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십시오” 거여국의 사신단이 황궁에 도착하였다. 황제와 이녹은 황궁 앞까지 나와 그들을 맞이하였다. 사신은 황제의 앞임에도 잠깐 고개를 숙였을 뿐 그들을 무시한다는 듯 예를 표하지 않았다. 황제는 끓어오르는 화를 꾹 참은 채 만면에 거짓웃음을 띄고는 사신을 궁안으로 안내하였다. “지금 무엇이라 말씀하셨습니까?” 사신의 무례하기 그지 없는 발언에 참다못한 대신 하나가 언성을 높이고 말았다. 거여국의 사신은 거여국에서 가장 높은 지위에 올라있는 장수였다. 그런 자가 서국의 사신으로 온 것부터 이상하다 싶었다. “사신께서 지금 서국의 황녀로 하여금 사신을 접대해 달라 하신 겁니까?” 황제도 더이상은 참을 수 없었다. 사신따위 한테 이런 모욕을 당하느니 차라리 이 자리에서 모든 백성과 함께 죽는 것이 나을 성 싶었다. “다들 그만하십시오” 이녹이 나서자 일순간 연회장은 조용해졌다. “서국을 대신해 무례를 사죄드립니다. 사신께서 그리 원하신다면 제가 그대를 기꺼이 접대해드리지요. 부디 서국에 계신 동안 편안히 머물다 가시기 바랍니다” 이녹은 사신을 향해 눈꼬리를 올리며 날카로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황녀마마!” 연회장에 있던 모든 서국의 사람들이 놀라 이녹을 보았다. 그러나 이녹은 그들을 향해 가만이 있으라는 눈짓을 할 뿐이었다. “대체 무슨 생각이신 겁니까?” 연회장을 나오는 이녹을 발견하자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창휘가 그녀의 팔을 낚아채어 구석으로 끌고 갔다. “장군께서 상관하실 일이 아닙니다” 이녹은 냉랭하게 답하였다. “사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는 계신 겁니까?” 창휘는 답답하다 못해 속이 다 타버릴 것 같았다.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이녹은 고집스레 입을 한 일자로 만들었다. “아시는 분이 그리 하시겠다 하시겠다구요? 마마께서는 서국의 황녀십니다!” 결국 창휘는 황녀 앞에서 언성을 높이는 불경을 저질러버렸다. “서국의 황녀이기 때문에 그리 한다한 것입니다. 이건 저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장군은 모른 척 하십시오” 이녹이 창휘의 팔을 뿌리치려 하였다. 그러나 창휘는 다른 쪽 팔마저 잡아 그녀를 옴싹달싹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소장 때문에 그러십니까? 소장이 황녀마마의 청을 거절한 것이 노여우셔서 그래서 이러시는 겁니까?” 창휘는 가슴 속을 내내 맴돌고 있던 질문을 토해내었다. “아닙니다. 그런 것이 아니니 그만 놓아주시지요” 이녹은 짐짓 부드러운 표정을 지었다. “허면 대체 왜 이러시는 겁니까? 소장이 자진하는 것이라도 보고 싶으신 겝니까?” 창휘는 이제 거의 사정을 하고 있었다. “저는 장군의 말대로 서국의 황녀이잖습니까...” 이녹은 손을 뻣어 창휘의 얼굴을 감쌌다. “이게 제 운명이라고 장군께서 그러지 않으셨습니까..” 이녹은 창휘의 얼굴 가까이서 속삭였다. 창휘는 이녹의 얼굴이 바로 눈 앞에 있자 억눌린 충동이 튀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자신의 얼굴을 감싼 이녹의 손에 자신의 손을 겹치더니 천천히 창휘는 이녹의 입술에 찾아들었다. 그건 정말 찰나였다. 이녹이 자신도 모르게 스르르 감긴 눈을 떴을 때 창휘는 이미 보이지 않았다. “하하하, 황녀와 이리 가까이 있으니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자 이리, 이리 가까이 오시지요” 황궁 내 마련된 사신의 임시처소에 사신과 이녹만이 주안상을 앞에 두고 앉아있었다. 이미 주위는 어둑해진 시각이었다. 사신은 아주 뻔뻔스런 웃음을 가득 띈 채 이녹을 자신의 옆으로 오라 재촉하였다. 이녹은 순순히 그의 손짓에 따라 사신의 비계덩어리 무릎에 앉았다. “음 생각보다 아주 현명하신 분이십니다. 암 그러셔야지요. 제가 거여국으로 돌아가면 서국을 도와 서국의 국경을 침범하려는 경훈국의 군사들을 모조리 무찔러 버릴 것입니다. 자, 그러니 제 뜻을 잘 따라주셔야지요 하하하” 거여국의 사신은 그 탐욕스런 손으로 금실로 정교하게 놓아진 수가 가득한 이녹의 저고리를 벗기려 들었다. 