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우 이야기 8 - 기다림에 믿음이라는 등불을 달아주다
1
<미남텔존 손이리줘님 사진 펌-감사합니다.(장배우의 미모는 정말 ㅎㄷㄷ>
미남이의 노래가 울려 퍼진다.
아이는 황태경이 만든 노래를 황태경을 바라보며 부르고 있다.
아이의 노래인데.......아이의 노래가 내게도 같은 노래가 되어 내 온 몸 가득 울린다.
저 아이의 마음, 저 아이의 시선, 저 아이의 고백 모두 누구를 가리키는지 알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 아이의 마음이 어떠한지.....
누구보다도....잘 알고 있다.
처음부터 내 눈에 띄지 않았다면 좋았을 것을........
널.......어설펐던 널.....보지 않았다면 좋았을 것을.........
언제나처럼 가식적인 미소로....널 대했다면 좋았을 것을.........
너의 가녀림을 안쓰러워하지 말 걸........
너의 슬픔을 모른척할 걸.........
그러나 너 또한.....고개 돌릴 수 없었던 거겠지.
자꾸만....눈이 향했던 거겠지.
그래서 어느 순간 니 심장 전체를 그 사람이 덮어 버린 거겠지.
나...처...럼..........
너도 길들여진 거니.......
내가 너에게 길들여진 것처럼.....
그렇게 너도 모르게 스며들어 길들여져서 이젠.....눈을 돌릴 수도, 심장을 바꿀 수도 없이 그냥 가득차 버린 거니......
나....처....럼.....그런 거니.......
말도 없이
하지말 걸 그랬어 모른 척 해버릴 걸
안 보이는 것처럼 볼 수 없는 것처럼
널 아예 보지말 걸 그랬나봐
도망칠 걸 그랬어 못들은 척 그럴 걸
듣지도 못하는 척 들을 수 없는 것처럼 아예
네 사랑 듣지 않을 걸
말도 없이 사랑을 알게 하고
말도 없이 사랑을 내게 주고
숨결 하나조차 널 담게 해놓고 이렇게 도망가니까
말도 없이 사랑이 나를 떠나
말도 없이 사랑이 나를 버려
무슨 말을 할지 다문 입이 혼자서 놀란 것 같아
말도 없이 와서
왜 이렇게 아픈지 왜 자꾸만 아픈지
널 볼 수 없다는 거 네가 없다는 거 말고
모두 예전과 똑같은 건데
말도 없이 사랑을 알게 하고
말도 없이 사랑을 내게 주고
숨결 하나조차 널 담게 해놓고 이렇게 도망가니까
말도 없이 사랑이 나를 떠나
말도 없이 사랑이 나를 버려
무슨 말을 할지 다문 입이 혼자서 놀란 것 같아
말도 없이 눈물이 흘러내려
말도 없이 가슴이 무너져가
말도 없는 사랑을 기다리고
말도 없는 사랑을 아파하고
넋이 나가버려 바보가 돼버려 하늘만 보고 우니까
말도 없이 이별이 나를 찾아
말도 없이 이별이 내게 와서
준비도 못하고 너를 보내야하는 내 맘이 놀란 것 같아
말도 없이 와서
말도 없이 왔다가
말도 없이 떠나는
지나간 열병처럼 잠시 아프면 되나봐 작은 흉터만 남게 되니까
아이의 심장이 터져버렸다.
터져버린 심장은 아이의 얼굴을 적시고 세상을 향해 뿌려진다.
너를 보며, 나를 본다.
그리하여...난....또 아프다.....
“미남아!!
고미남!”
아이의 눈이 온통 젖어 있다.
“저를 보지 마십시오.
아무도 보면 안 됩니다.
참기가 너무 힘듭니다.
들킬 것 같습니다.”
너도 두려운 거니.....나처럼....두렵니?
이미 흘러가 버린 마음을 바라보며 잡지 못하는 건........
니 마음을 들킬 수 없는 건.........
혹여나.......그 곁에 있지 못할까.......두려운 거니......
오늘만은.......니가 내가 되고, 내가 니가 된다.
다른 이를 바라보며 앓이를 시작하는 사랑을 향해.........
내 사랑을 숨길 수밖에 없는........
그 먹먹한 가슴으로 너를 보고 나를 본다.
그리고 그 시선으로 뒤따라 온 너의 사랑을.....너의 사람을 본다.
“들키지 않게 내가 너 가려줄게.”
아이의 팔을 가만히 당겨 내 품으로 아이를 안아 왔다.
아이가 내 어깨에 기댄다.
천천히.......내 왼쪽가슴이 젖어간다.
