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의 이야기

권리

그랑블루08 2008. 12. 6. 01:20

 

<칠레 라파누이(이스터섬) Moai> 

 

 

 

 

문화 대통령이라 불리는 서태지에 대한 기사가 아주 뜨겁다.

한 마디로 서태지가 PD의 고유 권리까지 넘본다는 것이다.

다음 뉴스 기사만 본다면 서태지가 명백하게 월권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말 그러할까...

<연어군의 파닥파닥>(http://byignorance.tistory.com/245)의 글을 보면

서태지는 어쩌면 가수로서의 자신의 권리를 찾으려 하는지도 모른다.

 

일부 편집 참여와 최적의 음향 시스템 완비라는 것은 어쩌면

가수로서의 권리일지도 모르겠다.

 

미디어가 가지고 있는 권력...

PD가 가지고 있는 권력...

그 권력에 비해 가수들이 가지고 있는 권리는 의무에 비해 너무도 적은 것 같다.

특히 노래하고 싶은 가수들에게

TV는 SHOW만을 요구한다.

그러니...가수는 노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보여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가수의 자리는 노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보여지는 사람들만으로 채워져 간다.

그리고...그 가수가 설 수 있는 것은 오로지 PD의 권력과 연계된다.

 

잘 모르겠다.

노래하는 사람이, 자신의 노래가 잘 나올 수 있도록 편집에 참여하고 또한 좋은 음향시설을 요구했다.

여기에서 "참여"라는 말이 중요하다.

편집권이 아니라 일부 편집에 참여하겠다는 것이다.

당연한 것이 아닐까?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노래가 어떠한 방식으로 편집될지 같이 하고 싶다는 것은...

그래서 그러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감독이나 연출자 역시 자신의 방식대로 극을 끌어간다.

그러나 그들 역시 작가와 연기자와 "함께" 이야기하며 만들어간다.

그런데...노래하는 사람들은 어쩌면...그 당연한 권리 "함께"가 없었는지 모른다.

 

 

서태지는...일종의 상징이자 아이콘이다.

어쩌면, 서태지가 정말 대단해서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그리고 가수들이 원해서 서태지를 문화대통령이라 이름지었는 것일 수도 있다.

서태지라는 사람이 아니라, "서태지"라는 상징자체가 필요했는지 모른다.

 

그런데..지금 서태지는 어쩌면...이름뿐이었던 문화대통령의 자리를...

자신 스스로 내용을 채워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부담스러워 피했던 그 자리에 이제 알맹이를 가지고 나와

그 이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서태지 역시..자신의 권리를 찾고 있는 것이라...옹호해 주고 싶다.

 

어쨌든...또...뻘글이다...ㅎㅎㅎ

'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원  (0) 2008.12.14
삶의 자세  (0) 2008.12.12
樂山樂水  (0) 2008.12.04
글쎄다...  (0) 2008.11.30
화 내지 않는 법...  (0) 2008.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