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과 삶/시와 풍경

풀뿌리가 눕다

그랑블루08 2008. 10. 30. 15:32

 

 

 

 

 

 

 

 

 

8.Amazing grace - 김애라님의 해금 연주

 

 

 

 

 

 

                  풀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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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빨리 눕는다...

더 빨리 운다...

그러나...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절대로...인간이 놓아서는 안 될...무기 하나...

그것은...

희망인 듯하다...

 

절망하여...풀뿌리마저 눕는다 할지라도...

"먼저" 일어나...웃으면 되는 것이다...

 

난...

아무래도...

오래...

누워있을 수 없는 인물인 모양이다.

 

희망을 놓아버리고...

바라는 것을 끊어버리는 것이 절망이라면...

희망을...놓아버리지 않으면...되는 것이다.

일어설 수 있는 것이다...

 

희망이라는 믿음을 붙잡고 살면 되는 것이다...

 

그래...

그럴 수 있을 것이다...

 

신이 인간에게 내린...축복...

 

희망... 

 

 

 

 

<음악출처>

< http://cafe.daum.net/andersenkiz/8v4T/294?docid=1AtRh|8v4T|294|20080729115955&q=%B1%E8%BE%D6%B6%F3%203%C1%FD&srchid=CCB1AtRh|8v4T|294|2008072911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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