 붉고 찬란할 줄 몰랐다.
오늘 오후에 회의와 마감과 행사,
이 엄청난 일들의 트리플 핵폭탄들이 즐비한 오늘.
일주일을 비웠으니 이번 일주일 죽을 수밖에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밤을 새워 일을 하는 중,
하늘은 이토록 붉었다.
아니 불이 타고 있었다.
불이 붙은 듯, 타오르는 하늘을, 이 새벽을 맞이하는 것은 참 묘하다.
어느 새 하늘은 다시 푸르게 변해가고 있지만,
그 불타는 새벽은 어느 새 천천히 옅어져 가고 있지만,
그 순간의 강렬함은 찰나였기 때문에 더 울림이 큰 듯하다.
어쨌든 오늘 해야 할 굵직한 일들도 방금 끝냈다.
집에 가서 씻고 나와 PT하면 되는 것들.....
이제 마무리 지으면 된다.
가끔은 내 무덤을 내가 판다는 생각이 든다.
간단히 끝낼 수 있는 일들도, 내가 건드리면, 어마어마한 일들이 되어버린다.
내 스스로 그렇게 만들고 있다.
그것이 이 조직에 중요하다고 믿으므로,
무엇보다 사람의 발전에 필요하다고 믿으므로......
수많은 갈등을 하면서도, 최초의 목적을 잃지 않고, 목표대로 행하는 것.
그 순수하고 온전한 목적을 끝까지 가지고 가는 것.
이 모든 것을, 내 권력으로 이용하지 않는 것.
오늘도 곱씹고 또 곱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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