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이시네요/(미남) 신우 이야기

신우 이야기 7 - 심장이 멈춘 시간

그랑블루08 2009. 11. 13. 08:51

신우 이야기 7 - 심장이 멈춘 시간

 

 

 

 

 

 

 

1

 

 

 

 

 

 

 

밖이 갑자기 왁자지껄한다.

무슨 일인가 싶어 나와 보니 미남이가 난간에 얼어붙은 듯 서 있다.

 

 

“미남아...무슨 일? 어!!!”

 

 

황태경이 유헤이와 키스를 해?

둘이 정말 사귀는 건가?

 

그런데 왜 미남이가 이렇게 얼어붙어 있는 거지?

 

설마........

미남이를 지켜보던 내 눈에서는 갑자기 불꽃이 번쩍이는 것 같다.

미남이에게 성큼 다가가 아이의 팔을 잡고 내 쪽으로 몸을 돌렸다.

 

 

 

 

 

 

“신우 형!”

 

 

미남이....너....표정이 왜 그래.......

내 얼굴이 일그러지는 게 느껴진다.

 

 

 

 

 

“.........가자.”

 

 

신음하듯이 겨우 겨우 한 마디를 뱉고는 아이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

밖에 나와서도 아이는 넋을 잃고 있다.

 

 

난.....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물을 가지러 갔다.

나에게도.......시간이 필요했다.

 

 

연습실에서 물을 꺼내오면서 수많은 생각이 스쳤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되는 건지.......

미남이에겐 무슨 말을 해야 되는 건지.......

하나도....알 수가 없었다.

머리가......하얘지는 것 같다.

 

머리가 아무리 변명을 해대도,

내 가슴은 이미.......모든 걸.......아는 눈치다.

 

난간에 기대고 있는 미남이가 보인다.

나는 나도 모르게 심호흡을 했다.

 

 

“마셔!”

 

 

낯선 목소리.....

가벼워 보이는 목소리가 도리어 더 이상하게 느껴진다.

 

 

“물 마셔도 소용이 없습니다.”

 

 

미남이의 목소리는 가라앉아 있다.

미남이의 무게가 내 가벼움을 더 초라하게 만든다.

 

 

“태경이 때문에 그렇게 많이 놀랬어?”

 

 

“저는....저는.....”

 

 

심장으로 싸한 무언가가 지나간다.

저 말을...미남이의 저 말을 들어서는 안 된다고....

어쩌면, 아직 미남이는 모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얼토당토 않은 말들을 지어내고 있다.

 

 

“당연히 놀랬겠지. 나도 많이 놀랬는데....

전국에 있는 태경이 팬들 다 울고불고 난리 났을 걸?

저기두 봐!”

 

 

마침 밖에서는 우리 팬클럽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저분들도 슬픈가 봐요.”

 

 

저.분.들.도?

너.도........슬픈.....거니.......

 

 

“태경이를 많이 좋아하고 동경하는 팬이니까 당연히 슬프겠지.”

 

 

“팬이요?”

 

 

“그래. 팬.

 태경이는 스타야. 아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동경하는 스타!

 그런 태경이를 좋아하는 건 나쁜 것두 아니고 특별한 것두 아니야.”

 

 

“그렇겠죠?

 수많은 사람들 중에 하나니까 특별한 건 아니겠죠?”

 

 

“그래. 특별한 거 아니야!

 지금 태경이 때문에 슬프다면, 그건 수많은 태경이 팬들 중에 하나기 때문이야.”

 

 

“팬이구나.....

 저 팬분들처럼 형님을 축하해 드려야겠습니다.”

 

 

축하해 줘야겠다는 미남이의 말이 더 슬프게 다가온다.

미남이의 슬픔이 자꾸 내게로 넘어온다.

 

 

난 누구를 위한 변명을 한 것일까.

유헤이 때문에 다칠 미남이 니 마음을 걱정하는 걸까.....

아니면, 미남이 니 마음을 들여다보고만 내 마음을 위한 변명일까........

 

그래도.......이런 미남이는.......너무 슬프다.

미남아....니 눈빛이.........누군가와 너무 닮아 있어서......

그래서 너무...가슴이.....아파........

지금은..........미남이...니가 그 고통을 알게 될까봐.......

그게........너무.....가슴 아파.......