아이의 눈물은 내 왼쪽 가슴을 적시며...심장에까지 내려앉았다.
보이지마....괜찮아......숨겨줄게.....
니 맘 들키지 않게........내 가슴으로 감춰줄게.
그러니 부끄러워하지도, 두려워하지도 마.
내가.......니 사랑 지켜줄 테니까.......
들키지 않도록 지켜줄 테니까........
그러니까........
넌.......니 사랑 옆에.......아무렇지 않게.....계속 있어도 돼.
“헉!!”
아이도 결국 황태경을 본 것인지 급히 도망쳐버린다.
황태경은 그런 미남이를 잡으려 뛰어가려 한다.
나는 황태경의 팔을 잡았다.
“뭐야?”
황태경의 목소리는 기분 나쁜 듯이 울린다.
“가지마. 혼자 두는 게 좋겠다.”
황태경.....지금 이순간만은 내가....아이가 된다.
아이의 마음으로 황태경을 바라본다.
아이의 마음이, 아이의 심장이 이미 무너져 내린 이상........
이제.........내 심장 따위는 없다.
고통스러워할 심장 따위는 내게 없다.
그러니.....지금 이 눈은.......이 마음은 아이의 것이다.
황태경....넌 지금 내 눈에서 뭘 보고 있는 것이냐......
“미남이는?”
“감정 추스르려고 갔어요. 제가 달래주려 했는데, 혼자 있는 게 더 나은 거 같아요.”
“너한테 다른 별 말 안 하디?”
“그냥 힘든가 봐요. 첫 녹음이라 스트레스가 많은가 봐요.”
뒤따라온 마실장님께 난 아무렇지도 않은 듯 둘러댄다.
그러는 내내 황태경은 내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
2
“예, 아버지.”
정말 오랜만에...그 분이 전화를 하셨다.
벌써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신우, 너 언제까지 거기 있을 거냐?”
“저번에도 말씀드렸을 텐데요.”
“신우 너......이제 접어라!!”
“.......................”
“왜 대답이 없어?”
“........................”
“그 정도면 됐어. 니 말대로 연예계 일 잠깐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그래도 이젠 접도록 해!”
“왜.....그래야 합니까?”
“신우 너!!! 그게 무슨 소리냐?
그럼, 정말로 그 애들 장난 같은 밴드니 아이돌이니 뭐 그런 걸 계속 하겠다는 거냐?”
“.....................”
입술을 지그시 깨문다. 어느새 입안 가득 피맛이 느껴진다.
“언제까지 황태경인지 뭔지 그런 애 뒤치다꺼리 할 거냐?”
“아버지!!”
“너 설마, 이제 와서 음악이 좋아졌다느니, 음악을 하고 싶다느니,
그런 말을 할 건 아니겠지?”
“...................아닙니다.”
“그래, 그래야 내 아들이지. 어차피 사업 삼아, 경험 삼아 해 본 거니, 이제 접어라.
넌 음악이니 예술이니 하는 것과는 어울리지 않아.
그건.....자신이 천재라도 되는 줄 알고 설치는 놈들이나 하는 것이지.....
우리와는 전혀 어울릴 수가 없는 것들이야.
이제 슬슬 내 일을 돕도록 해라...”
“좀 더 생각할 시간을 주십시오.”
“그래, 어쨌든 기대하고 있겠다.
넌, 절대로 날 실망시키질 않을 테니......”
달칵....끊어지는 전화음 소리.......
머리로 오로지 머리로 판단해야 한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다.
나는 머리가 우선인 인간이니까........
그렇게 자라왔으니까.........
계속 그렇게 살아야 한다.
그분의 말씀처럼........
난 절대로......아버지를 실망시키질 않을 테니.........
음악 따위......
스스로 천재라고 믿는 인간들의.......헛소리에.....불과한 것일테니.....
아무 것도 아니니까.....
영혼을 울린다느니 어쩌느니....그런 소리들은 오로지 뇌 작용의 착각일 뿐이니......
그런데......그런데 난....왜 아직...여기 있는 것일까.
난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것일까.
어차피 음악이 좋아서도, 음악을 하고 싶어 죽을 거 같아서 들어온 것도 아니고,
오로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위해 그 연예계라는 생리를 알기 위해 왔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지금....
난...지금....왜 여기 있는 거지?
생각의 끝자락을 따라 와보니 어느덧 난 연습실 앞에 있다.
연습실 안에는 황태경이 음악을 틀어 놓고 혼자 앉아 있다.
심각해 보인다.
대단한 무언가를 하는 것처럼, 눈을 감고 인상을 쓰며 음악에 심취해 있다.
