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드라마를 따라가며 쓰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건 원래 내 스타일이 아니다.
난 원래 내 얘기가 아니면, 내가 만든 얘기가 아니면 쓰지 못한다.
그런데도 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이 이야기...참 우여곡절이 많다.
말 못하는 한 남자의 속 얘기를 해 줄 겸 시작한 글이
산넘어 산이 되어 버렸다.
이 글이......나의 소중한 부분을 잃게도 만들었다.
그런데도 난 지금....여전히 이 글을 쓰고 있다.
난....이...이상한 뻘짓으로 뭘 하는 걸까.......
무슨 글을 쓰고 싶은 거냐?
처음에는 그냥 6회까지만, 그 사람의 속 이야기를 해 주고 싶었다.
홍자매를 옹호해 주고도 싶었고, 신우의 마음도 보여주고 싶었다.
조금씩....조금씩.......
일들이 벌어졌다.
내가 벌인 일이니, 책임을 져야 했다.
그만 두고 싶었다.
내가 뭐하는 짓이냐 싶어서....
이 바쁜 와중에....
이렇게 많은 오해를 받으면서....
뭐하는 짓이냐 싶었다.
그러나.....그 책임보다도 더....큰 것이 있었다.
드라마에서의 신우가 아니라......
신우의 이름을 빌린....어떤 한 남자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어쩌면, 늘.....이야기 하고 싶은 한 남자가 있는지도 모른다.
드라마가 아니라, 내 얘기를 하고 싶었다.
어쩌면 드라마의 신우를 기대하시는 분들은 실망하실지도 모른다.
그래서........지금쯤은.....밝혀야 할 것 같다.
이 이야기에서 신우가.......이제 다른 신우라고......
드라마의 신우와는 완전히 멀어졌다고.......
이미...내 마음에서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고.......
그래서.....지금까지 쓸 수 있었다.
내 글의 황태경이, 드라마에서 장배우가 연기하는 황태경이 아니듯,
내 글의 강신우도, 드라마의 강신우와는 다르다.
두 가지의 환타지가 있다.
별을 가질 수 있다는 환타지는, 드라마에서 보여줬다.
나는.....두번째 환타지를 보여주고 싶다.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언제나처럼 하고 싶다.
어쩌면 이 이야기는......신우라는 이름만 빌린 내 이야기이다.
내 이야기의 신우는........
점점 드라마와는 다른......
신우가 되어갈 것이다.
왜냐하면.....이 둘은....전혀 다른 인물이니까.....
어서....이 글을 끝내고.........
내가 쓰고 싶은 또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다.
자꾸....버려둔 강철이 눈에 밟힌다.
그래도.....이건....마무리하고 강철을 써야겠지.
그래도
노희경 작가님의 말처럼,
글쓰는 노동자가 되어야 한다.
글도 노동이니....노동자처럼 글을 써야 한다.
이번 글은 어떤 식으로든 나에게 큰 공부가 되고 있으니.....
그걸로 되었다.
적어도 재촉해 주시는 님들 덕분에 이렇게 바쁜 와중에도 쓰고 있다는 것이 정말 다행이다.....