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의 이야기

이백칠십일일만에

그랑블루08 2015. 1. 13. 01:04

 

<온라인커뮤니티 펌>

 

매일매일을 숨을 헐떡이며 살아가고 있다.

오늘 하루 일을 다할 수 있을까.

늘 그런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겨우겨우 숨에 찬 듯, 100미터 달리기를 하며 살고 있다.

2월 말까지 이어질 이 시간들 속에서 100미터 달리기를 매일 매일 달리며 마라톤으로 이어가는 느낌.

 

다할 수 있을까. 그런 쪼이는 느낌으로, 그런 긴장감 속에서 한 고비 한 고비 넘어가는데,

오늘 산을 넘으면, 내일 산이 더 크게 다가온다.

 

지금도 집에 못 가고 일하는 중.

어쩌다 클릭한 기사에 눈물을 한 바가지 쏟았다.

 

그렇게 차가운 바다에 아이를 보내고, 그 아이가 너무 그리워서 보낸 카톡에

누군가 대답을 해왔다는 것.

죽은 아이의 폰 번호를 다른 사람이 받아서,

그렇게 답을 해줬다는데......

정말.......아이의 대답처럼 느껴지셨을 듯하다.

그러나, 그만큼 얼마나 아이가 보고 싶을지......

 

마음이 아파서......죽을 것 같다.

 

미안하고, 미안하다.

 

아이들에게도, 아이들의 부모님께도 미안하다.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미안하다.

기도한다는 너무 뻔한 말밖에 못해서 너무 미안하다.

 

그래도 이백칠십일일만에 특별법이 통과되었다니.......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니까......

 

정신 똑바로 차리고 보고 있을게.

 

아이를 가슴에 묻고 살아가야 하는 부모님들의 마음이 어떨지....

그걸 어떻게 견뎌내실지,

생각만 해도 숨이 막힌다.

 

그저 하루 하루 열심히 사는 거 외에 답이 없으니까.

나 하나, 올바로 살아서, 정확한 판단을 하며, 아무리 상대가 강하다고 해도, 꿋꿋이 올바른 판단과 선택을 하며 살겠노라,

그렇게 다짐해 본다.

 

적어도 이 고담에도, 사람이 살고 있음을......

아무리 고담이더라도, 정상적인 판단을 하는 사람은 살고 있다고.....

아주 미미할지라도 그 미미함을 표현하며 살겠다고,

그렇게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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