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이시네요/(미남) 신우 이야기

신우 이야기 10 - 선물을 훔치다

그랑블루08 2009. 11. 23. 12:41

신우 이야기 10 - 선물을 훔치다


 

 

 


 


블랙 앤 화이트.......


마치 안 어울릴 듯하면서 어울리는 색의 조합이었다.

순수한 화이트와 겸손한 블랙.....

미남이 말이 맞는 것 같다.

 

 

 

 

 

 


 

“어.....강신우씨....오늘 분위기 묘하게 좋은데?”


“예?”


감독님의 칭찬인지 뭔지 알 수 없는 말에 당황하게 된다.


“평상시...신우씨랑 분위기가 좀 달라.”


“그래...요?”


“음...좋다는 거야. 훨씬.......부드럽고......

 원래 신우씨가 부드럽긴 하지만, 신우씨 이미지는 외유내강이었거든.”


“제가...그랬어요?”


“좀...그랬지. 좋게 말하면 외유내강이긴 한데....”


“예? 그럼 안 좋게 말하면...”


“부드럽지만, 차갑지. 절대 마음을 알 수 없는 부드러운 이미지랄까.

 부드러워서 더 내면의 칼날이 더 빛이 나곤 했어.

 사실....난....그런 이미지를 끌어내는 게 좋았어. 그러니 안 좋은 게 아니라 좋은 거지.”


오늘따라 감독님은 알 수 없는 말씀을 하신다.

내면의 칼날이라.....그다지...좋은 말은 아닌 듯한데......

슬쩍 미남이가 신경 쓰인다.


“맞습니다. 신우 형!

 신우 형은 두 가지를 다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부드러운 차가움과 부드러운 따뜻함.......”


미남이까지 동의하고 나선다.


“그래?”


“거봐. 고미남씨도 그렇다잖아.”


“그럼, 오늘은 다르다는 말씀이세요?”


“응. 그렇지. 오늘은.......두 색이 참...자연스럽게 어울려.

 시작을 나타내는 화이트를, 마지막을 나타내는 블랙이 자연스럽게 받쳐주는 느낌이랄까.

 화이트가 마음껏 빛날 수 있게 블랙이 자신을 한 걸음 물러서게 하는 것 같아.

 그래서 블랙이 아주 멋진데........

 뒤에 있지만.......배려하는 모습이라 훨씬 당당해 보여.

 아마........이번 화보....대박날 꺼야.

 왜.....남자들이 강신우씨를 선호하는지 알 것 같네.

 남성들의 워너비.......

 어쩌면 이러다 여성들의 로망이 될지도 모르지.”


“아....감독님. 자꾸 이렇게 저 비행기 태우시면 내려올 때 힘든데요.”


감독님의 말보다 그 말을 듣고 있는 미남이가 더 신경이 쓰인다.

미남이를 힐끗 보니 킥킥 거리고 있다.


“자...이제 둘이 자연스럽게 어깨동무해 보지.”


난 미남이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귀에 조그맣게 속삭였다.


“웃지마.....”


“큭큭......남성들의 워너비....”


“고미남!!!!”


“아니...전....신우 형이 멋있어서 그러는 겁니다.”


“진짜야?”


“그럼요. 헤헤”


“미남아......너 아까 그 말......내가 두 가지 다 가지고 있다는 말......

 내가 그렇게 이중적으로 보인다는 거야?”


“아니에요. 신우 형. 저에게 보이는 신우 형은 모습은 늘 하나예요.”


“하나?”


“예. 사실....신우 형은 제게 늘 한 가지 모습만 보여주세요.

 부드러운 따뜻함.......깊이를 알 수 없는 따뜻함.......그런 거요.”


“그래? 근데 왜 아까...차갑다고 그랬어?”


“아.....그건 신우 형이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가끔....그러신 거 같아서요.

 저한테랑은 너무 달라서........몇 번 놀란 적이 있었어요.”


난 아이의 말에 촬영 중이라는 것도 잊고, 아이의 눈을 가만히 바라본다.

내가....그렇게 달랐던 거니......

그래도....조금은....알아주고 있었던 거니.......


“어...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해요.”


내가 정색하고 있어서 아이는 내가 기분이 나빠진 줄 아나보다.


“아니야......그냥......고마워서.......”


“예?”


미남이에게 뭐라고 하려는 찰나, 촬영팀 쪽에서 수근 거린다.


“뭐야? 둘이....촬영 중에 너무 떠드는 거 아니야?”


스텝 중 누군가가 장난처럼 야단을 치신다.


“아.....죄송합니다.”


