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음악-우린 하늘을 날았다/불독맨션
=================== 그랑블루빛의 배우, 이창휘를 만나다
<씨네 31, 김영화 기자>
2년여 만에 다시 만난 배우 이창휘는, 그래, 그랑블루빛을 닮아있었다. 이전에는 뭐랄까, 상큼하고 청량감있는 밝은 블루였다면, 아픔을 딛고 한층 성숙해진 지금은 깊은 심연이 빚어내는 그랑블루와 같았다.
"그 영화 저도 되게 좋아해요. 어렸을 때 봤는데도, 기억에 무척 깊이 박혀있어요. 저는 레옹보다 그랑블루에서 장 르노에게 반했던 것 같아요. 주연도 아닌데, 더 기억에 남더라구요. 그 영화 음악도 참 좋았구요."
필자가 조심스럽게 지난 이야기를 묻자, 그는 스스럼없이, 하지만 진지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참 많이 힘들었어요, 그 땐. 제가 다치는 건 괜찮았는데, 저 때문에 아무 잘못없는 그 사람이 많이 힘들어했었거든요. 그래도 그런 시간들이 있어서 제가 이렇게 다시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솔직히 군대 있을 땐 배우생활을 그만 둬야하나 하는 생각도 많았어요. 근데 군인으로 치열하게 살면서 저를 많이 돌아보게 되더라구요. 예전에 말했던 것 처럼, 인간 이창휘의 삶에 대해서.. 뭐랄까, 더 깊이 돌아보고 적나라하게 볼 수 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참 부족한 저인데, 그래도 믿어주시고 기다려주신 팬 분들 덕분에 힘내서 돌아올 수 있었어요."
"연기에 대한 제 시각도 많이 변했어요. 전에는 뭐랄까, 아무래도 욕심이 컸던 것 같애요. 많은 작품을 하고, 많은 사람들한테 인정도 받고 싶고.. 지금 제 바램은 많이 달라져서, 삶이 배우인 사람이 되고 싶어요. 주어지는 역할에 늘 묵묵히, 하지만 열정으로 최선을 다하는. "
얼마전 발표한 결혼설에 대해 묻자, 그는 부끄러운 듯 수줍게, 하지만 무척 행복해보이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힘든 시간을 지나고 다시 얻은 사랑이라, 저는 마냥 행복해요. 기다려준 그 사람한테 고맙고..그만큼 제가 행복하게 해줘야죠. 나중에 나이가 많이 들면, 시골에서 둘이 소박하게 늙고싶은 마음이 있어요. 과수원집 외동딸이거든요. 사과키우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될때까지 행복하게 예쁘게 잘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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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의 시간들이, 분명 "배우 이창휘"에게도 ..고통스러웠지만 더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시간이었듯 합니다. 시련을 잘 이겨낸 기특한 우리 창휘가, 한국영화계에 닥친 위기를 앞장서서 타파하는 효자배우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짜이오~를 외쳐봅니다.
아름다운 소설로도 모자라 따뜻한 댓글과 격려와 시와 꽃까지~~!! 매번 절 감동시켜주신 그랑블루님, 참 감사했습니다. 전 이제, 당분간 가락국에서 오는 소식 말똥말똥 기다리는 재미로 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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