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국 이녹... 승자의 역사도, 패자도 역사도 아닌... 이 땅의 역사... 사람들의 역사... 허구에 근거한, 가장 진실에 가까운 우리들의 역사가 아닐까... 얼마 전, 문근영씨의 기부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일명 우익인사라는 지모씨의 글을 읽었다. 게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그 사람의 역사에 대한 관점이었다. 그는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인물들을 부각시켜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나 영화, 그리고 주몽을 비롯한 고구려의 역사를 소재로 한 드라마들의 평가를 이렇게 했다. ‘패자의 역사를 정사로 만들고, 기득권에 저항하는 민중의 저항을 아름답게 묘사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국가를 뒤엎는 자들의 정신을 불어 넣으려는 고도의 심리전이라 했다. 그 글을 읽으며 기가 막힌 한편, 가락국의 이녹이 떠올랐다. 그의 관점에서 본다면 아마 '가락국의 이녹'은 그런류의 대표 격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가락국의 이녹’이 훨씬 와 닿는다. 다른 사초에 기록된 일명 정사에서 느끼지 못하는 자부심 같은 것을 느끼게 한다. 물론 ‘가락국의 이녹’은 팩션도 아닌 픽션에 더 가까운 글이다. 많은 부분, 주인공들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그리고 역사 소설이라기보다는 로맨스 소설에 더 가까울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그들의 사연들에서 역사를 읽고, 그 역사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느꼈다. 승자나 패자라는 이름조차 붙여지기가 민망할 정도로 우리 역사에 작은 부분을 차지한 나라 가야... 어쩌면 늘 약소국이었던 우리나라가 그것을 덮고자 언제나 강조한 우리의 뛰어난 문명을 가장 먼저 창조해 낸 나라일지도 모른다. 그리도 강대국들 중간에서 늘 짓밟힌 불쌍한 나라라기보다는, 정말 소통의 길을 아는, 그것을 가진, 그런 나라였을지도 모른다. ‘가락국 이녹’에서의 가야는 그 나라 자체가 기득권(주변 강대국)에 저항하는 민중으로 다가온다. 물론 내부에도 기득권을 주장하는 이들이 있었지만, 본 가야의 정체성을 훌륭하게 지켜낸 그들을 보면서 지금의 우리들을 반추해 본다. 많은 시간이 흘러 놀라울 정도의 발전을 이루고, 우리의 손으로 우리의 지도자를 뽑는... 마치 ‘가락국의 이녹’에서처럼 민중의 손으로 왕을 세우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소통의 길은 찾지 못하고 있다. ‘가락국의 이녹’은 교과서 밖의 세상을 알게 된 후, 내가 느낀 것을 신기할 정도로 많이 담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대다수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요즘 들어 일본이나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해 우리는 심한 우려와 분노를 느낀다. 역사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해석하는 일본, 우리의 역사를 훔쳐가려는 중국, 물론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분노하기 전, 우리에 대해서도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게 정확한 역사를 심어주고 있는 것인지, 또 다른 왜곡으로 스스로에게 거짓 자부심을 심어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로 인해 그들에게 역사왜곡에 대한 빌미를 제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누군가에게서 들은 기억이 난다. 그들 못지않게 우리도 역사에 대해 왜곡하는 부분이 많다고... 이젠 바로 잡아야 한다. 승자의 역사뿐만이 아니라, 패자의 역사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성숙한 역사관을 가지게 해주어야 한다. 왜곡이 아니라 다른 관점의 역사도 있었음을 알리고, 거기에서 획일적이 아닌 각자 다른 저마다의 자부심을 갖게 하고, 또한 오류를 반복하지 않는 교훈을 얻게, 그렇게 교육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 주변국들의 역사왜곡에 감정적이 아닌 좀 더 치밀하고 논리적인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가락국의 이녹’을 읽으며 느낀 또 한 가지... 말녀가 대변하는 가락국의 외인촌 사람들과 그들이 겪는 참담한 일들을 읽으며 아직까지도 변하지 않는 우리의 지금을 보았다 그것 또한 잘 못 된 교육의 폐해가 아닐는지... 단일민족... 그것은 그저 흔치 않는 케이스일 뿐이지, 거기에 무슨 의미를 부여할 것이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에 대해 이상한 자부심과 더 나아가 우월감까지 느끼도록 배웠다고 기억한다. 그리고 그것이 순혈주의로 이어지고 그리고 아직도 이 땅에 말녀과 외인촌의 비극을 반복하게 한다고 느낀다. 이제는 정말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마지막... 긴 이야기 전체에서 가장 가슴을 울리던 이야기... 용녀로 대변되는 어머니의 이야기이다. 더 이상 발전하지도 진화하지도 않아도 되는 하나...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꼭 그만큼만 이어져 내려왔으면 하는 사랑 이야기... 용녀로 대변되는 어머니의 이야기였다. ‘가락국의 이녹’은 성큼 한 발자국을 떼는 것으로 마쳤다. 그저 사랑 이야기에 머물지 않고, 희망과 꿈에 대한 이야기로 글을 마쳤다. 모두의 절절한 사랑은 그저 희망과 꿈에 대한 것을 전달하고자 한 장치였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하지만 그래서 그들의 사랑은 더 아름답다 느껴진다. 어느 한 줄 의미 없이 지나가지 않는 ‘가락국 이녹’은 어렵지 않게, 머리 아프지 않게, 주위의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고, 반성하게 했다. 어느 하나 매력적이지 않은 인물이 없고, 그들의 뒷이야기를 궁금하게 하는 ‘가락국의 이녹’은 오랫동안 가슴 한편 기분 좋은, 뿌듯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 ‘가락국의 이녹’을 읽으며 느낀 것을 두서없이 늘어놓았습니다. 사실, 자신이 없어 포기하려던 것인데, 그랑블루님이 기대한다고 하시면서 도망가시는 바람에, 그만 빼도 박도 못하게 되어서리...^^; 리뷰도 멋도 아닌 그저 지극히 주관적이 감상문입니다. 그동안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으시고 글 마치신 그랑블루님께 쓱 입 닦고 있을 수 없어서 허접한 글 남깁니다. 정말 수고하셨고, 장하다 토닥여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신 : 포토샾은 포기했답니다. 으흐흐흑.... (그러지 않으며 노트북을 뽀샤버릴 것 같아서...) 사진은 재활용에, 재활용에, 재활용으로다... 용서를...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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