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독수리 날다

To. 윤

그랑블루08 2009. 5. 14. 17:08

 

<출처 : http://photo.naver.com/view/2008072600340604753 : 케이군님 사진 펌>

 

 

 

 

 

꿈을 꾸었다.

 

첫 장면은 수많은 독수리가 내가 있는 건물 밖에 모여 있는 모습이었다.

정말로 수많은 독수리가 밖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

 

두번째 장면은 내가 방에서 아이를 낳는 장면이었다.

정말 꿈이었지만, 너무나 아팠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보니, 그 아이가 떡 하니 서서 침대에 누워 있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아이 옆에는 검은 독수리 한 마리가 같이 서 있었다.

밖에 있는 수많은 독수리들의 왕이었다.

아이와 검은 독수리에게, 밖에 있던 독수리들이 머리를 조아렸다.

 

독수리와 아이가 너무나 닮아 보였다.

단단하고 강한 모습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난 내가 남자 아이를 가진 줄 알았다.

그 때 생각했다. 민족의 지도자가 될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몇 달 후, 윤이가 세상에 태어났다.

 

 

 

그 이후, 독수리는 윤이가 되었다.

여전히 우리 윤이는 예쁜 토끼나 고양이가 좋다고 하지만,

나에게 우리 윤이는 독수리다.

 

난,

윤이가...

저 창공을 힘차게 날아오르는 독수리처럼 그렇게 세상을 누비벼 살았으면 좋겠다.

 

세상에 부딪치더라도, 늘 웃을 수 있는 아이였으면 좋겠다.

가진 것이 많지 않다 하더라도, 천국을 품은 마음으로 넉넉하게 나누어주는 아이였으면 좋겠다.

실수를 하더라도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는 아이였으면 좋겠다.

미안하다는 말에 바로 웃어주고 털어낼 수 있는 아이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늘 밝고, 즐겁고, 기뻤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하늘"을 바라며 살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더욱 넉넉하고, 그래서 더욱 기쁘고, 그래서 더욱 낮아질 줄 아는 아이였으면 좋겠다.

사람을 사랑하고 아끼고 귀히 여기는 아이였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난 윤이가

희망을 놓지 않고, 희망을 향해서 날아가는 아이가 되기를 기도한다.

 

그리하여 이 아이를 축복한다.

축복하고 또 축복한다.

평생을 기뻐하며 살 수 있기를,

평생을 근심이 없기를,

평생을 겸손히 자신을 낮출 줄 알기를,

평생을 즐기며 살 수 있기를,

평생을 하늘을 바라며 살기를,

평생을 창공을 향해 힘차게 날아오를 수 있기를,

축복하고 또 축복한다.

 

<가락국>의 용녀처럼...

나도...

하늘에 복을 쌓아 내 아이에게 전해줄 수 있기를...

그리 기도한다.

 

 

2009. 5. 14.

일곱번째 윤이의 생일을 축하하며...

 

 

 

 <여섯살 때 오사카 항구에서...윤이...근데 윤아 일년만에 또 엄청 컸네. 역시 쑥쑥 자라고 있구나...

   엄마가 바빠도 혼자서 쑥쑥 잘 크고 잘 자라는 우리 윤이!!! ^_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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