 

 

 

 

 

 

 

 

 

 

2

 

 

 

 

 

“어....신우......”

 

 

돌아보니 황태경이 서 있다.

누구를 찾아다니는 것 같다.

 

 

“누구 찾는 사람 있어?”

 

 

“아....혹시 고미남....못 봤어?”

 

 

“미남이? 아니........아까......술에 취한 거 같던데...........”

 

 

“그래? 고미남!!! 도대체 어딜 간 거야? 하여간 민폐덩어리!!”

 

 

“황...태경!!”

 

 

돌아서서 안으로 들어가는 태경이를 불러 세웠다.

나는 무슨 말을 묻고 싶은 걸까......

 

 

“왜?”

 

 

“태경이 너........유헤이랑 정말 사귀냐?”

 

 

황태경은 예의 늘 뭔가 맘에 안 들 때면 삐죽거리는 표정을 짓는다.

 

 

“사귀는 거......맞냐?”

 

 

“....응! 사귀는 거 맞아.”

 

 

“.....그래?”

 

 

황태경은 혼자서 고미남이라고 몇 번 투덜거리며 부르더니 이내 내려가 버린다.

황태경이 유헤이랑?

도저히 조합이 되지 않는다.

황태경 녀석.....유헤이 같은 타입....별로 좋아하지 않을 텐데.......

국민 요정 스타일은 내숭이라고 쳐다도 보지 않던 녀석이...갑자기......왜?

 

 

 

 

 

 

 

 

주려다 주지 못했던.....그 아이의 구두......

이건........줄 수 있을까.......

그 아이.......괜찮을까.......

 

 

강신우!!!

너.....정말....배알도 없구나!!!!

지금 뭘 걱정하고 있는 거야?

 

 

그래도.....건네지 못한 구두보다도.......

아이의 눈이 나를 향하고 있지 않는 것보다도.......

아이가.....상처받았을까봐......그게 더.....마음이 아프다.

 

 

 

 

 

 

 

3

 

 

 


 

 

노래 연습 때도, 유헤이의 시사회장에서도

미남이는 계속 시무룩하다.

웃지 않는 미남이를 곁에서 지켜본다는 건.......정말 힘든 일이다.

그나마 고모님과 같이 고향에 내려간다니, 차라리 다행이다 싶다.

조금....마음을 다독이면, 괜찮아질지도 모르니까......

내가 잠시 못 본다 해도, 그래도 아이의 마음이 다독여진다면, 그걸로 좋을 것 같다.

 

 

“잘 다녀와.

시간을 가지고 잠깐 떨어져서.....”

 

 

“열심히 연구하겠습니다.

그래도 처음 가는 고향이라 마음이 떨립니다.”

 

 

녀석! 그래도 고향 간다고 하니 조금 밝아보여서 다행이다.

 

 

“좋은 곳이면, 다음엔 꼭 나도 데려가줘? 알았지?”

 

 

“신우 형두요?”

 

 

“섭섭하게 그런 놀란 표정 하지마.

 너....또 잊었구나.”

 

 

“예? 어....”

 

 

 

 

 

 

 

내가 아이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아이는 조금 긴장한다.

 

 

“너랑 더 게잡아 지고 싶어서 그런다.”

 

 

다시 원상태인가?

게잡은 줄 알았던 건.....내 착각이었을까.....

아이와 난.....계속.....되돌이표 중인 것 같다.

내 마음을 감추려고 난 또 미남이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4

 

 

 

 

 

 

황태경 혼자 올라왔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황태경과 유헤이가 함께 올라왔다.

정리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던....그 시간에 황태경이 미남이와 함께 고향에 내려갔다는 얘기를 듣고 한동안 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왜.....이렇게 꼬일까........

왜.....나에겐 그렇게 어려운 일이 황태경에겐 그리도 쉬운지......

그런데 황태경이 유헤이와 함께 올라온 걸 보고는.....

내 마음보다......아이의 마음이 더 신경 쓰인다.

너도.......나만큼.......아팠겠구나.

둘의 모습을 보고......많이......상했겠구나......

그래서 또 난......마음이 상한다.

 

 

“황태경!! 하나만 묻자.”

 

 

황태경의 표정도 그리 썩 좋지만은 않다.

 

 

“미남이........니가 두고 온 거냐......

