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18일~22일까지 4박 5일 동안 다녀온 홍콩.
다 까먹기 전에 기록삼아 남겨본다.
비행기를 타면 촌스러울 수도 있지만, 꼭 하늘 사진을 찍는다.
워낙 하늘을 좋아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 날 그 날 그리고 그 공간마다 하늘은 좀 다른 듯하다.
그래서 제일 먼저 찍는 게 비행기에서 하늘 사진.
게다가 딸내미는 아빠 엄마 사이 늘 가운데 앉고 싶어하기 때문에, 창가 자리에 내가 앉을 수 있어서 가능하기도 하다.
아침에 엄청나게 비가 많이 와서 비행기 탈 수 있을까 걱정도 했다.
그러나 뜨고 나니, 하늘 위, 구름 너머는 해가 쨍쨍했다.
인생사, 늘 그런 듯.
바로 앞은 태풍이 불 듯, 폭우가 쏟아져도, 저 위에는 맑게 개어 찬란한 해가 뜨는 것을......
요즘 꽃*청*춘을 보고 있는데, 남편이 혼자서 컴으로 보다가 키득대며 한 소리를 한다.
완전 우리를 보는 것 같다나.
늘 여행책을 들고 있고, 온갖 정보며 계획이며 다 짜는 나와,
무조건 엄마 따라 다니면 돼, 라고 외치는 아빠(쇼핑에만 전념하기도 하고)와,
배고파를 외치는 울 딸내미.
여튼 요즘 꽃*청*춘을 보니, 정말 칠*이 고생이 많다, 싶기도 했다.
정말 나를 티비에서 보는 느낌이랄까.
호텔 예약이며, 가서 돌아다니는 거, 거기서 체크인, 아웃, 대중교통까지, 뭐든 내가 다 알아서 해야 한다.
남편도 원래 이런 스탈이 아닌데, 유독 나와 같이 가는 여행에서만 이런다.
나 없이 출장 갈 때는 그렇게 본인이 다 챙겨가며, 렌트며 호텔이며 그렇게 다 계획을 세우면서,
나랑만 같이 가면, 그렇게 게을러질 수가 없다.
남편 말로는 집에서라도 편해 보자라는 건데, 여튼 이또한 내 성격이라 어쩔 수 없을 듯하다.
칠*이가 배낭여행을 다니면서 깨우쳤다듯이, 나 역시 어려서부터 여행을 다녀 그런 듯하다.
남편은 정말 해*태랑 닮았다.
신혼여행이 첫번째 해외여행이었으니.....
여튼 그 이후로 남편의 인생도 많이 바뀐 셈이지만, 그 전까지는 여행을 해보지도 못했고, 하고 싶지도 않았단다.
요즘은 많이 바뀌어서 본인이 하고 싶어 한다.
물론 나랑 같이 가는 여행. 그래야 편하니까.
어쟀든 내 출장과 겸해서 가는 것이니, 내가 책임지는 것이 맞기도 하고,
내 성격상, 스스로 계획을 잡지 않으면 뭔가 불안해지기 때문에 결국 내가 잡고 있는 것이 낫다.
매년 출장 겸, 여행 겸, 휴가 겸, 참 많이 다녀왔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
어느 순간 그게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동안 일본은 워낙 많이 가서(심지어 1년에 2번 씩 갔으니) 늘 익숙하다 했으나,
이제 당분간 일본 갈 일이 없으니, 벌써 아쉬워진다.
그때 그때 기록해 놓을 걸 싶기도 하고.
다행히 윤이가 가족여행 보고서를 내는 바람에 그나마 그 보고서가 기록처럼 남아 있어서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생각해 보니, 올 1월에 시댁식구들과 다녀온 장가계도 기록해놓지 못했다.
틈나는 대로 어서 기록해 놔야지 싶다. 이미 다 잊어먹은 것도 있고......
어쨌든 기록겸, 또 다음 홍콩 여행을 위해 아직은 기억이 조금은 남아 있을 때 좀 적어놔야지 싶다.
이번 홍콩 출장 겸 여행은 이렇게 비행기 값이 비쌀지 모르고 다녀오게 되었다.
꽤 일찍 예약했는데도(2달 전) 싼 비행기는 완전 매진이 되어 있었다.
아*빠*어*디*가에서 다녀왔다는 걸, 내가 몰랐던 것이 폐인이었다.
거기서 탔던 이*스* 항공은 이미 매진.
어쩔 수 없이 비싼 국내 항공을 타고 갈 수밖에 없었다.
대구에서 인천, 홍콩 직항을 타는 바람에 더 비쌌다는......
