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야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바가 없었습니다. 그저 가야금, 구지가, 삼
국통일한 김유신이 가야왕의 후예라는 것. 그리고 연맹체의 한계를 벗어나
지 못해 신라에 병합되어 흡수된 나라라는 것 하지만 철기문화와 문물이 빼
어나 왜에서 눈독을 잔뜩들인 나라라는 것 정도였지요.
제게 가야라는 나라는 그 이상의 의미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랑블루님의
소설을 읽고 가야라는 나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았습니다. 어쩌면 가야라
는 나라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대단하고 뛰어났던 나라일수도 있
구나...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즐겼던 그들... 민중들이 왕을 요구하고 만들
어내었던 그들... 부당한 것에 횃불을 들고 항거했던 그들... 그리고 사람을
아우르고자 했던 그들의 정신은 오늘날 우리에게 이어져 내려오고 있으니
가야라는 나라는 그 속에서 살아내었던 사람들은 오늘날에도 우리의 모습속
에도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소설은 로맨스 소설이지요. 이녹과 창휘의... 이 둘의 연애사를 지켜보
면서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눈앞에 두고서도 함께하는
것이 왜 그렇게 힘든건지... 저러다 저 둘 심장병 걸리는 것 아닐까 걱정이
되었을만큼 두사람이 함께하는 길은 고난의 연속이었지요. 하지만 결국 산
넘고 물 넘고 바다 건너 두 사람이 함께할수 있는 날을 맞이했지요. 너무나
기쁘고 감격했습니다. 그리고 꿈을 꾸는 자와 꿈을 이루는 자의 결합은 그저
남녀간의 결합 이상의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이 소설이 로맨스 소설임에도 읽으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까닭은 이
두 주인공과 그 주변사람들로 인해 인생의 깊이나 철학을 암시해서였지요.
게다가 매회마다 이보다 더 적절할수 없을 것 같은 절묘한 제목을 붙여주신
작가님의 혜안에는 경의를 표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이 긴 이야기
를 완성하신 작가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이 소설을 읽는동안 많이 행복했고 웃을수 있었습니다. 물론 때로는 주인
공들의 힘든 행보때문에 안타깝기도 했지만... 그랑블루님의 소설을 읽으면
서 느낀 감사함을 이렇게나마 적어봅니다. 두서없고 허접한 글이지만 그래
도 성의라고 생각하고 읽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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