 아님........미남이가 혼자 있겠다고 한 거냐.....”

 

 

“내가 미쳤어?

 고미남을 혼자 두고 오게?

 고미남이 혼자 있겠다고 그래서 어쩔 수 없었을 뿐이야.

 돼지토끼 녀석! 잠온다고 난린데.....

 난!! 할 만큼....다 했어!!!

 흠...어쨌든 됐고!! 니가 상관할 바가 아닌 것 같은데!!!”

 

 

황태경도 뭔가 단단히 꼬여 있다.

저 녀석도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 뭔가가 있는 눈치다.

 

 

하아.........

미남아........

니가 혼자 있겠다고 한 거야?

많이......아팠던 거야?

 

 

뜬 눈으로 밤을 샜다.

동이 트자마자 전화기를 놓았다 들었다를 계속 반복하고 있다.

너무 일찍인가 싶어서....놓았다가......

걱정이 돼서 전화기를 들었다가......

결국 9시가 되어서야 미남이에게 전화를 했다.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사오니.........”

 

 

하아........

 

전화기가 꺼져 있다.

몇 시간을 마음 졸이며 전화기를 들었다 놨다 한 내가 한 순간에 바보가 돼 버린다.

혹시나 싶어서 또 전화를 하고, 또 전화를 해 봐도.......계속 전화기는 꺼져 있다.

 

사방이 벽인 곳에 갇힌 것 같다.

 

 

“미남아........나......신우야.

괜.....찮아? 어서.....올라와. 기다리고 있을게.”

 

 

그 벽을 향해서.......마음을 보냈다.

내 목소린.....들어줄까.......

 

 

이틀째......그 아이가 오지 않는다.

전화도.......받지 않는다.

 

 

삼일째.....아침.......그 아이가 없는 텅빈 아침에

난 습관처럼 또 전화를 한다.

 

 

“미남아.........안 올 거야?

 너.......정말 안 보여 줄 거야?

 다들.......기다리고 있어.

 미남아.........

 보....고......싶.......다.........”

 

 

니가 내 음성을 들으면 무슨 생각을 할까.......

보고 싶다는 말.....너에겐........부담이 될까.......

 

 

기타를 칠 수가 없다.

어떤 신명도 나질 않는다.

제르미의 드럼에도 힘이 빠져 있다.

황태경은 점점 더 신경이 곤두서간다.

 

 

“형! 거기서 고미남한테 뭐라고 했어?

얘 무서워서 못 오는 거 아니야?”

 

 

오죽 답답했는지 제르미가 황태경에게 따지듯이 물었다.

황태경은 묵묵무답이다.

저 녀석도 평상시 저 녀석 답지는 않다.

 

 

“삼일이나 지났어. 전화도 안 받아.”

 

 

“올 때 되면 오겠지.”

 

 

내 말이 끝나자마자 황태경이 냉소적으로 뱉어내고는 연습실에서 나가 버린다.

 

나....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다.

 

 

 

“황태경!!”

 

 

“뭐, 더 할 말이 남았어?”

 

 

“주소 가르쳐줘.”

 

 

“뭐?”

 

 

“미남이 고향....주소!”

 

 

“..뭐,,,뭐? 강신우 너!!....”

 

 

“내가 가서 데리고 올게!!”

 

 

난 똑바로 황태경을 눈을 쳐다봤다.

녀석이 눈이 흔들린다.

내가 가는 게......마음에 안 드는 것이다. 분명.......

 

 

“잊어 버렸으면, 마실장님께 물어볼게.”

 

 

돌아서는 내 어깨를 황태경이 잡았다.

 

 

“....강신우!!”

 

 

황태경이 내 눈을 집요하게 노려본다.

그러다가 지갑에서 종이 조각을 하나 건네준다.

 

 

“네비게이션에 찍어.”

 

 

종이에는 미남이의 고향 주소가 적혀 있다.

 

 

“고맙다.”

 

 

돌아서려는 나를 황태경이 또 잡는다.

 

 

 

“잠깐만!”

 

 

“어?”

 

 

“강신우! 너! 왜 가는 거지?”

 

 

“왜 가다니.....”

 

 

“고미남을......왜 데리러 가는 거냐고 묻잖아!”

 

 

“.........................”

 

난 아무 말 없이 황태경의 눈을 바라봤다.