저 녀석은.....정말...천재일까?
자기 스스로 그렇게 믿고 있듯이, 천재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저런 형태일까?
저렇게 자기 중심적이고 다른 이에 대한 배려도 없고, 오로지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온 세상의 짐을 다 지고 간다는 듯한 오만함.......
그것이 천재인 걸까.......
그 순간 황태경이 눈을 뜨곤 내 눈을 노려본다.
녀석의 눈은......가끔......사람의 심연을 보는 듯하다.
뚫어지게, 그 바닥을 헤치는 듯한 시선 때문에 불편하다.
연습실 문을 열었다.
“뭐야. 왔으면 들어오지. 뭘 보고 있어?”
감정 없는 오만한 목소리.......
그러나 그것이 황태경이다.
그것이 황태경과 나, 강신우의 공통점이자 차이점이다.
겉으로 드러내는가, 아니면 나처럼 포장하는가.......
난 내 자리로 가서 기타를 한번 퉁겨본다.
선들의 울림이 내 손가락을 타고 온 방안을 가득 채운다.
“황태경!”
황태경이 예의 그 오만한 표정으로 고개를 든다.
“황태경 너에게 음악은 뭐냐?”
“.................”
계속 기타의 줄을 튕기면서 나는 대답을 기다린다.
녀석은 한참 말이 없다.
“.............지푸라기지.”
“뭐?”
“벼랑 끝으로 내몰려서 죽기 직전에 잡은.....마지막.....삶의 집착.
살고 싶어서 마지막으로 잡은.......지푸라기.....”
“..............그렇군.......”
황태경과 강신우의 차이가........눈에 보일 듯이 확연해진다.
벼랑 끝에 몰린 자가 더 이상 내디딜 곳이 없어서....물러설 수 없어서.......살고 싶어서......
잡았다는....음악은..........
강신우의 그것과는.........비교될 수 없는 거다.
애석하게도........인정할 건....해야겠지.
“그게......황태경과 강신우의 차이였나 보다.”
“강신우.........너 좀......이상해.
너 답지 않아. 물론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니......”
녀석은 혼자 어깨를 으쓱해 보인다.
“방해해서 미안하다. 난 나가볼게.”
“강신우!”
“왜?”
“니가 뭐 때문에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너에게도 비슷할 거란 생각은 든다.”
“뭐?”
“누군가에게는 더 이상 나갈 곳이 없어서, 벼랑 끝에서 잡은 지푸라기 같을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기분 좋은 놀이가 될 수도 있는 거니까........
결국에는 같은 거 아닌가?”
“무슨.......말이 하고 싶은 거야?”
“강신우 너 말이다. 너도 나만큼이나 자기 중심적이지.
단지 차이라면 난 티를 낸다는 거고, 넌 굳이 티를 안 낸다는 거고........
너나 나나 그런 면에서 인간답진 않지.
그러나!
강신우 너라는 차가운 인간도, 기타를 쥐고 있을 때만은 적어도 피가 흐르는 사람 같다는 거다.”
피가.......흐르는 사람? 내가?
“미남이가 할 말이 있는 거 같더라......”
황태경이 갑자기 미남이 이야기를 꺼내자 갑자기 심장부터 뛰기 시작한다.
이건 갑자기 무슨 소린지.......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야. 가봐!”
내가 황태경을 보자, 황태경은 바로 내 눈을 피해 버린다.
황태경도.........변하고......있는 건가..........
3.
미남이가 혼자 옥상 의자에 앉아서는 종이 하나를 펴 놓고 한숨을 쉬고 있다.
“뭐야?”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아이는 깜짝 놀라며 종이를 뒤집는다.
“종이접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뭘 접는데?”
“비행기입니다.”
그런데 접다보니 안의 내용이 다 드러나고 있다.
미남이는 당황한 듯 내 눈치를 살핀다.
“넌 참...어설퍼.
이렇게 해야 안이 안 보이지.”
“아...그렇군요.”
“내가 정말 어설픈 여자 얘기 해줄까?
그 여자는 아주 큰 비밀을 안고 어떤 조직에 잠입했어.”
“어설픈 여자가요?”
“어. 그 여자가 얼마나 어설프냐 하면, 들어오자마자 조직원한테 들켰는데
자기는 그것도 모르고 계속 활동을 한 거야.”
“그 조직원은 왜 가만히 뒀데요?”
“처음엔 구경 삼아 그냥 두고 보자 싶었던 거지. 그 조직원, 아주 심심한 놈이었거든.
근데 보다 보니까 너무 어설픈 거지.”
