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의 이야기

"하고 싶다"는 병

그랑블루08 2008. 8. 7. 23:52

 

 

 

 

 

 

 

 

 

 

 

 

 

              <달팽이 -  패닉>

 

 

집에 오는 길은 때론 너무 길어

나는 더욱 더 지치곤 해

문을 열자마자 잠이 들었다가 깨면 아무도 없어

좁은 욕조 속에 몸을 뉘었을 때

작은 달팽이 한 마리가 내게로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속삭여줬어

 

언젠가 먼 훗날에

저 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 거라고

아무도 못 봤지만 기억속 어딘가

들리는 파도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갈래

 

모두 어딘가로 차를 달리는 길

나는 모퉁이 가게에서 담배 한 개비와 녹는 아이스크림 들고 길로 나섰어

해는 높이 떠서 나를 찌르는데

작은 달팽이 한 마리가

어느새 다가와 내게 인사하고 노랠 흥얼거렸어

 

언젠가 먼 훗날에

저 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거라고

아무도 못 봤지만 기억 속 어딘가

들리는 파도 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갈래

 

내 모든 걸 바쳤지만 이젠 모두

푸른 연기처럼 산산히 흩어지고

내게 남아 있는 작은 힘을 다해 마지막 꿈 속에서

모두 잊게 모두 잊게 해 줄 바다를 건널거야

 

언젠가 먼 훗날에

저 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 거라고

아무도 못봤지만 기억속 어딘가

들리는 파도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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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고 싶다.

글 쓰고 싶다.

글 쓰고 싶다.

 

근데....

 

쓸 수가 없다...

시간이 없다...

 

인간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다...

 

그래도...쓰고 싶다...

 

신은 나에게...무엇을 주신 것일까...

 

신은 나에게..."하고 싶다"는 마음을 주셨다...

 

늘...무언가를 하고 싶다...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그러나...늘 여건은 "할 수 없다"...

 

시간...

 

신의 선물...

 

좀 더 달라고 떼 쓸 수는 없고...

 

그럼...그 "하고 싶은 마음"을 버려야 하나?

 

아니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을

 

잘...사용할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떼를 쓸 수밖에...

 

 

 

 

신이 내게 주신 선물이...

 

나에게는 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