이 녀석의 눈은 왜 이리 흔들리고 있는지.... 왜 이리 열 받아 있는 건지........

생각하지 않기로 한다.

 

 

“황태경! 너에게 3일은 어느 정도의 시간이냐?”

 

 

“뭐?”

 

 

“나에게 3일은 멈춘......시간이야.”

 

 

“무슨 소리야? 확실하게 말해!”

 

 

“연습은 해야 하잖아. 내가 데리고 올게. 걱정 마.”

 

 

녀석은 갑자기 부드러워진 내 목소리에 더 이상 말을 건네지 못한다.

녀석은 알고 있다.

내가.....뭔가 이상하다는 걸.....

내가.....뭔가 제대로 대답하지 않았다는 걸......

내가.....황태경을 알듯이, 황태경도 나를 안다.

뭔가를 눈치 챈 것 같지만, 서로 모르는 체 하기로 한다.

그것이 황태경과 나, 강신우가 살아온 방식이니까.......

 

 

 

 

 

 

 

 

5

 

 

 

 

 

 

 

멀리서 누군가가 뛰어오는 소리가 나는 것 같다.

정말로 누군가가 달려오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내 마음이 만들어내는 소리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 소리에 이미 내 심장은 뛴다.

 

 

황태경에겐 말하지 않았던........

나의 3일......

아이가 없는 그 3일은.........

아이를 볼 수 없는 그 3일은........

내 심장이 멈춘 시간.........

 

 

아이일지 아닐지도 모르는 발자국 소리에

내 심장은....오로지 그 아이일지도 모른다는 것 때문에

다시 살아난다.

 

 

 

 

 

 

 

“형님!”

 

 

형.....님......?

 

아이의 목소리가 맞는데.....아이가 부르는 건.......기대한 건.........누구지?

 

내 심장은 다시 뛰자마자 알싸한 고통이 스며든다.

그래도 아이를 보니 좋아서 나는 미소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러나 아이의 얼굴은 서서히 굳어간다.

내 얼굴에서 미소가 피어나는 속도만큼, 아이의 얼굴은 식어간다.

 

하아........강신우! 기대라도 했었던 거야?

 

 

 

 

 

 

“.....태경인 줄..... 알았어?”

 

 

“신우 형.”

 

 

정공법!

하이비스커스의 신맛이 내 심장을 관통할수록, 나는 정공법을 쓴다.

그것이 아픔을 덜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다.

피하지 않고 정직하게 받아내기.......

 

 

“니가 나 기다린 거 아니어도 괜찮아.

너 데리러 왔어. 내.가!”

 

 

미남아, 널 데리러 온 건 나야.

그 누구도 아닌 나.

지금은 니 눈에 안 보이겠지만, 그래도.....조금 시간이 지난 후엔.....기억해줘.

널 데리러 온 이날......

내가 널 찾으러 온 이날.......

기억해.......

 

 

 

 

 

“다들 기다리고 있어. 올라가고 싶지 않은 거야?”

 

 

“보고..... 싶습니다.”

 

 

보고.....싶은 거구나.

너도.....나처럼.......그런 마음이었겠구나.......

 

 

“미남아! 너 그냥 여기 있을래?

 너는 힘든 거 다 그만 두고 여기 남구...

 난 너한테....더이상...좋은 형....안 하구....

 그렇게 할까?”

 

 

그래.....여기에서 미남이 넌 마음을 내려 놓고.......

태경이와 유헤이.....그 두 사람 안 보면........지금보단 낫겠지.

나두.......이제 더 좋은 형으로 있지 않아도.....되겠지.

나두 이제.....좋은 형........그만 하고 싶다.

 

 

“신우 형!! 실망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제 생각만 했습니다.

 신우 형도 제르미도 안 사장님두 다 저 때문에 곤란하실 텐데...

 그건 생각 못하고 있었습니다.”

 

 

아이의 목이 메인다.

내 심장도 따라 메인다.

 

 

“그렇게까지....힘드니?”

 

 

“참을 수 있습니다. 참아야 합니다.”

 

 

울먹이던 아이가 일어선다.

 

 

“같이 올라가겠습니다.”

 

 

뭘........그렇게.........강한 척 하는 거니......미남아.

너도.....이젠 안 보면 안 되게 된 거야?