그래 그랬다. 연습실로 들어가다가 여자 화장실에서 엄청난 소리가 들렸다.
괴성을 지르는 가운데 미남이가 쏜살같이 튀어나와 다시 남자 화장실로 뛰어 들어가는 게 아닌가.
그걸 보던 난....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
어찌 그리도 어설픈지......
그 모습에 벽에 기대서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난다.
“웃기기두 하고, 좀 안 됐기두 하구...”
그래 그랬다. 웃기던 순간이 좀 지나니.......아이가 힘들겠다 싶었다.
그래서...그때부터 자꾸만 지켜보게 됐던 것 같다.
사장님이 미남이를 끌고 사우나를 가려고 할 때도, 난 아이를 데리고 밥 먹으러 나갔었지.
그리고 그날........니 손을.......잡았었지.....
“계속 그 여자한테 눈이 가더래. 아마 누군가를 그렇게 관심 있게 지켜본 건 처음이었을 거야.”
아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본다.
그래....너 말이야. 미남이...너!
“그러다 어느 순간부턴 그 여자를 도와주게 됐어.”
미남이 넌 기억할까......
늘 내가 지켜보고 있었던 거.......내가 널........도와주고 있었던 거.......
연습실 짐을 옮기는 날, 미남이는 자기 몸집 만한 박스를 들고 끙끙대고 있었다.
“미남아, 이것 좀 빼줘.”
난 미남이 앞에 멈춰 서서는 내 목에 걸린 가방을 빼달라고 했다.
미남이가 가방을 빼주는 사이, 미남이의 박스를 내가 들고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버렸다.
내 얼굴엔.....미소가 한 가득 자리 잡았다.
내 나 자신도 느낄 수 있을 만큼......
“그 여자가 되게 고마워했겠네요.”
내 얘기를 듣던 미남이가 마치 안다는 듯이 이야기를 한다.
“그 여자는 몰라. 어설프다고 했잖아.”
“음....그치만 고마워할 것 같아요. 그 순간들은......”
“어?”
“그냥......제 경우를 비춰 보면 그 여자.....분명 고마워했을 거예요.”
“미남이....니 경우?”
눈치.....챈 거니.......설마?
“저두........그......비슷한 적이 있었는데......
아....제가 조직에 몰래 들어갔다는 건 아니구요.
절대 아니구요!!”
“그래! 당연히 미남이 넌 아니지.”
내 말을 듣고서야 미남이는 한시름을 놓는다.
정말......어설퍼......
자꾸 그렇게 얘기하는데 더 확실하잖아.
“예. 어쨌든.......배려해 주는 마음은.......보이는 거 같아요.”
“그래? 정말 그럴까?”
“예. 제 생각엔.......조금은 시간이 걸려도, 배려하는 마음은.......반드시 보이는 거니까......
배려가 뭔지 아는 사람 눈에는......다른 이의 배려도 보일 거예요.
예전에....저를 키워주신 분이 말씀하신 게 있어요.”
“미남이를...키워 주신 분?”
“네. 그 분이.......제가 아파할 때.....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돌아온다고 하셨어요.
기다림은 믿음이라는 등불을 켜두는 거라구요.”
믿음이라는 등불이라........
그 믿음이라는 등불은.......
돌아올 그 사람을 위해 길을 밝혀 두는 것일까.
아니면, 내 마음이 어두워지지 않도록 밝혀 두는 것일까.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예?”
“나도.....알 것 같다구. 그 마음.......
나도.....어두워지지 않게 등불을 걸어둬 봐야겠다.
너두......그렇게 해.”
아이는 내 말을 이해한 것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아이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신우 형. 근데 궁금한 게 있습니다.
그런데 왜 그 여자한테 말 안했을까요?”
“조직의 안위와, 그녀의 평안을 위해서 잠시 접어둔거지.
때가 되면, 그 마음이 전해지겠지?
받아!”
다 접은 종이비행기를 미남이 앞에 내밀었다.
“아...고맙습니다.”
“추운데 얼른 들어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돌아섰다.
받았니? 내 마음......
너의 평안.........
어쩌면 내 기다림은.......내 기다림에서 믿음이라는 등불은........
너의 길을........어두워지지 않게......비춰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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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신우 이야기 8>은 <미남이시네요 8>을 기본으로 했지만, 워낙 분량이 작아서 제가 상당수 첨가했습니다.
(언제나처럼 파란 글씨체는 원래 드라마 대사입니다.)
신우에게 여러 가지 상황을 주었습니다.