이녹은 사신이 저고리 고름을 푸는 데 정신이 팔린 틈을 놓치지 않았다. 번개같이 빠른 속도로 이녹은 허리춤에 차고 있던 단도를 꺼내 사신의 가슴팍에 깊숙히 찔러넣었다. “으..윽” 사신은 외마디 비명만 남긴 채 그대로 쓰러졌다. ‘이대로 정신 놓으면 안된다’ 이녹은 속으로 중얼거리며 떨리는 손을 진정시켰다. 아직 처리할 자가 남았다. “이보게, 이보게 거기 누구 없나!” 이녹이 사신이 지니고 있던 거여국 황제의 검을 꺼내들고는 밖을 향해 소리쳤다. “무슨 일이시오?” 이녹의 외침에 사신의 숙소 바깥을 지키고 있던 사신단의 무장(武將) 하나가 급히 달려왔다. “헉” 그 자가 문을 열어젖히는 순간 기다리고 있던 이녹이 그의 목을 검으로 내리쳤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무장은 그 자리에서 꼬꾸라졌다. 이녹은 두 자 모두 숨이 끊어진 것을 확인하고는 사신의 손에 검을 쥐어준 채 아까 들어왔던 뒷문을 통해 황급히 빠져나갔다. “황녀마마!” 이녹의 생각을 끊어내어 버릴 수 없어 황녀가 거처하는 전각 주위를 서성이던 창휘는 매무새도 제대로 추수르지 못한 채 피뭍은 옷차림을 달려오는 이녹을 보고 깜짝 놀랐다. “황녀마마!” 정신이 없는 이녹은 창휘가 부르는 소리도 듣지 못한 채 그를 지나치려 하였다. 그러자 창휘가 그녀를 강한 힘으로 붙잡았다. “어찌된 일입니까?” “아, 휘군요” 창휘가 이녹을 정신차리라고 붙들고 흔들자 그제야 이녹의 정신이 좀 돌아오는 듯 했다. “거여국의 사신을 베었습니다. 어..제가 뒷문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아마..아..나를 본 자가 없을 겁니다..사신과 다른 사신의 일행을 베었으니..그 자들이 서로 죽인.. 거라 하면 될 겁니다...아! 그러니까..궁녀 한명만 그 곳으로 보내주세요..오늘 밤 그 아이가...사신을 시중들었던 것으로 하면...으윽..” 이녹은 횡설수설하듯이 창휘에게 자신의 뜻한 바를 얘기하다가 마치지도 못한 채 그대로 혼절하여 버렸다. 다행히 창휘는 이녹의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녹을 직접 처소에 옮겨다 놓고 창휘는 이녹이 신임하는 궁녀 중 하나를 찾아내 무언가를 지시하였다. 그리고는 다시 이녹의 처소로 들어가 보았다. 이녹은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그대로 누워있었다. 이녹의 피뭍은 의대를 아무도 보면 안 될 것 같아 창휘는 잠시 망설이더니 그녀의 겉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당신이 맞군요..” 어느 새 정신이 든 건지 이녹이 창휘의 손을 잡았다. “아, 황녀마마..” 당황한 창휘는 황급히 이녹의 곁에서 떨어지려 하였다. “가지마요..” 그러나 이녹이 창휘의 손을 놓지 않았다. 어둠 속에서도 유난히 빛나는 이녹의 눈동자가 창휘를 부르고 있었다. 이녹이 손을 올려 창휘의 목을 감싸고는 그를 자신의 얼굴로 끌어당겼다. 운율을 타듯 부드럽게 이어지는 깊은 입맟춤이 이녹의 지친 정신을 달래주고 있었다. 평화롭다라고 느끼며..이녹은 꿈조차 꾸지 않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정녕 그곳에 있던 게 저 아이뿐이란 말씀이십니까?” 거여국의 사신단은 사신의 살해가 서국에 의해 일어났다고 의심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쩌 겠는가. 증거가 없는 걸. 사신의 몸에 꽂혀있던 단검도 거여국의 것이오, 무장을 죽인 검은 거여국 황제가 사신에게 하사한 검이니 거여국의 내분이 아니라고 말할 명분이 없었다. “그날 사신의 밤시중을 들기로 되어있던 것은 황녀마마가 아니십니까?” 사신단 중 하나가 아니꼬운 태도로 이녹을 노려보았다. “아니 사절께서는 그 무슨 망발이십니까? 일국의 황녀가 고작 사신의 밤시중을 들다니요? 그게 대체 어느 후안무치(厚顔無恥)한 나라의 예법이란 말입니까?” 이녹은 딱 잡아떼는 걸로 모잘라, 그녀가 사신의 접대를 허락한 사실마저 부인하였다. “분명 황녀께서 사신의 접대를 하시겠다지 않으셨습니까?” 기가막힌 거여국의 사신단이 반발하였다. “예, 그리 말했지요. 그래서 저는 사신께 서국의 구석구석을 안내해드릴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밤시중이라니요? 