우리 둘은 똑같이 죄송하다는 말을 듀엣으로 내뱉었다.


“아니야.....그냥 놔둬봐.”


감독님이 이미 촬영한 사진을 확인하시다가 고개를 갸웃갸웃 하신다.


“묘~~해......”


“예?”


감독님의 말씀에 주변 스텝들도 같이 사진을 확인한다.


“어때?”


“어!! 이거.......진짜 묘한데요?”


“괜찮지?”


스텝들은 모두.......괜찮다며 난리였다.


뭐가 괜찮다는 거지?


“자...자.... 강신우씨, 고미남씨. 어차피 화보니까 다양하게 가보자구!

 둘이 좀 가깝게 붙어 봐.

 컨셉은 사랑과 우정 사이!”


“예~에?!!!!”


미남이가 거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지른다.


“미남아, 괜찮아. 원래 화보는 그렇게 찍기도 해.

 남자 모델끼리 찍으면서도 약간 호모섹슈얼하게 가기도 해.

 그냥......화보일 뿐이야.”

 

 

미남이의 얼굴이 완전히 울상이다.


“정말.....괜찮을까요?”


“너......아이돌 팬픽도 모르니?

 대부분 남자들끼리 좋아하고 질투하고 뭐 그런 내용이야.

 어차피 진짜가 아니니까, 상관없잖아.”


“예....어차피...진짜가 아니니까.......”


난 괜찮을 거라며 미남이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지만,

정작......난......괜찮지가 않다.

내 심장은 이미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자....고미남씨는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고 강신우씨는 그런 미남을 바라보는 거야.

 눈빛 좋고!!

 거기서 다시 강신우씨 팔을 고미남씨 허리에 둘러봐.

 그렇지. 그렇게 가깝게 끌어 당겨 오는 거야.

 그 포즈에서 자연스럽게 강신우씨 미남씨 머리에 입맞춤한다는 생각으로.....”


이러다....정말....내가 들킬 것 같다.

아이는 내 품에 완전히 기대어 안겨 있다.

내 심장 소리가 아이의 등으로 옮겨 갈 것 같아서.....

그래서 아이가 알 것 같아서......

손에서 식은땀이 난다.

그 와중에 아이의 머리카락에서는 청아한 향기가 나와 내 코끝을 매료시킨다.

자꾸만.....내 이성이 마비되는 것 같다.


“와~~ 강신우씨!!! 표정 완전히 압권이야.

 세상에!! 강신우씨 다음에는 꼭 연기에 도전해봐.

 대단한데. 눈빛이 살아 있어!! 이거.... 대박이야!!!”


감독님의 말에 정신이 확 든다.

얼굴이 점점 뜨거워지는 듯해서 당황되기 시작한다.


“자....이왕 찍는 김에 우리 라스트로 좀 찐하게 가보자.”


“찐...하게...요?”


미남이의 얼굴은 점점 사색이 되는 듯하다.


“미남아. 괜찮아. 이제 한번만 찍으면 끝이야.

 그러니까 힘내자!!! 알았지?”


난 미남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어보였다.

그러자 미남이도 약간 고개를 끄덕여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심하게 긴장한 눈치다.

그래.....나도 이렇게 긴장이 되는데, 너는 오죽하겠니......


“자.....마지막이니까...열심히 해 보자구.

 일단 미남씨는 카메라가 보이게 서 있어.

 그리고 신우씨는 카메라에 등을 보이고....

 둘이 키스하는 듯한 자세로......”


“히익!!!”


미남이가 숨 멎는 소리를 낸다.

나도 이번에는......한숨이 절로 나온다.


“미남씨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갑자기 당했다는 표정으로......

 아.......그게 아니구....

 강신우씨...자세가 좀 이상해. 다시 잡아봐.”


붙을 듯 말듯 어색하게 떨어져 있으니 서 있는 것도 어색하고, 눈 두는 것도 영 어색했다.

아이는 계속 불안한 듯 눈을 굴리고 있다.


“아니야!! 자세 다시 잡아!!!

 그게 아니지!!!”


감독님은 점점 짜증을 내기 시작한다.


“후우~~!! 미남아....우리 이거 눈 딱 감고 한 번에 끝내자.

 할 수 있지?”


아이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이 녀석도 지금 죽을 맛일 것이다.


나는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바로 왼쪽 손으로 아이의 머리 뒤쪽을 잡았다.

그리고 팔로는 아이의 등쪽을 받치면서 아이를 뒤로 재꼈다.


“어....어....신우 형!!!!”


아이는 자신의 몸이 뒤로 꺾이자 놀랐는지 소리를 지른다.