여튼 오사카에 비해서 엄청 비싸게 항공권을 끊었다.
세 명 하니 유류세만 40만원이 넘었다. ㅠㅠ
어쨌든 대구공항에서 아침 7시 비행기를 타고 인천에 내려,
인천 공항에서 다시 10시 30분?(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비행기를 타고 홍콩으로 향했다.
도착하니 그쪽 시간으로 1시쯤? 되었던 거 같다.
나가자마자 바로 앞에 잇는 A05 한국인 전용 창구(내일 여행)를 가서
호텔리무진 버스 구룡 방면 티켓과 오션파크 티켓, 빅토리아 피크 티켓 등을 구매했다.
그 사이 옥토퍼스 카드를 구매하려 했는데,
호텔리무진 버스 시간도 다 되고, 리무진 버스 안내하는 분이 그냥 지하철 타는 데 가서 사라고 해서 그냥 포기.(워낙 줄이 많이 서 있었다.)
AEL(공항도시철도)도 있었지만, 짐도 많고 3명이니, 그냥 호텔 바로 앞에 내려주는 호텔리무진을 타는 게 낫다 싶었다.
뭐, 이것도 나쁘지 않았지만, 사실 3명이면, 차라리 택시를 타는 게 나았다 싶다.
나중에 호텔에서 공항으로 돌아올 때는 호텔에서 바로 택시를 탔는데, 리무진 버스 값이나 AEL 타는 것보다 쌌다는 것.
160불 정도 줬던 것 같다. 남편이 팁으로 10%를 더 줬던 거 같은데,
여튼 홍콩 택시 정말 싸고 좋다.
물론 홍콩 택시를 탈 때는 색깔별로 잘 구분해서 타야 한다.
빨간 색 택시는 홍콩 전역이라 대충 빨간 색을 타면 된다.
그리고 홍콩 섬에서는 홍콩 섬까지, 구룡에서는 구룡만, 요렇게 탔더니 택시비가 많이 나오지 않았다.
(홍콩 섬에서 구룡 넘어가면 택시비를 더 물어야 한다.)
어쟀든 미친 듯이 검색해 본 결과, 내가 묵은 하버그랜드 구룡 호텔까지 호텔 리무진이나, 택시 이렇게 타는 게 나았는데
일단 택시는 바로 타기가 애매한 관계로(아무래도 외국에서 택시 타는 건 좀 신경이 쓰여서)
리무진 버스로 호텔에 도착했다.
45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리무진 버스답게 매우 편하게 도착.
하버그랜드 호텔은 <도둑*들>에 전** 씨가 수영하던 곳으로 유명한 호텔이다.
얼마 전 종영한 <유*혹>에서 권**씨가 최** 씨를 자전거에 태우고 지나가던 장면에 등장하기도 했다.
처음 내가 예약한 곳은 YMCA 호텔이었는데, 3인실 suite로 예약했다가 요금 폭탄을 맞고,
다시 돌아다녀보니, 하버그랜드 구룡이 프로모션으로 나와 있었다.
무슨 일인지 특가로 나와서 정말 싸게 들어갔다.
하버뷰에 조식 2인 포함, 와이파이 free, 아이를 위한 엑스트라 베드까지 모두 업그레이드가 된 가격이 워낙 싸게 나와서
덥썩 물었는데, 홍콩 여행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이 바로 이 호텔이다.
첫 날은 딸내미 조식을 하루 냈지만, 그 다음 날은 모두 공짜로 해주었다.
마지막까지 흡족하게 만들어 준 호텔이었다. 이 얘긴 다음에 하기로 하고.....
위의 사진은 호텔방 사진.
extra bed가 아직 들어오기 전 사진인데, 나중에 긴 의자를 치우고 그 자리에 extra bed를 두었다.
엑스트라 베드는 남편과 내가 번갈아가며 잤는데, 꽤 괜찮았다.
이제 딸내미가 워낙 커서 각자 베드에 자는 게 편했다.
그리고 뷰는 진짜 끝장.
솔직히 호텔 뷰가 워낙 좋아서, 빅토리아 피크에 가서 보더라도 크게 감흥이 없었다는.....
호텔 방에서 찍은(내 아이폰으로) 뷰.
워낙 바로 앞에 바다가 있어서 아침에 일어나면 지나가는 배도, 심지어 수영하는 사람도 보인다.
아, 거대 오징어를 보기도 했다.
저 사진 안에 바다 속을 보면 허연 물체가 보이는데, 거대 오징어 같았다.
남편도 나도 깜놀하며 찍어둔 사진.
여튼 호텔에 도착하니 3시가 넘었나? 그랬던 것 같다.