나처럼......이렇게 된 거야?

 

하아........

 

 

“내가 너한테...어떻게 해 줘야 될까?”

 

 

“신우형은 그냥...저한테 좋은 형이 돼주십시오.

 어리광부려서 죄송합니다.”

 

 

좋.은.형.......

알면서도 제자리 걸음......

 

 

“니가 나한테 바라는 게 좋은 형이니까...

 나까지 너 힘들게 하지 않을게.”

 

 

아이의 눈에서 쉴 새 없이 눈물이 떨어진다.

 

 

“그냥 내 곁에선 편하게 쉬어.”

 

 

“신우 형......”

 

 

아이의 눈에서 눈물이 고였다가 그대로 맺힌 채 툭 하고 떨어진다.

아이는 연신 손으로 눈물을 훔치지만, 아이의 손을 타고 눈물은 더욱 방울방울 흘러내린다.

이 아이의 눈물을 내가 가져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 손은 이미 아이의 얼굴로 향했다.

방울방울 지는 눈물이 이젠 내 손가락 사이로 흐른다.

아이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로 놀란 듯 나를 바라본다.

엄지손가락으로 아이의 눈 아래 맺힌 방울들을 닦아 낸다.

내 손이 젖어올수록 내 심장도 같이 젖어간다.

나는 천천히 아이의 어깨를 내 품으로 끌어안았다.

 

 

“시...신우...형!!”

 

 

“미남아.....내가 기대게 해 줄게.

 이렇게.....편히......쉬어.......”

 

 

아이의 몸이 천천히 내게 기대 온다.

아이의 어깨가 조금씩 떨려온다.

난.....아주 잠깐......내 품에 날아든 천사를 감히 품어 본다.

다시 날아갈까 두려워 연신 마음을 졸이며,

천상의 날개를 내 온 가슴으로 품었다.

 

 

 

 

 

 

 

차에 타자마자 아이는 기진맥진한 채 잠이 들었다.

정말....작은 아이처럼 몸을 옹그리고 자는 모습이 자꾸 마음에 맺힌다.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나는 자켓을 벗어 아이에게 덮어주었다.

 

아이의 맑은 얼굴에 나도 모르게 손이 간다.

아이의 반짝이는 눈매와 부드러운 콧날......조금은 발그레진 아이의 볼......

그리고.......아이의 붉다 못해 시린 입술......

입술의 부드러움이 내 손가락 끝에서 심장까지 단숨에 저릿하게 퍼져온다.

 

하아.........

 

심장이 터질듯이...........뛴다........

 

쾅쾅 대는 내 왼쪽 가슴에 나는 세뇌를 건다.

 

 

“내.....여자......아니다......진정해.......제발........”

 

 

나는 시동을 걸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아이가 움직임에 놀랐는지 약간 움찔 거린다.

나는 아이를 다독이려 아이의 손을 잡았다.

아이는 잠결에 내 손을 잡고는 다시 깊은 잠속으로 빠져드는 듯하다.

 

 

자꾸만........심장이 욕심을 낸다.

오늘만........오늘만........은......

 

 

도착하면.....다시.......좋은 형이 될게......

그래도 되겠지. 미남아.

조금은....이 손......잡아도......되겠지.......미남아.....

 

 

 

천상의......아름다운 천사.........

잠시 잠깐 내려 앉아 내 곁에 머무는 동안,

영겁의 시간 속에 바위에 스쳐지나가는 날개 짓의 순간만큼은......

품어도.........내 심장에 품어도............

죄가 되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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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신우 이야기 7>은 <미남이시네요 7>을 토대로 했고, 파란 글씨체는 원래 대사고 나머지는 저의 뻘글입니다.

