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개천에 핀...이름 모를 노란 꽃...
윤도현 - 너를 보내고
구름 낀 하늘은 왠지 니가 살고 있는 나라일 것 같아서
창문들마저도 닫지 못하고 하루종일 서성이며 있었지
삶의 작은 문턱조차 쉽사리 넘지 못했던
너에게 나는 무슨 말이 하고파서였을까
먼 산 언저리마다 너를 남기고 돌아서는
내게 시간은 그만 놓아주라는데
난 왜 너 닮은 목소리마저 가슴에 품고도 같이 가자 하지 못했나
길 잃은 작은 새 한 마리가 하늘 향해 그리움 외칠 때
같이 놀던 어린 나무 한 그루 혼자 남게 되는 게 싫었지
해 저가는 넓은 들판 위에서 차가운 바람 불어도
들려오던 노래 내 곁에 없었지
먼 산 언저리마다 너를 남기고 돌아서는
내게 시간은 그만 놓아주라는데
난 왜 너 닮은 목소리마저 가슴에 품고도 같이 가자 하지 못했나
먼 산 언저리마다 너를 남기고 돌아서는
내게 시간은 그만 놓아주라는데
난 왜 너 닮은 목소리마저 가슴에 품고도 같이 가자 하지 못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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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작은 개울가 옆에 핀...이름 모를 풀꽃이다.
가까이 다가가지 않으면...그저 잡초더미처럼 보일 뿐이다.
차를 몰고 지나가다...
바로 가까이에서 본...이 노란 꽃이...참 마음에 와 닿았다.
가까이에서 보니...눈에 들어오는...그런 꽃...
주변과 상관없이 이 꽃만 찍어놓고 보니, 네모의 틀 안에 들어온...작은 세계가...그 나름대로 이뻐 보인다.
어제...두 개의 죽음을 접했다.
하나는 누구나 다 아는 사람, 그리고 또 다른 사람은 나와 아는 사람...
엄밀히 말하면, 후자는 내가 직접적으로 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주 오래 된 친한 지인의 오빠가 돌아가셨다.
마흔 넷이라는...창창한 나이에...공장에서 일하시다가 기계에 끼여 빨려들어간 것이 사인이라 했다.
그 지인이 정선희와 나이도 같고 얼굴도 많이 닮아 내 딸은 늘 헷갈리곤 했다.
텔레비전에 비치는 정선희를 보고 그 이모라고 외치기도 했다.
연예계 뉴스를 보면서...지인이 참 마음이 이상하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나...그 죽음은 참 멀리 있다 생각했었는데...
밤 11시에 받은 전화에...지인의 오빠가 돌아가셨다하니...
마음이 많이 이상하다...
아이가 셋이라 했다. 가장으로서 열심히 살아가다 사고로 급사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엄청나게 울었다.
지인은 실신하지 않은 것이 기적이다.
지인은 싱글이라 여전히 일흔이 훌쩍 넘으신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아래층에는 오빠네가 살아서 같이 사는 것이나 진배없었는데...
집안 형편이 좋았던 시절도 있었으나...오빠가 여러번 사업을 실패하면서
가세가 완전히 기울었었다.
지인은 그런 오빠가 미워서 늘 챙기던 생일도 올해는 빼먹었다고 했다.
그러나...이렇게 갑자기 가실 줄은 몰랐다고 했다.
그래...모든 죽음은 갑작스럽다.
아버지도...그렇게 급하게 가셨으니...
멀쩡히 출근하시다가...돌아가실 수도 있으니...
싸우고 삐져 말도 하지 않고 나온 것이...마지막일 수도 있으니...
그래도...가실 때...마지막은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남은 자들은 고통을 평생 안고 살아야 한다.
싸운 기억이 마지막이라면...얼마나 고통스러운가...
아버지는 그런 면에서 버릇 없고 싸가지 없는 나를 아직도 혼내고 있나 보다.
적어도...풀고...보내드렸어야 했는데...
지인을 만나고 새벽 5시에 집에 들어오면서...
다시금...삶에 대해 생각해 본다.
뭘 그렇게...죽을동 살동 사는 것인지...
뭘 그렇게 아둥바둥 거리는 것인지...
내일 어찌 될지...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인생인데...뭘 그리...움켜 쥐고 살고 있는 것인지...
한동안...죽음이란 것을 잊고 살았다.
인간이 죽음을 잊어버리는 그 순간...삶도...의미를 잊는 듯하다.
살자...열심히 살자...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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