“나......믿지?”


아이는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더니 입술을 깨물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아이의 입술이 보인다.

긴장한 듯한.....입술이......바르르 떨린다.


정말....이러다.......일내는 건 아닌지........

심장은......내 심장은........

이미.......일을 낸 후의 상황이었다.

정신없이 뛰어대는 내 심장 소리.......


쿵쾅거리는 내 심장소리와 아이의 입술......


나는 점점 이성을 놓을 듯이 아이의 입술로 다가간다.


“시...신우...형!!!”


내 오른손을 그 아이의 입술에 대었다.

내 손바닥에 아이의 부드러운 입술이 느껴진다.

아이의 입술을 느끼듯이, 마치 아이의 입술이 있는 것처럼.....

난 내 손등위에 내 입술을 놓았다.

눈을 감았다.

손바닥으로 느껴지는 아이의 입술......

내 손바닥을 간질이는......그.....자극적인 감촉을 느끼며,

그 아이의 입술에.....마치 그 아이의 입술 위에 있는 것처럼....

나는......내 손등 위에 입을 맞췄다.


“와우!! 좋았어. 위치, 자세 다 좋아.

 미남씨 놀란 표정 좋고.

 자...이제 미남씨도 눈을 감고...음미하듯이.......”


순간......

미남이가 중심을 잃고 비틀댄다.

한쪽 팔로 아이를 지탱하고 있던 나는 순간 넘어질 것 같은 아이를 잡으려 오른손으로 아이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아!


이건.....이건.......

내 입술에 아이의 입술이 느껴진다.

너무나 부드럽고 촉촉해서........

심장으로 저릿한 무언가가 지나간다.


강신우!! 미쳤구나!!!

강신우!! 정말 미쳤구나!!!!


아무리 머리로 외쳐도.......

이미......난......내 심장의 노예가 되고 말았다.

미친 듯이 외쳐대는.....

미친 듯이 쿵쾅대는.....

내 심장이........

지금만은.....아이의 입술을 가지라고 한다.

아니, 내 온 몸과, 온 마음이........지금만은......지금만은.....

아이의 입술을 훔쳐도 된다고.......

그렇게 외쳐댄다.


아이의......떨고 있는 아랫입술을 가만히 빨아본다.

머리에서 발끝까지.....저릿함이 지나간다.


너무 부드러워서.....너무 달콤해서.......너무 저릿해서.........

숨을......쉴 수가 없다.


그렇게...난.......아이의....입술을......훔쳤다.



“좋았어!!

 아주 좋았어!!!!

 자....이제 개인 촬영만 하면 끝이야!!

 야~~ 이거 이번에 완전 대박이야!! 대박!!

 난리 나겠는데!!!

 야...근데...이거...오해하기 딱 좋겠는데...

 이거...진짜 했냐 안 했냐 말이 많겠어.”


주변이 시끌벅적하다.

난....겨우...이성의 끈을 붙들고 황급히 아이의 입술을 놓아주었다.


그러나...아이의 눈을 볼 자신이 없다.

미남이가 비틀대는 게 보이지만, 잡아줄 엄두가 나질 않는다.


“어~~ 여기도 촬영 끝났네. 에잇!! 구경하려고 했는뎅....”


아쉬워하는 제르미의 소리가 들린다.

제르미의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한결 놓인다.


“어!! 고미남..왜 그래? 어디 아파?

 얼굴은 왜 이렇게 빨개? 열나는 거 같애!!

 아직......감기인 거야?”


“저...전......잠깐...나가서.....”


“약 먹으러 가려구?”


“예...예...그럼...”


후다닥 뛰어 나가는 미남이의 소리가 들린다.



미쳤구나!! 강신우!!

정말....미쳤어.......

그러나......후회는 하지 않아.......

아이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래도.......

내 마음에 대한........

늘 뒤에서 숨겨야만 할 내 마음에 대한......

아주...작은.....선물 정도로......

여기면 안 되겠니.......


여전히 내 입술 위에는 아이의 부드러움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 부드러움을 잃을까봐.......

난......또......눈을 감는다.


알싸한......하이비스커스의 맛이......

내 온 몸을 감싸고 돈다.