7회는 신우 부분이 적어서 제 뻘글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허접한 글....너그러이 읽어주시길....(__)

 

 

 

<미남텔존 게시판 댓글>

 

Aaronhan 오... 저는... 제목을 안봐서... 대본인줄 알았어요 -0-;;     [2009-11-13]
냥냥이 오오오~~~진짜.. ㅜ_ㅜ 감성 자극~장난 아님~ 왠지 신우 마음과 싱크100%     [2009-11-13]
베니 드디어 오셨군요~!! 늘 기다리고 있어요~~     [2009-11-13]
얼음연못 아.. 신우는 이토록 아파했군요... ㅠㅠㅠㅠㅠ     [2009-11-13]
달래 지금 계속 무한반복으로 글 보고있는데요~ 신우사랑이 더 아파보이네요ㅠㅠ 으흐.. 내가 너 무 일편단심 신미인건가?     [2009-11-13]
나였으면 안그래도 오늘쯤 올리실 것 같았어요. 늘 잘 보고 있습니다. 어제 신우가 너무 딱해서 오늘 이 마음이 더 잘 그려지네요~     [2009-11-13]
ru 읽으면서... 찢어지는 이 심장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홍자매님들은 우리 신우를 갈기갈기 찢으시는데.... 그랑블루님이 이렇게 신우를 살려주시네요...     [2009-11-13]
Phoenix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가 없습니다. ㅠㅠ....우리 신우의 마음을....이리 ㅠㅠ......     [2009-11-13]
someday 악~~~~~~ 가슴이... 가슴이... ㅠㅠ 우리 신우의 짧은 분량을 이리 늘려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 매번 가슴이 찢어지는 우리 신우를 어쩌면 좋단 말입니까... ㅠㅠ     [2009-11-13]
free1017 님아들이 너무 달리는 통에 보지 못하다가 님글이 올라왔다는 글보고 당장 보러왔죠~ 넘 좋아 요~~^^     [2009-11-13]
지연양 ㅜ,ㅜ     [2009-11-13]
리아니 그랑블루님 신우 이야기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신우의 마음이 투명한 유리처럼 너무 잘 보여서 더 가슴아프고, 그래서 님께 더 감사합니다. 다음 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2009-11-13]
하늘여행 좋은글 감사합니다.     [2009-11-13]
숲속의앨프 소설책 내셔도 될듯 완전 공감되는데요 스토리가여 살만붙여주셨는데도 이리 기쁠수가 항상 즐겨보고있어용 앞으로도 계속~~16편까지 부탁드려요 홍홍     [2009-11-13]
몽이삐삐 ㅠ.ㅠ.. 신우의 슬픔이 자꾸 저에게로 넘어오네여.. ㅠ.ㅠ.. 진심으로 10회,11회 기대하고 있 습니당..     [2009-11-13]
마음이...     [2009-11-13]
사는게뭔지 왜이리 눈물이 나는지ㅜ.ㅜ 저두 참 주책인가 봅니다..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2009-11-15]

 

 

<미남텔존 소설게시판 댓글>

 

Young-Im Lee 신우의 마음 너무 슬퍼요 ㅠㅠㅠㅠㅠㅠㅠ     [2009-11-20]
ru 확인 사살!!!! ㅠㅠㅠㅠ     [2009-11-20]
그랑블루 ㄴYoung님 그러게요...정말 쓰면서도 슬펐답니다. 특히 미남이가 신우를 보고 얼굴 확 굳어 질 때....저걸....신우가 직접 보다니...싶었다능.../ ru님....확인 사살~~~!!!! 정말...안타 까워요. ㅠㅠㅠㅠ     [2009-11-20]
바다해 정말 아름다웠던 풍경만큼이나 신우의 아픔이 배가 되어 느껴졌던 7회였어요     [2009-11-20]
돈키호테 하,,이게 더욱이 슬프네요,,전 명동편이 가장 슬픈줄 알았는데,,,그 후 온실 편,,, 그후,,부 산으로 가는길,,그랬는줄 알았는데,,요것도 슬프네요,,그냥 신미로 가시면 안될까요,,ㅠㅠㅠ ㅠㅠㅠ     [2009-11-20]
태경을 향한 미나미 맘을 고스란히 지켜보면서 좋은 형 하겠다는 시누... 함께 맘이 무너집니 다. 미나마!!     [2009-11-20]
아침햇살 그랑블루님...신우의 맘을 알수록...더더욱...신우형을 말리고 싶어요...ㅠ.ㅠ어뜩해!!!     [2009-11-22]
신혼새색시 신우의 마음이 너덜너덜 해지는군요...ㅠㅠ     [2009-12-09]
HERA 복습중.. 미남이가 너무 밉다 ㅠㅠ 저렇게 너덜너덜해지는 신우맘을 어찌하누.. 이래서!!! 복습하면 맘이아파 -_-     [2009-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