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독수리 날다

Bella와 Ben

그랑블루08 2009. 11. 23. 22:50

 

 

 

 

 

 

7살짜리 딸이 오늘 선물을 받아왔다.

유치원에서 우리 딸의 이름은 Bella.

 

사실상 원래 계획대로였다면,

지금은....외국에 있었어야 할 시점.

그러나 인생만사....생각대로 되는 일이 있던가.

모든 계획을 취소하고....

우리는 모두 한국에 있다.

향후...몇 년 간....있어야 할지 모르겠다.

 

어쨌든 그 계획 때문에

윤이는 어쩔 수 없이 영어유치원에 보냈다.

정말...어쩔 수 없이....

계획은 취소되었지만, 보내던 유치원을 그만 둘 수가 없어서

등골이 휘는데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이 유치원에서 우리 딸을 좋아하는 Ben이라는 남자아이가 있다.

 

이 아이는 유치원 입학하면서부터 우리 딸을 좋아했다.

문제는 우리 딸은 George라는 애를 좋아한다는 거였다.

우리 딸과 이 두 남자 아이는 모두 다른 반이다.

그런데 음악 시간이나 체육 시간에는 다 같이 수업을 받고 있다.

그러면서 Ben은 윤이를, 윤이는 George를 좋아하게 되었었나 보다.

 

근데...Ben은 정말 우리 딸을 좋아했다.

1년 가까이 선물에 편지에.......

내가 보기에도 짠할 정도로.......

 

5월인가 6월 쯤에.....Ben이 선생님께 혼났다는 이야기를 윤이가 했다.

사실...난 처음 그 아이의 존재를 알게 됐다.

윤이 반에 들어왔다가.....남의 반에 왔다고 선생님께 혼났다고 했다.

왜 왔냐고 물어보니 윤이 보러 왔다고 한다.

 

그랬던 애가....오늘 또 우리 딸에게 선물을 줬다.

 

근데...선물에는 아이의 글씨와 아이 엄마의 글씨가 함께 보인다.

 

에효.....

7살 아이들이...참....좋아라 하고....

또...다른 아이를 좋아라 하고......

 

윤이는 Geoge가 잘생겨서 좋다는데....

엄마 마음은 참 그렇다.

이야길 들어보면....Ben이 훨씬 착하고 잘해주는 것 같은데.......

 

Geoge랑도 나름 커플이었다가....다시....냉정(?)해진 사인 듯한데.....

 

Ben의 한결같은 마음이....참 짠하게 한다.

 

그래서 윤이랑 나랑 같이 가서 Ben의 선물을 샀다.

그리고 윤이에게 편지를 쓰게 했다.

고맙다고.....친하게 지내자고....

그리고 한 마디 더 쓰게 했다.

 

12월에 이사간다고...

 

에고 쓰라고 하고 보니...Ben이라는 아이 상처 받을까봐 걱정된다.

 

이것참.........

 

Ben이라는 아이.....이상하게 <미남이시네요>에서 신우가 연상된다.

 

웃긴다........

 

어린 아이들.....예쁜데....

마음 아파질까봐.....여러 모로 걱정이다......

 

 

딸내미의 애정사.....

엄마들이 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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