자신의 꿈과, 우정과 성장, 그리고 사랑.....여러 가지를 20대의 신우에게 주고 싶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미남이와 신우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태경이와 신우의 관계도 무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본 <드라마>와는 달리....구성해 나가게 될 것 같습니다.
여전히.....구질한 뻘글......읽어주시는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미남텔존 게시판 댓글>
ru | 오~~ 제가 1등입니다...선추천 후리플 | [2009-11-18] | |||
ru | 들마의 신우는 그냥 갈기갈기 찢어질 뿐이지만... 님의 글에서의 신우는 아픔을 통해 성장한 다는 느낌을 주네요... 그것이 위안이 됩니다... ㅠㅠ | [2009-11-18] | |||
제 여잡니다 | 기다렸어요... 감성적인 글... 좋아요 | [2009-11-18] | |||
someday | 그렇죠... 8회 우리 신우의 분량이 무척 적었었죠...ㅠㅠ 신우이야기 재미있게 잘 보고있습니 다. ^^ | [2009-11-18] | |||
제 여잡니다 | 제가 좋아하는 시도... | [2009-11-18] | |||
몽이삐삐 | 오올.. 제가 2등인가요?.. 선추천.. 전 읽으러 고고씽~!!!^^ | [2009-11-18] | |||
몽이삐삐 | 헉.. 2등이.. 아니었군여.. ㅠ.ㅠ.. 넘 재밌습니당.. 신우형의 마음.. 우리라도 알아주자구 요.. 훌쩍.. | [2009-11-18] | |||
Milkyway | 신우의 마음..ㅠㅠ흑흑 완전 몰입해서 잘 읽었습니다!! | [2009-11-18] | |||
free1017 | 기다렸다구요~~ 신우의 맘이 느껴져서 좋아요~~^^ | [2009-11-18] | |||
Phoenix | 정말 감탄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이리 섬세하게도 신우의 마음속을 늘 헤집어주시 는 그랑블루님의 글에.....감동과 눈물이 함께 어우러집니다. 드라마일 뿐이라고, 늘 스스 로에게 되뇌이지만, 이리 가슴속 깊이 신우가 자리잡을 줄이야.... 다시 한번 감동글에 깊 은 감사 드립니다. | [2009-11-18] | |||
qkqh | 저두 기다렸다구요...제발 신미 해피하게해주세요...너무 좋아 ㅋㅋㅋㅋㅋ | [2009-11-18] | |||
이정일 | 댓글 처음 다는 일인.. ^^ 그랑블루님 글을 읽으면 사람의 내면에 저런 마음도 있겠구나.. 싶 습니다. 신우의 마음.. 말로 다 형용 못할 내용들이 그대로 투사되어 참 맘이 저립니다. 늘 기다립니다. 님의 글.. ^^~ | [2009-11-19] | |||
가슴이두근두근 | 정말 너무 잘 읽었습니다... | [2009-11-20] | |||
하얀나라 | 드라마에서 놓쳤던 신우맘이 절절하게 느껴져요...그랑블루님 늘 잘읽고 있어요^^ | [2009-11-20] |
<미남텔존 소설게시판 댓글>
Young-Im Lee | 님글 너무 좋습니다. | [2009-11-20] | |||
ru | 기다림의 끝이 절망이라는 것을 모르는 청춘 ...ㅠㅠㅠㅠ | [2009-11-20] | |||
바다해 | 신우의 독백처럼 하나하나가 선명한 영상이 되어 살아나네요.. 잘 읽었습니다 | [2009-11-20] | |||
명 | 용화가 연기하는 신우가 되면서 본래의 차가운 사업가적 캐릭에서 약간 변화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인디밴드 멤버로서의 용화는 무대에서 너무 신나 하더라는... 이번 글 도 잘 읽었습니다. | [2009-11-20] | |||
돈키호테 | 와,,,이걸 읽으면 항상 마음이 평온해지는 느낌이 드는 것 있죠,,어찌 이렇게 글을 잘 쓰실 까,,정말 그 능력에 감탄하고 또 놀라네요,, | [2009-11-24] | |||
리아니 | 명 님도 같은 느낌을 받으셨네요. 용화의 콘서트 동영상을 보면서 무대 위에서 너무나 자유롭 고, 행복하고, 신나보이다 못해 빛이 반짝이는 듯 보이던 모습에 감동을 받았거든요. 이 아 인 무대에서 기타를 들고 서 있을 땐 한없이 비상하는 날개를 단 듯 다른 사람이 되는구나하 고... ^^ | [2009-11-25] | |||
신혼새색시 | 신우가...태경이와 미남과의 관계도 슬기롭게 대처하며..자신의 꿈도 이루길 기도합니다..^^ | [2009-1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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