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의 이야기

울다...

그랑블루08 2008. 8. 31. 16:00

Europian jazz trio-Allemande (French Sutte No.5-1 / BWV.816-1요한 세바스찬 바하)

<풀꽃님 주신 음악> 

 

 

 

 

 

 

오사카 해유관에서 찍은 해파리 사진...

이 사진만 보고 있으면, 이 해파리는 아주 그럴싸해 보인다.

실제 크기는 손가락 한 마디 정도 크기...

그러나 이 해파리 하나만 찍어놓고 보면,

아주 그럴싸한 멋진 놈으로 찍힌다.

 

 

울다...

수요일 큰 일 하나가 지나갔다.

여름의 마지막 큰 일...

며칠을 밤새워 일하는 바람에 체력이 완전히 고갈이 났다.

수요일...일 치른 후...다시 회식 후...

난 완전히 분노하고 말았다.

 

너무나 당연한 사람들의 태도...

내가 하는 것이 당연하고, 내가 하는 일은 무조건 쉽게 해 내며...

난 당연히 잘 해낸다고...밤 새는 건 내가 젤 잘하는 일...어쩌느니...

이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리고 남이 해 놓은 일은 무조건 쉬워 보이는지...

무조건 당당하게 더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사람들...

 

그래서...너무너무 화가 나서

야밤에 동료와 함께 "놈놈놈"을 보러 갔다.

욕만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머리를 식히고 나니 좀 살 것 같기도 햇다.

그러나...그걸로는 분노가 안 풀려서...

혼자 직장에 들어와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해 밤을 샜다.

놀면서...바이올렛님께서 주신 환상게임...만화를 보면서...

아침 7시까지 놀다가 집에 오니 좀 살 듯도 했다.

그래도 쌓여 있던 것이 있었는지...

자고 있는 남편을 깨워놓고 1시간 반을 붙들고 울었다. 아니 울부짖었다.

 

절대로...다시는 이 일을 하지 않겠다고...

만약에 내가 미쳐서 또 하겠다고 한다면 반드시 오늘 내 울부짖음을 다시 말해 달라고...

 

 

이 일은...참...힘든 일이다.

내년 2월에는 반드시 끝내고 떠나리라...

그러리라...

 

 

그렇지만...

인생은 참...

성실하지 않은 자에게는 어떤 것도 남겨지지 않는다.

 

보면...늘 그렇다...

나 하나만 놓고보면...문제될 것이 없다.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는 그 순간...늘 불평과 불만이 생긴다.

 

세상에 나만 힘든 듯하여...그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저 작은 해파리도 그 하나만 놓고 보면 참으로 크고 오묘하고 아름답다.

그러나 주변과 함께 보면...주변과 비교하면, 저 작은 해파리는 정말 초라한 존재가 된다.

 

나도...어쩌면...나와 1대1의 계약이다.

그런데 자꾸 다른 주변을 살피게 된다.

나는, 나의 계약은 그대로이나,

주변 사람들의 상황이 좋아지니...내가 열받고 있는 것이다.

내가 더 많이,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 상황인데

조건은 상대적으로 나빠져서 그래서 화가 나는 것이다.

 

며칠 간...계속 잤다.

금요일도 회의만 겨우 했고...

체력이 더이상 버텨주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자고 또 자고 계속 잤다.

그래도 잠이 온다.

 

다시 9월이 시작되고, 이제부터 다시 전쟁을 또 치러야 하지만

그래도...저 작은 해파리..하나만 놓고 보면...어찌 아름답지 않으리...

 

나도 그러하다.

나와의 1대1 계약...

난 2월에 끝난다.

그걸로 만족하자.

이걸로 되었다. 주변을 살피는 순간 내 평안이 깨어진다면,

주변을 돌아보지 말자.

비교하지 말자.

그냥...나 하나만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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