접대라는 말을 거여국에서는 그리 참람한 의미로 사용하시는지 몰라도 여기 서국에서는 손을 극진히 대접한다는 아주 도리에 합당한 경우에 쓴답니다. 대국께서 서국의 언어를 잘 모르셨나 봅니다” 이녹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거여국의 사신단은 이를 갈며 발길을 돌려야 했다. 장수를 둘이나 잃었으니 당분간 거여국이 서국을 쳐들어 오기는 힘들 것이다. 황궁의 깊은 밤. 창휘는 촛불만 영롱한 방에 홀로앉아 서책을 펴놓은 채 시름에 잠겨있었다. 이제 삼일 후면 이녹의 즉위식이 행해질 것이다. 그렇잖아도 바람 앞의 등불인 서국의 운명은 대체 어디로 가는 것인가... 서국을 지켜지는 못한다 해도 그 분의 목숨만이라도 지켜드릴 수 있기를... 드르륵. 갑자기 창휘 처소의 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누구냐?” 창휘는 검을 찾았다. “휘...” 뜻밖에도 아주 뜻밖에도 이녹이었다. “황녀마마..” 이녹이 창휘를 향해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조심스레 뒤쪽으로 손을 움직여 방문을 닫는 이녹의 모습이 평소와는 어딘가 달라 보였다. “!!! 이 무슨...” 창휘는 그대로 얼어 붙어버렸다. 이녹이 갑자기 자신의 저고리를 벗어버렸기 때문이다. 고개를 든 이녹의 눈빛이 너무 처연하여 창휘는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마지막...일 것 입니다. 내치지 말아주세요, 휘..” 이녹이 무엇을 바라는지를 안 창휘는 자리에서 일어서 이녹의 앞으로 다가갔다. “쉬이” 창휘가 황녀마마라고 말하기 위해 입을 움직이는 순간 이녹이 그의 입을 손으로 막아버렸다. “이녹이라고..불러주세요...” 어찌 감히 황녀의 이름을 부르라 하십니까. “이녹..” 하지만 이녹이 막고 있던 손을 떼자 창휘는 이녹의 눈에 홀려버린 듯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창휘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자신감을 얻은 이녹은 창휘를 끌어안고는 그에게 미친듯이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 갑자기 달려든 이녹으로 인해 창휘는 휘청하더니 이내 중심을 잡고는 그녀를 침상 쪽으로 이끌었다. 창휘가 이끄는 대로 끌려가던 이녹은 등 뒤의 초를 발견하고는 자신의 소매자락을 휘둘러 촛불을 꺼버렸다. 그날 밤 황궁 수호대장의 처소에서 일어난 일은 그곳에 있던 둘 외에는 영원히 아무도 알지 못했다. “부르셨습니까, 황녀마마?” 황궁에서 조금 떨어진 황실의 사냥터. 피잉. 창휘가 올리는 인사를 못 들은 것인지 이녹은 쳐다도 보지 않은 채 들고 있던 활의 시위를 놓았다. 이녹의 쏜 화살은 매끈하게 잘 빠진 노루에게 명중하였다. “마마의 사냥실력을 자랑하고 싶으셔 소장을 부르신 것입니까?” 창휘는 웃음기를 머금은 채 이녹에게 농을 하였다. “창휘장군” 이녹이 그제야 창휘는 바라보았다. 이녹과 눈이 마주치자 어제밤이 생각난 창휘는 황급히 시선을 피해버렸다. 이녹은 그런 창휘의 반응은 아랑곳 하지 않고 한걸음 한걸음 이리로 걸었다. “장군께서 해주셔야 겠습니다. 그대...밖에는 제가 믿을 장수가 없습니다” 창휘 앞에선 이녹은 양 손으로 검을 받쳐들고 있었다. 창휘의 눈빛이 떨리기 시작했다. 하늘이시여...제 평생 소원이 있다면 이 분을 마지막까지 지켜드리는 것이라 하지 않았습니까...그것마저 못 들어주시는 겁니까... “서국의 다음 황제로써 명하는 것입니다...” 이녹도 뒷 말을 잇기가 힘이 든지 잠시 말이 없었다. “북동쪽 변방으로 경훈국의 십만대군이 몰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장군께서... 그곳으로 가주셔야 겠습니다. 내 백성을, 이 서국을 지켜주세요, 장군” 이녹의 눈빛도 흔들리고 있었다. 당신을 떠나보내고 싶지 않아요... 창휘는 그런 이녹을 말없이 응시하고만 있었다. 그대가 어제 밤 한 마지막이라는 말의 의미가 이것이었는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명 받잡겠습니다” 창휘가 이녹의 앞에 존명의 표시로 무릎을 꿇었다. “이 검을 받으십시오, 서국의 전성기때 전설적인 대장장이였던 자가 천년에 한번 뿐이라는 길일을 택해 주조한 보검입니다. 