저...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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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텔존 소설게시판 댓글>

 

ru 강렬했던 팬픽의 충격과 전염성이.. 그랑블루님께도 영향을 미치다니... 격환하옵니다.. // 여기서 아예 방향을 틀어... 신미 라인 지지해주셨으면 하는 소심한 발언을 올립니다...^^     [2009-11-21]
ru 막 올리신 따끈따끈한 글~~~ 잘 읽고 갑니다.... ^^     [2009-11-21]
someday 우리신우... 좀 달려주셨군요. 신미지지자로서 그저 흐뭇할 뿐입니다. ㅋㅋㅋㅋ ^^     [2009-11-21]
푸른산호초 오~ 그랑블루님! 가락국의 이녹 팬이었는데, 여기서 또 만나뵙네요~ 신미 멋지네요~ 잘 읽고 갑니다.     [2009-11-21]
화요일의아이 (엄지두개)멋지십니다!!!!!!!!!!     [2009-11-21]
eann 컴퓨터 키자마자 그랑블루님 글이^3^ 잘 읽고 갑니다~~! 그랑블루님 글을 읽으니 신우가 더 좋아지네요.^^     [2009-11-21]
Phoenix 아아~~~ 정말 제 심장 이 녹아내리는 듯 했 습니다 ^^ 어쩐지 설레기도 하고, 부끄 럽기도 하면서 괜히 눈물이 날 만큼 가슴 이 시리네요. 정말 멋졌습니다. 감동이 었습니다~~~~~     [2009-11-21]
하늘물고기 요새 신우때문에 너무 마음아파서 미남이 목소리도 듣기 싫어졌었는데.. ㅠㅠ 그랑블루님 글 보고 나니까 위안이 좀 되네요. 너무 감사합니다!!!!!     [2009-11-21]
Young-Im Lee 여기서 신우가 미남이 입술을 훔치는 군요. 대박입니다.     [2009-11-21]
gtholic 재미있네요. 드라마대신 소설로 대리만족 ㅎㅎ 신미커플 이뻐요     [2009-11-21]
winnie 아앗... 전 마음이 저릿합니다. ㅠㅠ     [2009-11-21]
엽기소녀허리 --^ 그냥 고고씽 합시다.. 찬성하오     [2009-11-21]
푸른 하늘 와~ 넘 멋져요. 안그래도 신우 땜에 속상했는데 여기서 대리만족! 더 달달하게 해주세요     [2009-11-21]
푸른 하늘 와~ 넘 멋져요. 안그래도 신우 땜에 속상했는데 여기서 대리만족! 더 달달하게 해주세요     [2009-11-21]
자유여행 신미 넘잘어울리잖아요 ㅠㅠ     [2009-11-21]
4ever-graceful 신미 라인으로 가면 괜찮아영~ 잼있어영~ 담 편도 기대하고 있을께영~^^     [2009-11-21]
냥이학이범이 그렇게 훔쳐가신거군요;;; 내껀 내줄 수 있을 것 같은데;;;ㅠㅠ     [2009-11-21]
새미기픈 역시....대단한 그랑블루입니다. 가락국에 버닝한 저인지라 님의 글빨은 진작부터 알고 있었 지만, 신우의 감정선을 어찌 이리 잘 살려내시는지...놀랍고 또 놀랍습니다.     [2009-11-22]
전 항상 그랑블루님 글읽으면, 바로 그회 복습이 자동으로 이어집니다.     [2009-11-22]
꼬마숙녀 신우가 적극적입니다!!! 정말 맘에 들어요!!!     [2009-11-22]
꼬마숙녀 그랑블루님- 신미라인으로 부탁드려요!!! 그랑블루님 글보고 대리만족에 효과가 있습니 다!!!!     [2009-11-22]
몽이삐삐 아아아아아아악!!!!!!.. 신우 완전 짱입니다.. 그랑블루님, 진심 감사요..ㅠ.ㅠ.. 님들에 위 로받고 있습니다.. 신미가 진리.. 훌쩍..     [2009-11-22]
하얀나라 아잉~♡ 이번꺼 대박입니다^^* 소설게시판으로 옮긴것도 모르고 게시판에서 기웃거리고있었지 모에요~~계속 신우이야기 들려주셔욤     [2009-11-24]
qkqh 이거 신미소설 맞죠?...너무 좋아요..신미라인으로 믿고 완전 홀릭 중...달달한거 무조건 강 추...ㅋㅋㅋ     [2009-11-24]
돈키호테 신미,신미,신미,,,,,뽀에버!     [2009-11-24]
바다해 정말 잼있어요.. 신우의 마음을 너무 잘 대변하고 있으시네요..마음이....     [2009-11-24]
신혼새색시 그림자사랑...신우의 그림자를 보지 못 했던...미남이가 떠 오릅니다...미남 전편에서 신우 의 제일 가슴 아팠던 장면....정용화군의 눈빛연기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2009-12-10]
별이세상 완전 지댕 심장 떨려여....     [2010-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