엑스트라 베드도 다시 전화로 확인하고, 와이파이도 다시 이야기해서(2개까지만 된다.) 설치하고
그러다 보니 시간이 꽤 흘렀다.
인터넷 와이파이는 사실 이곳에서 돈 주고 하면 정말 비싸다.
나도 한국에서 프로모션으로 공짜로 하지 않았다면, 포기했을 듯.
차라리 한국에서 에그로 하는 게 싸다고 한다.
여튼 나는 재수로 4박 동안 와이파이 공짜라서 진짜 편하게 있었다.
호텔방에서 1시간 정도 쉬다가, 침사추이에서 저녁 먹기로 하고 출발했다.
(바쁘게 다니는 거 싫어한다. 이것도 20대에나 다니는 거지, 40대가 되면, 일단 쉬고 움직여야 한다. ㅠㅠ)
호텔에 홍함역과 침사추이까지 30분에 한 번씩 셔틀버스가 운행되었는데,
정말 완전 편했다.
실제로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지 않아도 될 만큼, 진짜 편리했다.
내리는 데는 YMCA 호텔과 페닌슐라 호텔 사이.
내리는 곳도 타는 곳도 같다. 종점에서 내리면 된다.
밤에는 11시까지 운영되지만, 사람이 많을 경우, 다시 돌아와서 태워주기도 했다.
좌석제가 원칙이라, 줄 서서 서 있더라도 앉을 자리가 없으면 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음 버스를 타야 하니, 밤 10시 이후는 10~15분 전에는 와서 서 있어야 제 때 탈 수 있었다.
11시 막차의 경우는, 다 못 탔을 때, 다시 버스를 보내줘서 어떻게든 호텔까지 태워준다.
여튼 호텔 셔틀버스 완전 마음에 들었다.
옆의 사진이 셔틀버스 타고 내리는 곳.
처음엔 어디서 내려야 할지 몰라 고민했는데,
종점에서 내리면 되었다.
요기서 아래로 좀 내려가면 침사추이 번화가가 나온다.
침사추이 페리에서 배타고 홍콩 섬으로 넘어가면, 7분밖에 걸리지 않아,
우리는 주로 페리를 타고 이동했다.
역시 옥토퍼스 카드로 다 되니, 솔직히 지하철보다 더 빠르고 편리해서
주로 페리를 이용했다.
어쨌든 첫날은 주위 탐사 정도라서,
침사추이까지 셔틀버스를 타고 가서 저녁 먹고,
하버시티 좀 구경하다가 시간이 돼서 들어왔다.
페리는 하버시티 옆에 있다.
샤샤나 편의점, 맥도날드, 약국 등 다양한 상점들이 많아서
가볍게 쇼핑하기에는 좋았다.
물론 첫 날 우리는 하버 시티 <자라>에 가서 딸내미 옷 하나 정도만 사서 왔다.
이 모든 것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건, 한참 후라는 것이 함정.
여튼 첫 날은 왔는 데 의의를 두는 걸로.
빡세게 다니지 않는다가 내 모토라....
쉬엄쉬엄 편하게 여유롭게 다녀보았다.
도착했으면 됐지...뭐, 그런 성격이랄까.
처음엔 남편이 좀 안달복달 했지만, 요즘은 그냥 이런 내 스탈을 이해한다.
최대한 여유롭게, 하루에 1~2개 위주로,
너무 많은 것을 보는 게 아니라, 하나를 집중적으로 보고,
쉬고 여유롭게 다니는 여행.
여행이 쉼이 되지 않고, 일이 되는 걸 제일 싫어하므로......
첫 날 참 써놓고 보니 한 게 없다.
4박 5일 일정이었는데, 홍콩 가는 데 하루, 돌아오는 데 하루, 실제 여행은 3일밖에 없었으니, 이번은 그저 홍콩 탐색 정도에 그친 듯.
다음 여행을 위한 준비였달까.
그리고 한 가지 더, 홍콩 4박 5일로는 턱도 없었다.
우리처럼 이렇게 느슨하고, 여유있게, 즐기면서 쉬면서 할 생각이면, 이 정도 기한으로는 턱도 없다는 걸, 여실히 느끼고 왔다.
홍콩, 마카오 묶어서 3박 4일, 4박 5일 하길래, 또 홍콩 그래봤자 도시지 하고 갔다가 된통 깜놀을 하고 왔다.
볼 것도, 갈 곳도, 먹을 곳도 많다.
그리고 다녀오니 제대로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다음에, 또 갈 거라 굳게 믿으며, 옥토퍼스 카드도 반납하지 않고 그냥 가지고 왔다.
다음 날 일정은....시간 될 때...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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