본시 황제가 쓰는 검이나 창휘장군 그대에게 내리니 이 검으로 반드시 서국을 지켜주십시오” 이녹이 창휘의 앞으로 검을 내밀었다. 창휘는 잠시 이녹을 올려다 보았다. 이것이 서국의 마지막 이겠군요...그대의 마지막을 끝까지 지켜주고 싶었는데...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가능한 모든 장수를 보내서라도 국경을 지켜야 한다. 이 황궁은 북쪽 국경과 가까이 있기에 황궁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곳을 지켜야했다. 창휘는 천천히 손을 뻣어 이녹이 내민 검을 잡았다. 그러더니 검을 붙잡고 있는 이녹의 손에 자신의 입술을 갖다대었다. 차마 더이상 볼 수 없던지 이녹은 두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머뭇거리던 창휘가 결국 검을 받아들었다. 이녹의 감은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면류관을 쓴 이녹이 황좌를 향해 걸음을 옮긴다. 붉은 색 비단에 금실로 곱게 놓인 수가 가득한 이녹의 황제복 자락이 바닥에 길게 늘어트려졌다. 뒤따르는 수많은 궁인들. 황좌 앞까지 걸어온 이녹이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뒤를 돌아 길게 늘어서있는 문무백관들을 둘러보았다. “만세, 만세, 만만세, 황제폐하 경하드리옵니다” 문무백관의 만세소리를 들으며 서국의 마지막 황제 이녹이 황위에 앉았다. 같은 시각. 질주하는 말들이 일으킨 모래먼지가 앞을 분간할 수 없게 만드는 전쟁터. 창휘는 사력을 다해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그러나 끝도 없이 밀려드는 적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폐하!” 전령이 바들바들 떨며 대전으로 뛰어들어 왔다. “북쪽 국경이 완전히 무너졌다 하옵니다. 지금 경훈국의 군사들이 황궁 앞까지 몰려왔습니다, 황제폐하” 이것으로 서국은 끝이로군. 북쪽 국경이 무너졌다...그럼 그도 이제 세상에 없겟군.. 이녹은 잠시 생각을 정리하였다. 아무리 그가 없다 하여도... 나는 서국의 황제다. 끝까지 가장 마지막까지 이 곳을 지켜야 한다. 미안해요, 휘. 길동무는 조금 있다 해드릴께요... “이놈들! 여기가 어느 안전이라고 행패들이냐?” 대전까지 몰려온 경훈국의 군사들은 이녹의 추상같은 호통에 잠시 멈칫하였다. 이제 황궁에서 경훈국의 손에 떨어지지 않은 곳은 이 대전 뿐이다. 이녹이 앉아있는 황좌 아래로 숫한 서국의 궁인과 무사들의 시체가 쌓여있었다. “뭣들 하는 것이냐? 저년을 당장 끌어내고 황제의 위를 빼앗지 않고?” 적장의 외침에 다시 정신이 든 적군 병사들이 이녹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녹은 조소를 머금고 황제를 상징하는 위패를 황좌에 내려놓은 채 단을 내려왔다. “저 위패를 가져가고 싶으면 먼저 나를 죽여야 할 것이야!” 이녹이 양 팔을 벌려 황좌로 올라가는 단을 가로막았다. 이녹의 위엄에 기가 눌린 경훈국의 군사들은 어쩐지 그녀를 베는 것이 내키지 않았다. “예잇” 이녹이 먼저 자신의 검을 빼 적군을 향해 휘두르자 경훈국의 군사들도 그녀를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이녹의 검에 몇 놈이 쓰러졌다. 그러나 이녹 자신도 적군의 칼날에 팔과 등을 베인 상태였다. “이얏! 헉!” 이녹이 마지막 힘을 다해 자신의 앞에 있는 병사를 내려칠려는 순간 상대의 검이 그녀의 심장을 파고 들었다. 이녹이 대전 바닥으로 쓰러졌다. 그리고 이내 눈을 감았다. 그것이 서국의 마지막이었다. 그날 땅이 울었다...그리고 바다가 울었다... -끝-
--------------------------------------------------------------------- 주말 잘 보내셨나요?^^ 오래 전부터 생각 속에 있던 이야기인데 풀어낼 깜냥이 되지 않아 엄두도 못내다 그랑블루님에 대한 헌사차원에서 단편으로 써보앗습니다. 아침부터 말도 안되는 소설 올렸다고 돌 던질 준비 하시는 분들 작은 돌로 던져주세요 아파요 (월요일 아침부터 혼자 쌩쇼중인 dal~*) 그럼 좋은 한 주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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